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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김충현 현판글씨, 건축과 만난 서예 / 인사동 백악미술관

by 드래곤포토 201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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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만난 서예, 김충현 현판글씨 / 인사동 백악미술관

현판이란 방안이나 건물에 글씨를 새겨 벽이나 문위에 다는 널조각을 말하는 것으로 각종 건물 등에는 현판이 달려있습니다. 현판은 무심코 지나치기도합니다만 가끔은 멋진 글씨로 쓴 현판은 관심있게 쳐다보기도 합니다.

역대 서예가 중 현판글씨가 가장 많은 분이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1921~2006) 선생의 글씨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경복궁, 건춘문, 영추문, 사직단, 농동서원, 한강대교 등 대부분의 현판글씨가 일중 김충현 선생의 글씨라 합니다.

서예가 일중(一中) 김충현의 현판글씨만을 모은 특별전이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DSC04102 백악미술관

김충현 현판글씨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백악미술관은 인사동 9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중 김충현 선생이 1981년에 설립한 미술관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역사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 현판을 통해 김충현의 예술세계와 당대 예술계에서의 위상을 살피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회되었으며 이번 전시를 위해 175점의 현판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 수량은 한 작가의 현판 수로는 역대 최대라 합니다. 가장 이른 작품이 1942년, 가장 늦은 것은 1997년으로 55년 김충현 선생의 흔적을 모아놓았습니다.

전시는 현판의 성격과 그에 맞는 서풍을 고려하여 . 1,2층 전시장에는 개인에게 써준 현판으로 집안현판, 사당 및 서원현판, 지인현판으로 분류하였고, 3층 전시장에는 공식요청을 쓴 현판으로 궁궐현판, 유적지 및 공공건축물현판, 사찰 현판으로 세분됩니다.

1층 전시장

1층에서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소개와 전시회를 열게된 배경을 알 수 있으며 주로 집안 현판, 지인에게 써준 현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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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1921~2006) 선생은 서예가 이기 이전에 붓을 통해 국어사랑을 실천한 선각자입니다. 그는 20세기 지식인,학자,예술가들과의 교유를 통해 서예의 격을 한차원 높인 서예가로 한자의 오체를 두루 잘 썼으며, 한글에서는 궁체와 고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창안하여 단순한 한글서예를 한문서예의 오체처럼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국한문 혼용체에서는 그를 따를 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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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애국선열을 기리는 비문(碑文)은 대부분 국학자이자 민족지사인 위당 정인보가 지었다고 합니다. 위당 정인보 선생은 비문 의뢰가 들어오면 일중 김충현 선생께 비문을 쓰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유관순 열사비, 윤봉길 의사비, 충무공 기념비, 효창공원 백범 기념비 등의 대부분 비문을 위당 정인보 선생이 쓰고 글씨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글씨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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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권창륜씨의 예천 집 당호로 써준 ‘예천법가’(醴泉法家:예천의 대가)는 본문 예서와 낙관의 초서글씨들이 술 마신 듯 흥취에 젖은 글씨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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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둘러보면 일중 김충현 선생이 국필(國筆)로 불릴만큼 명성에 걸맞게 중요한 현판을 많이 쓰신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2층 전시장

2층에서는 일부 현판에 대한 설치배경설명과 사찰현판, 공공건축물 현판을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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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4145 내소사 천왕문 주련

연꽃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필치에, 획 사이 성김과 뻑뻑함의 대비가 뚜렷한 내소사 천왕문 4행 주련은 예서의 세련된 조형미를 한껏 과시한 전시의 대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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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녹동서원의 해서체 현판은 안진경 서풍의 엄정, 강건한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선천은 인사동 14길 골목에 있는 '선천' 한정식집의 현판입니다. 선천은 평안북도 서부지역 황해에 접하는 군의 이름으로 선천 한정식집은 평안도풍의 한정식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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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교’ ‘한강대교’ 등의 탁본들이 보는 일들에게 친숙한 감흥을 전해줍니다. 특히 한강대교 현판은 원래 이승만 대통령 휘호를 받으려다 대통령께서 한글 서예는 익숙지 않으니 일중 김충현 선생을 찾아보라 하여 쓰게되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3층 서예기념관

3층은 일중 서예기념관으로 일중 김충현 선생께서 공적인 요청을 받고 쓴 글씨 현판과 서예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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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약력과 그의 서예교육관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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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춘문은 경복궁의 동문으로 임금의 친족이나 상궁들만 드나들 수 있었다 합니다. 영추문은 경복궁의 서문으로 일반 관원들이 드나들었던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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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단은 조선시대 임금이 백성을 위해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낸던 제단으로 종로 사직단의 명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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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에 있는 해린관은 세계사람이 친교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충무로 한국의 집에 있는 건물의 현판입니다.

3층 전시관에는 한글 현판 대작인 ‘독립기념관’, 경복궁 동서문인 ‘건춘문’과 ‘영춘문’, ‘사직단’ 글씨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김충현 현판글씨, 서예가 건축을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2015년1월15일 부터 2월25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기획된 현판전은 일중선생 서거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일중선생기념사업회에서 추진되는 행사로 40여점의 작품들이 현지로부터 운송되어 40일간 전시되며, 수년간 전국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현판 사진과 함께 일중선생의 연보 및 업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현판글씨가 걸어져 있는 현장 사진과 함께 전시되었다면 더욱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9길 16(관훈동 192-21) 백악미술관
▷입장료 : 무료
▷전화 : 02-734-4205
▷대중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도보 3분거리
▷백악미술관 홈페이지 : http://www.baegak.co.kr


백악미술관 약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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