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있어 더 애잔한 아름다운 고흥 '소록도중앙공원'

소록도는 고흥반도 끝자락인 녹동항에서 1km가 채안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섬의 모양이 어린사슴과 닮았다하여 소록도라 불리웁니다.

소록도는 예전엔 문둥병, 나병이라고 불리우는 한센병환자들이 수용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엔 한센병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또한 소록대교도 연결되어 예전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습니다.

소록도의 면적은 3.68k㎡(111만평) 정도로 작지만 깨끗한 자연환경과 해안절경, 역사적 기념물 등으로 인해 고흥군의 새로운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입니다.  


IMG_2735 소록도 주차장입구

소록도 주차장에서 소록도 중앙공원 입구에 있는 안내소 문은 닫혀있었고 주차장 관리인인듯 다른곳과 달리 특이하게 양복을 입고 있는데 상당히 고압적입니다

넓은 아스팔트위에 횡단보도 금을 그어놓고 초행길인 사람들에게 횡단보도로 안간다고 야단치듯이 소리치는데 안내원인지 관리인인지 모르겠지만 뭔 저런사람도 있나싶을 정도로 소록도의 첫인상을 만들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IMG_2879P 수탄장(愁嘆場)

주차장에서 소록도 중앙공원으로 가는 길에 수탄장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이 곳은 나환자를 돌보는 직원지대와 나환자인 병사지대로 나뉘어 지는 경계선으로 1950~1970년대 까지 철조망이 쳐져있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전염병을 우려하여 환자 자녀들을 직원지대에 있는 미감아 보육소에 격리하여 생활하게 하였으며, 병사지대의 부모와는 이 경계선 도로에서 한달에 한번 면회가 허용되었습니다.

이때 미감아동과 부모는 도로 양옆으로 갈라선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눈으로만 혈육을 만나야만 하는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탄식의 장소'라는 의미로 '수탄장(愁嘆場)'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왼쪽 사진은 환자인 부모와 미감아동들의 한달에 한번 정기면회 모습입니다. 이제는 소록도 중앙공원으로 가는 차로로 변했지만 당시 부모와 자식이 떨어져 면회를 하며 탄식만 내쉬던 아픔이 서린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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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소록도 병원까지는 해안을 따라 10여분 걸어가야 합니다. 해안을 따라가면서 소록대교 등 소록도 주변풍경을 볼 수가 있습니다.  


IMG_2762 국립소록도병원

국립소록도병원은 1916년 자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총독부에 의해 개원되었습니다. 일제는 1933년 소록도 섬 전체를 매수하여 나병치료를 위한 병원을 짓고, 당시 전국에 있는 한센병환자를 강제로 소록도로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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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소록도병원 좌측 소록도중앙공원으로 가는 길에 '염원, 소록의 꿈'이라는 벽화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벽화에는 한센인과 비한센인의 모습이 뒤섞여 새겨져 있으며 한센병에 대한 편견 없는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IMG_2775P 검시실

국립소록도 병원뒤쪽으로 붉은벽돌의 검시실과 감금실이 있습니다.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6호('04.2.6)로 지정된 검시실은 1935년에 만들어진 곳으로 해부실로도 불리웠습니다. 이 건물은 두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입구의 넓은 방은 사망환자의 검시를 위한 해부실로 사용되었고, 안쪽은 주로 검시 전의 사망환자 유해를 보관하는 영안실로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서 사망을 하게되면 해부절차를 마친뒤 장례식을 거쳐 화장하여 납골당에 안치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소록도의 환자들에게 3번 죽는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첫번째는 한센병 발병, 두번째는 시신해부, 세번째는 화장때문이라 합니다.  


IMG_2787P 감금실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 67호(2004.2.6)로 지정된 감금실은 나병환자를 강금하던 곳으로 붉은 벽돌과 육중한 담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남과 북 두건물이 회랑으로 연결된 H자 형태로 방은 철창이 설치되어 있고 각 실의 한쪽 마루바닥을 들어올리면 변기가 나오는 형무소와 유사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곳을 들러보면서 마치 폴란드에 있는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보는 듯 했습니다.  


IMG_2852P 소록도 자료관 제1관

소록도 자료관 제1관은 소록도 역사관으로 일제시대 소록도에 자혜병원을 짓게된 경위,국립소록도병원연혁, 소록도의 자연, 일제시대 원생들의 생활수난사와 교황요한바로로 2세의 소록도 방문 기록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IMG_2859P 소록도 자료관 제2관

소록도 자료관 제2관은 한센병 자료관으로 한센병의 개요, 우리나라 한센병의 과거와 현재등의 관리역사, 한센병 치료기구, 치료제 등을 알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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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실과 감금실, 소록도자료관을 지나면 정원이 나옵니다. 소록도 중앙공원은 1934년 환자들의 휴식처로 가꾸어 오던 산책지를 1936년12월에 유원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대공원 확장계획에 의거 환자들을 동원하여 1939년 12월에 공사를 착수하였고, 완도 등지로 부터 기암괴석, 일본, 대만등지의 나무들을 들여와 배치하고 연못을 만드는 등 약 6,000평(2만 제곱미터)의 공원을 만들어 1940년 4월1일 완성되었습니다. 소록도 중앙공원 역시 환자들이 강제노동으로 인한 피와 땀이 배어있는 곳입니다.  


