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영월여행] 요선정, 애국심이 깃든 정자 /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by 드래곤포토 2015. 6. 29.
반응형

 

애국심이 깃든 정자 영월 '요선정'과 '무릉리 마애여래좌상'영월 요선정과 요선암에 들렀습니다. 요선정과 요선암은 같은 장소에 있어 한번에 포스팅 하려하였으나 내용이 이질적이라 두개로 나누었습니다. 우선 요선정과 요선정 옆에 있는 무릉리 마애여래좌상을 소개하고 다음편에서 요선암을 소개합니다. 

 


IMG_4336P

요선정을 가는 길은 조그만절 미륵암을 지나야 합니다. 차를 주차하고 나니 왼쪽으로 새로지은 듯한 펜션이 여러채 보입니다. 여기서 5분여 시멘트길을 걸어들어가면 미륵암이 있는데 미륵암 옆에 요선정 안내판이 보입니다. 

 


IMG_4340

미륵암에서 산길을 따라 5분여 오르면 요선정에 이를 수 있습니다. 

 


IMG_4348 요선정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호 요선정(邀僊亭)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에 거주하는 요선계(邀僊契) 계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일제시대인 1915년에 건립한 정자입니다. 요선정은 조선 19대 임금 숙종의 어제시를 봉안하고 있는 역사적인 정자입니다.

 

요선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건축한 작은 정자이나 정자에 현판이 두개 붙어있습니다. 왼쪽은 모성헌(募聖軒)으로 임금의 어제시를 모셔서 임금을 사모한다는 뜻이고, 오른쪽은 요선정(邀僊亭)으로 신선을 맞이하는 기이한 정자라는 뜻입니다. 요선정은 바로 아래있는 요선암에서 비롯한 이름입니다. 

 


IMG_4351

어제시는 숙종이 직접하사한 어제시는 주천면 소재지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주천강 북쪽 언덕에 위치하였던 청허루(청허루)에 봉안하였으나 오랜세월 지나는 동안 청허루가 붕괴되어, 숙종의 어제시 현판은 일본인 주천면 경찰지소장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영월의 요선계 회원들은 숙종대왕의 어제시 현판을 일본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어제시 현판을 매입하여, 이를 봉안하기 위하여 요선정을 건립하였습니다.

숙종대왕이 하사한 어제시 현판을 봉안하기 위하여 수주면의 원주이씨, 곽씨, 원씨의 3성씨가 결성한 요선계(邀僊契) 회원들의 역사의식과 정성이 담겨있어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큽니다.

참고적으로 영월에는 3성씨가 결성한 요선계(邀僊契)가 있는데 지금까지 350년간 이어져 오는 대표적인 계회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관혼상제 등 마을행사에 상부상조가 이루어지고, 노비에게도 물품을 빌려주기도 했답니다. 원래 계회(契會)는 친목도모와 상부상조를 위한 사대부들의 모임이었습니다. 

 


IMG_4352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옆모습

요선정옆에는 둥그런 바위에 새겨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4호 무릉리 마애여래좌상(武陵里 磨崖如來坐像)이 있습니다.

바위모양이 알을 품은 암탉같기도 하고 병아리모양 같기도하며 아래에 놓인 바위가 연꽃잎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연꽃문양이 대좌위에 있는 부처는 멀리 연화봉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IMG_4344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4호 무릉리 마애여래좌상(武陵里 磨崖如來坐像)은 전체 높이가 3.5m 에 이르는 고려시대 마애불좌상으로 암벽위 높은 부조로 불상을 새겼습니다. 살이찌고 둥근 얼굴에 눈, 코, 입과 귀가 큼직큼직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불상이 입고 있는 옷은 두꺼워 신체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상체에 비해 앉아 있는 하체의 무릎 폭이 지나치게 크게 표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체의 길이도 너무 길어 신체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습니다. 

 


IMG_4356P

손의 모양도 독특한데, 오른손은 가슴까지 올려 손등을 보이고 있고, 왼손 역시 오른손과 평행하게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부처가 앉은 자리인 대좌 역시 무릎 폭에 맞추어 큼직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자면 균형이 전혀 맞지않고 옷 주름과 신체 각 부분이 표현이 형식화되어 있어서, 고려시대 지방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강원도에는 이처럼 암벽면을 깍아 만든 마애상은 드문 실정으로 그 의미가 큽니다. 

 


IMG_4357

무릉이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져 있는 바위의 뒷모습입니다. 넓적한 바위 위에 둥그런 바위가 얹혀있는 형새입니다. 

 


IMG_4354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져 있는 바위의 뒷쪽은 낭떠러지로 주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IMG_4342

요선정앞에는 오래된 탑신에 개축을 하여 탑위에 돌을 얹어놓은 탑이 있는데 제모습을 잃은 이 탑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어 알 수는 없지만 아래쪽 탑모양을 보아서는 꽤 오래전에 세워진 탑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IMG_4359

요선정 오른쪽에는 석명선(石明瑄)이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습니다. 석명선은 사람이름으로 1919년 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났을 당시의 영월군수로 재직하였고 후에 조선총독부 관료로 승진한 친일파의 이름이라 합니다.

“石明瑄 丁巳 二月 太守行”(석명선 정사 이월 태수행)이라는 글자를 보면 '군수 석명선 정사(1917)년 2월에 다녀가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죽어서 부끄러운 이름으로 후대에 남기고 있네요. 

 


IMG_4366P

요선정으로 올라오던 길을 다시 내려가면 중간쯤 오른쪽으로 주천강으로 내려가는 좁은길이 있습니다. 내려가는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밧줄이 걸려있었습니다. 이길로 내려가면 요선암입니다.

아니면 요선정에서 미륵암까지 다시 내려와 개울가로 내려가도 됩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도원운학로 13-39(무릉리 1057)

 


 영월 요선정/무릉리 마애여래좌상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