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빗접바위(수원 백씨 각처 선농기)와 덕도리 소나무(빗접송)

양주 광적면에 빗접바위라는 특이한 이름의 바위가 있습니다. 빗접이란 머리손질 도구 보관함이라고 하는데 빗접은 1900년 전후까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바위의 형태가 두 쪽으로 쪼개져서 마치 빗접을 세운 것과 같다고 하여 ‘빗접바위’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바위가 가운데 갈라져 있고 갈라진 바위벽면에 글이 새겨져 있는 점도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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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접바위는 양주시 광적면 덕도리 보막동 어귀 나지막한 야산의 지맥이 정지된 곳에 위치한 큰 화강암바위입니다. 또 밤톨이 붙었다가 떨어진 것 같다하여 율암, 곧 밤바위라고도 불려집니다.

바위 중간에 기품 높은 낙락장송이 오랜 역사를 말해 주는 듯 운치를 돋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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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접바위는 직경 6m가 넘는 바위로 5~6기가 포개져 있는데, 이 중 밑에서 두 번째 바위가 2쪽으로 쪼개져 있으며 그 사이로 소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소나무의 중간이 좌측으로 굽어져 있고 바위에서 기품있게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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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접바위에 가까이 가보면 전면 오른쪽 바위겉면에 수원 백씨 각처 선농기(水原白氏各處先壟記)라 새겨져 있습니다. 각처에 있는 수원백씨 가문의 무덤 위치를 적어놓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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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바위에 올라가 보면 갈라진 바위사이로 소나무기둥이 보이고, 바위벽면에 새겨진 글자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바위 벽면에 1870년(고종 7) 정당문학(政堂文學) 백천철(白天鐵) 이래 수원 백씨 주요 인물에 대한 사적과 선영(先塋)의 위치를 정리하기 위하여 바위에 새긴 금석문이 있습니다. 건립 연도만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 금석문을 새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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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으로 쪼개져 내린바위는 거의 장방형에 가까운데, 바위 뒷면에는 정당문학수원백백공휘천무료를 비롯하여 각처에 있는 선산의 위치를 일일이 새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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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후면에는 길이 6.2m, 높이 최고 1.9m의 화강암 뒷면을 편평하게 하여 6~10㎝의 외곽 안에 50행에 걸쳐 총 516자의 글자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음각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수원 백씨 후손들의 묘소 위치를 하나하나 열거하였습니다. 글자 말미에 同治九年庚午六月(동치구년경오육월)이라고 적혀 있어 고종7년(1870)에 새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기롭게 갈라진 이 큰 자연석은 마치 대패질한 널판을 높이 세운 듯 하여 이 고장의 명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갈라진 바위에 글이 길게 새겨져 잇는데 좁은 바위사이에서 글을 새긴 것도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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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접바위 사이에 자란 소나무를 덕도리 소나무로 알려져있으며 빗접송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 빗접송은 오랜 역사를 말해 주듯 운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빗접송은 나무 중간이 우측으로 굽어져 있는데 운치 있게 도로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7m, 둘레는 1.6m, 수관 직경은 12m입니다. 양주시 광적면 덕도리에 살고 있던 수원 백씨가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빗접송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수령을 확인할 수 없으며, 수형이 좋고 규모도 커서 보호가 필요한 나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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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접바위는 당나라의 장군 설인귀(薛仁貴)가 밤에 감악산에서 던진 돌이라고도 하고, 밤에 땅에서 솟아난 것이라고도 하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빗접바위(수원백씨각처선농기)는 1986년 4월 15일 양주시 향토 유적 제1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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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접바위는 멀리서 보면 바위보다는 바위를 덮고 있는 빗접송이 크게 눈에 뜁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바위에 글을 새긴 이후에 나무가 자라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빗접바위에는 수원 백씨 가문의 사람들과 관련된 사적과 무덤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기하고 있어 양주 지역의 여러 지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위에 묘소 위치를 모두 기록할 수 없다는 당시 후손의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내는 글도 적혀져 있습니다.

금석학은 물론 지리학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사료라 양주시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 여행 TIP

▷소재지 : 양주시 광적면 덕도리 산97-3(화합로 248번길)
▷승용차 : 양주시청에서 약 11.5km(20분소요)
▷대중교통 : 양주역에서 35번버스 승차하여 '위보메기, 공단' 정류장 하차(42분), 도보 7분거리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이창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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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 빗접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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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래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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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피우스 2020.07.30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비에 나올 법한 신기한 바위 입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20.07.30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신기한 바위고 소나무입니다
    글씨 해석이 있는가요?

  3. 파아란기쁨 2020.07.30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빗접바위. 글이 새겨진 바위 속에서 피어나는 소나무 한그루가 신비롭네요.

  4. 영도나그네 2020.07.30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
    양주에 정말 신비한 바위와 함께 소나무
    한그루가 오랜 역사를 대변해 주는것
    같습니다..
    좋은곳 잘보고 갑니다..

  5. 이청득심 2020.07.30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고 특이한 모습의 바위입니다.
    양주에 이런곳이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6. 싸나이^^ 2020.07.30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빗접바위는 처음 보는데 글을 빼곡히 적어놓았군요.
    낙낙장송이 있는곳은 어떻게 새겼을까 했더니 역시 글을 새긴 이후에...ㅎㅎ
    신기한 바위와 멋진 소나무 잘 보았습니다~~^^

  7. 후까 2020.07.30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칼로 썰어놓은 듯이 반듯한 바위네요.

  8. 지후니74 2020.07.30 1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보기드문 풍경입니다. 소나무 바위가 특이하게 공존하고 있네요.

  9. korea cebrity 2020.08.01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월의 시작이며 좋은 주말입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10. 가족바라기 2020.08.02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합니다
    바위와 소나무 조화를 이루어 멋진곳이네요

  11. 잉여토기 2020.08.02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원백씨 이야기와 석 탄생 설화가 담긴 특별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개성있는 이런 바위가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