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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능호관 이인상의 '원령첩', 해학과 독보적인 서체를 담다

by 드래곤포토 201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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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과 독보적인 서체를 담은, 능호관 이인상의 '원령첩'

연말에 전화 한 통화를 받았습니다. 양주의 윤근수 선생에 관련된 블로그 내용을 보고 능호관 이인상(凌壺觀 李麟祥) 선생의 취재를 해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능호관 이인상이라는 분도 잘 몰랐으나 제블로그를 보고 전화했다고 하니 쉽게 거절할 수도 없었습니다.

1월4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진촬영이 있으니 와주었으면 좋겠다하여 무얼 찍어야하고 어떤 내용을 취재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약속한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전화를 한 분은 능호관 이인상 기념회 김용환 회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했습니다. 현장에서 알고 보니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는 보물 제1679호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원령첩(元靈帖)' 사진촬영을 위해 문중 관계자와 한국문인협회 양주지부장, 사진촬영관계자 분들이 함께 나왔습니다.

당초 기념사업회에서 능호관 이인상 선생이 '원령첩'의 복제를 요청하여 그동안 불가 통보를 받았으나 지속적인 요청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허가를 얻었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측에서는 1대의 카메라 이외는 촬영을 불허하여 저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몇장의 사진 밖에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귀한 보물인 원령첩 사진촬영을 하기위해 별도의 바닥을 깔고 사전 준비작업을 마치고 사진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저는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펼쳐지는 책에 쓰여진 글씨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능호관 이인상 선생이 종이에 중국과 우리나라의 시문을 전서로 쓴 필적들을 모은 것으로 원령첩이라고 합니다.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원령첩은 3권 199페이지로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글씨마다 해학이 가득한 필체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진촬영은 국립중앙박물관 직원이 직접 한장 한장 페이지를 펼치며, 만에 하나 손상을 대비하고 사진촬영이 용이하도록 끝날때 까지 작업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능호관 이인상 선생 초상화

능호관 이인상(1710~1760) 선생은 시(詩)·서(書)·화(畵)를 갖춘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예술인으로 경기도 양주시 회암 모정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영조11년(1735) 진사에 급제 하였으나 증조할아버지가 서자였기때문에 본과에는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북부 참봉, 음즉 현감 등 여러 관직을 거쳤으나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강직한 성격으로 끝내는 관찰사와 다툰후 관직을 버리고 단양에 은거하며 시,서,화를 즐기면 여생을 보냈습니다.

그는 서자출신이었지만 시, 문과 학식이 뛰어나 당시 문인들에게 존경을 받았으며 후대의 문인과 서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저서로는 능호집이 있고 작품집으로는 '원령첩(元靈帖)'과 '능호첩(凌壺帖)' 등이 있고 문인화풍의 그림도 다수있습니다.

화법은 엷은 먹으로 바림을 하고 농묵으로 굴곡과 윤곽을 짓는 수법을 사용하였으며, 예서체를 응용한 필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글씨는 전서체(篆書體)와 예서체(隸書體)에 뛰어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능호관 이인상 기념사업회에서 보내준 원령첩 사진 일부입니다.  



원령첩은 보물 1679호로 능호관 이인상 선생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유명한 글들을모아 전서체(篆書體)와 예서체(隸書體)로 쓰여져 있습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지에는 元靈筆(원령필)이라 쓰여져 있습니다. 책제목은 원령필로 되어 있으나 3개를 모두 칭해서 원령첩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원령첩에는 많은 분량의 서예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나, 처음 시작하는 부분부터 숫자로 번호를 매겨 각각의 내용의 시작과 끝을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현존하는 이인상의 필첩(筆帖) 가운데 가장 많은 글씨가 실려 있는 것으로, 후대 서예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능호관 이인상선생의 전서체에 대하여 그 문자향을 높이 평가하며 "2백년 내에 따를 자가 없다"고 칭송하였습니다.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글을 보면 보는 즐거움과 글의 품격으로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한자를 전혀모르는 사람들에겐 얼핏 보면 요즘 유행어 처럼 그림인듯 그림아닌 그림 같은 글씨로 보일런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글씨체를 보면서 양주 장욱진미술관에서 본 장욱진 화백의 그림처럼 쉽게 친근감이 느껴지는 건 그만큼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해학이 엿보여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양주 옥정동에 능호관 이인상 기념공원이 조성됩니다. 이인상 기념공원에는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작품으로 5개의 기념물이 세워질 예정이라 합니다. 앞으로 한시대를 풍미한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업적이 더욱 알려지고 재조명 되어 능호관 이인상 선생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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