IMG_2799 구라탑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미카엘 대천사가 창을 들고 한센균을 찌르는 모습의 구라탑(救癩塔)입니다. 탑아래 써있는‘한센병은 낫는다’는 탑의 문구가 왠지 안스럽습니다. 1963년에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구라탑이라 하여 김구라씨가 먼저 떠오릅니다만 구라탑은 구할 구(救), 문둥병 라(癩), 탑(塔)으로 말그대로 나병에서 구해낸다라는 뜻으로 김구라씨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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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중앙공원은 잘정비되어 있지만 일제시대 만든 정원이라 한국적인 정원의 모습은 아니고 일본풍의 정원입니다. 일제시대 한센병환자들을 강제동원해서 만들어진 정원이라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었지만 즐기는 마음보다는 숙연해지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IMG_2817P 예수상

이 곳은 한센병 환우들이 강제로 일을 했던 일제시대 벽돌공장자리였다고 합니다. 십자가상이 서있는 자리는 벽돌공장의 굴뚝자리입니다. 굴뚝자리에 십자가상을 세운 이유는 버림받고 저주받아 그런 고통을 당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대신 우리의 죄를 속죄해 주었다는 의미라합니다.  


IMG_2826 개원40주년 기념비

개원40주년기념비가 있던자리는 일제시대 일본인 수호원장(周防正秀)의 동상이 있던자리로 수호원장은 자혜의원 제4대병원장(1933.9.1~1946.6.20 : 8년 9개월)으로 온갖 강압적인 수단으로 환자들 동원하여 소록도내의 공사를 추진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자기의 동상을 만들어 놓고 참배하게 하였다고 하는데 결국 소록도에 있던 환자에게 살해되었다고 하며 후에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여 전쟁물자로 징발되어 동상을 철거하였다고 합니다.

개원 40주년 기념비앞 바닥돌에는 한센병을 앓아 소록도에 거주하였던 한하운 시인의 보리피리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센병에 걸려 끼니를 잇지 못하고 일반인들에게 멸시의 대상이 되었던 자신의 눈물겨운 심정을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IMG_2832 반송과 태산목

원산지가 울릉도인 반송나무는 뿌리 언저리로 부터 많은 가지와 45도 각도로 엇비슷하게 위로 향하여 수간이 넓고 수관은 0.5m 내외의 양산을 편 것과 같은 모양으올 소나무에서 변출된 나무라 합니다.

우측에 있는 태산목은 원산지가 북아메리카로 1920년 경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며 수고 20m, 수피는 회색을 띤 갈색으로 잎은 윤기가 있고 목련보다 꽃이크고 향기가 진합니다. 개화기는 5~7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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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는 일반인에게 전면개방을 하지않고 주거지는 출입을 금하고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일반인들도 편견없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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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오는 길에 벽화 '염원, 소록의 꿈' 중 미래부분 밝은 배경을 뒤로 하고 있는 어린 사슴의 귀여운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린사슴 모양처럼 아름다운 소록도로 재탄생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록도를 나왔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해안길 65
▷전화 : 061-840-0510

 


 소록도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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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 국립소록도병원 소록도중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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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래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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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바리 2014.12.10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 휴가는 어김없이 소록도로 가서
    일주일씩 봉사 하고 나오곤 했었답니다.
    그 때 일들이 주마등 처럼 떠오르는군요
    처음 나환자를 보던 날.....
    그리고 해마다 갔던 일들이요....

  2. 맛있는여행 2014.12.11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록도 중앙공원을 아주 예쁘게 꾸며놓았습니다.
    소록도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3. Sunyoung Cho 2014.12.11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땐 두려움과 기피의 대상이었을텐데 잘 재정비되어서 꾸려졌네요. 남아있는 수용소의 모습을 보니 저곳에 감금되었을 환자들이 상상되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4. 톡톡 정보 2014.12.12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동안의 아픔을 모두 치유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으면 하네요
    잘 알아갑니다!!

  5. 초록배 2014.12.12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의 아픔이 진하게 느껴 지는 곳이군요. ㅠㅠ

  6. 제갈선광 2014.12.13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록도에 이런 아픈 역사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었군요.
    꼭 답사해 보겠습니다.

  7. L.BL 2014.12.17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들었던 소록도. 덕분에 잘 봤습니다. 아픔이 있는 역사지만 의미가 많네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방문했으면 좋겠습니다 ^^

  8. 2014.12.23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