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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랙코미디 연극 '낮병동의 매미들'

by 드래곤포토 2010.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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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연극관람이 정말 오래간만이다. 대학교때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추송웅의 연극을 본게 마지막인것 같다.

직장생활이후 주로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등 대형무대의 공연을 본적이 있으나 소극장 공연은 본적이 없다. 특히 대학로는 내 대학시절에는 서울대 문리대가 있던 시절이라 지금처럼 문화의 거리가 아니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길거리로 출퇴근시 가끔 지하철 갈아타려고 지나치던 그곳에 50대후반 나이에 난생처음 대학로의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선 연우소극장이라는 이름에서 문득 대학시절 가끔 연극을 보러갔던 삼일로 창고극장이 문득 생각났다. 추송웅씨가 원숭이 흉내를 내가며 관객을 웃기고 울리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연우극장이 아닌 연우소극장이란 단어가 나의 문득 대학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한다.

대학시절때 내가 연극을 보는 기준은 모르는 사람보다는 유명인이 그리고 웃겨야 한다는 기준으로 연극을 골랐다. 그러나 낮병동의 매미들 출연진은 나에겐 낯선 사람들로 가득했다. 세대가 세대이니 만큼.... 세대가 달라지고 먹고살기가 훨씬 더 좋아졌는데도 여전히 연극을 하면 배고프다말은 아직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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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내용은 문학, 음악, 미술, 오페라, 연극, 영화, 무용 등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63층의 예술인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6001호에는 브래트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살고 44층 4401호에는 아놀드 슈왈츠네츠가 살다가 정치에 뛰어들었고 301호에는 소머프가 살고 있다고 한다. 연극속의 예술인아파트는 우리사회의 계층구조를 암시한다. 그중 2층 201호에 모여사는 6명의 예술인들의 이야기다.

DSC03684 극중 소설가 '구성교'가 먼저 나와 아파트 소개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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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예술인들은  뮤지컬 전문 단역배우 '강요조(황현희)', 소설가를 꿈꾸는 '구성교(이상원)', 립싱크 전문오페라 코러스걸 '여부동(문민경)', 연극배우를 꿈꾸는 백댄서 '허벌(조영호)', 잘나가는 작곡가를 꿈꾸는 작곡가 '정음표(이건)', 시인을 꿈꾸는 벽화디자이너 '변신(김준규)'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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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예술인들은 예술평가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으면서도 작곡가 '정음표'와 백댄서 '허벌'과 사귀면서 결국 백댄서 '허벌'은 벽화디자이너 '변신'과 사랑하고 단역배우 '강요조'는 작곡가 정음표를 짝사랑한다. 그러나 백댄서 허벌은 소설가 '구성교'와도 한때 풋사랑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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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벽화디자이너 '변신'은 관리실의 호출로 끌려가게되는데 나중에 예술평가위원회는 그가 상임위원이 되어 63층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만 전한다. 작품 속 예술인아파트의 계층구조는 바로 우리 사회의 계급구조를 나타내는 것 같은데 그의 변신이 과연 신분상승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는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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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고나서 기획의도를 보게되었는데 기획의도때문에 오히려 일반관객이 외면하지 않을까 싶다. 애초 기획의도를 보았다면 나같이 무거운 주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연극을 외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기획의도를 보면 비판을 듣지 않기위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MB정권에 대한 비판극, 반민주 , 반민족, 반민중적인 MB정권의 신자유주의적 삽질 정책과 조중동을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연극이라 써있다.

기획의도가 그렇다하나 막상 연극을 보면 정치적인 그런느낌은 없다. 아니면 당초 기획의도에 무거운주제를 던져놓고 관객에게 반전을 주고자 한건지 모르겠다.

어느 특정분야의 모습보다는 우리 현세대 전반의 모습을 보여주고 서로 좌충우돌하면서 사는 다양한 삶속에서 법과 원칙의 잣대로 관리당하는 현세태의 모습을 풍자,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획의도하고 멀어지는지 모르겠다. 기획의도를 정확히 알고 싶으신분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그 해답을 찾으시라

아무튼 연극은 좁은 소극장에 9명의 배우가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게 관객을 사로잡는다.

DSC03687 포토타임

연극이 끝나면 팬서비스로 일일이 관객과 출연진이 기념촬영을 해준다.

- 대학로 연우소극장 2010.1.22(금)-6.27(일)
- 평일 8시, 토요일 및 공휴일 4/7시, 일4시
- TEL : 02-514-0876

[연우소극장 가는길]

난 대학로에 연극공연장이 있다면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줄 알았다. 약도를 보니 혜화동 로타리근처에 있었다.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와 혜화동로타리 까지 쭉걸어올라가면 횡단보도를 만나는데 SK주유소와 파출소 사이길로 들어서면 된다.

DSC03663 혜화역 1번 출구
DSC03669 SK주유소와 파출소 사이길로 들어서면 된다.
DSC03671 파출소에서 2분정도 걸어올라가면 왼쪽에 연우소극장 간판이 보인다.
DSC03672 매표소
DSC03673 극장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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