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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인천여행 1] 수도국산 달동네 터에 세워진 박물관

by 드래곤포토 201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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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여행은 인천관광공사에서 마련한 인천투어 사전 답사 여행으로 달동네 박물관, 서양종교답사, 월미도유람선, 월미전망대, 차이나타운을 관람하는 코스입니다. 여행순서대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부터 소개 합니다.


박물관이름이 왜 수도국산인지 우선 궁금했다. 인천에는 수도국산이라는 동네가 있나 했다. 알고보니 수도국산이란 수도국(水道局)이 있는 산(山)이라는 뜻이다.

수도국산은 인천 동구의 동인천역 뒤에 위치한 산으로 일제때 1909년 산꼭대기에 수도국이 있어 그때부터 수도국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송림산(松林山) 혹은 만수산(萬壽山)이라 한다.

수도국산에는 일제시대때부터 가난한 사람들이 살던곳으로 6.25때에는 고향을 잃은 피난민들이, 1960-70년대 산업화시기에는 일자리를 찾는 지방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곳으로 가난한 달동네였다고 한다.

DSC09154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외관
DSC09157 박물관 입구
DSC09182 박물관 안내도

우선 박물관에 들어서면 수도국산의 역사를 소개한다.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면서 구경하게 되어있다.

DSC09197 수도국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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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상점

달동네 상점에는 연탄가게, 솜틀집, 구멍가게 지금으로 말하면 조그만 수퍼를 보여준다.

DSC09166 달동네 상점 골목
DSC09165 뻥과자 만드는 노점

뻥과자는 아직 시골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뻥과자라 하지만 지역마다 이름이 좀 틀린것으로 알고 있다. '뻥'하고 터질때면 사람들이 놀라곤 하는데 이를 막기위해 터트리기전에 '뻥이요'하고 알려주지만 대부분 뻥하고 터지는 소리에 놀라고 만다.

DSC09199 연탄가게

예전엔 겨울을 대비하기위해 집집마다 연탄을 창고에 재워놓을 정도로 우리에겐 중요한 연료였다. 그러나 연탄가스에 질식해 돌아가신 분들도 많았고 나뿐만 아니라 우리식구들 연탄가스에 취해본적도 많고 그다음날 김치국물먹던 기억이 새롭다.

DSC09200 구멍가게

지금은 수퍼마켓이라는 이름을 달고 장사를 했지만 과거엔 oo상회라는 이름을 달았던 것 같다.

DSC09201 구멍가게 내부
DSC09202 벽에 붙어 있는 각종포스터
DSC09167 솜틀집

솜틀집이 이제 완전히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결혼할때 혼수로 명주솜이불을 만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명주솜쓰는 이불이 없을것 같다.

우리집엔 아직도 솜이불이 있는데 장농속에서 그냥 주무시기만 하고 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솜틀집을 이용해 솜을 틀어 다시 이불을 만들곤 했는데 이것도 추억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다.

DSC09204 솜을 트는 기계
DSC09168 이발관

예전엔 여학생이 단발머리시절 이발소에 와서 머리도 자르고 갔는데 이제는 남자가 미장원으로 가는시대로 변했다.

특히 우리나라엔 이발소그림이란 독특한 장르가 있는데 이발소 그림은 대부분 풍경화로 한눈에 봐도 이발소 그림이라는게 표시날정도로 독특하다.

여럿이 사용하는 공간

여기서는 공동수도, 공동변소, 일하는사람들, 야학당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DSC09169 성냥곽 만들기 부업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구전노래가 있었는데 지금은 가사가 가물가물하다. 위사진은 집에서 부업으로 성냥껍데기를 싸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같은 경우 어렸을때 성냥은 물론 화투도 풀칠해서 붙여본적이 있다.

DSC09170 공동변소

예전의 화장실은 왜 빨간등을 달았는지 모르겠다. 나도 어렸을적 밤에 밖에 있는 화장실을 가려면 무서웠는데 게다가 빨간색의 전구를 왜 달았을까 ?

DSC09203 공동수도

지금은 집집마다 수도가 연결되어있어 물만 틀면 나오지만 예전엔 공동수도가 있어 집집마다 물을 길어 날랐다.

내가 초등학교시절 우리집에서 공동수도물을 판매한적이 있었다. 양동이에 얼마씩받고 물을 팔았다. 그이전에는 지대가 높아 수도물도 잘나오지 않아 우물펌프기로 펌프질을 해서 물을 팔았다.

지금은 약수터에나 가야 페트병으로 줄서서 물을 받는 모습이 보이지만 과거 공동수도가에는 항상 양동이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아주머니들은 뚜레라는 걸 머리에 대고 양동이의 물을 머리에 이고 날랐다.

당시에는 두손을 놓고 머리에 이고다니는 아주머니들이 많았지만 지금 그러고 다니면 아마 묘기대행진 프로에서 출연요청할 것 같다.

DSC09171 물지게

물지게는 주로 남자들이 메고 다녔고 여자들은 양동이를 머리에 이고 다녔다.

달동네 생활상 엿보기

달동네의 여러가지 생활상을 보여주는데 여기모습은 꼭 달동네라기 보다는 60-70년대 당시 우리나라의 중산층의 생활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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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9175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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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흑백 TV는 대부분 19인치로 앞에 여닫이 문이 달려있었다. 그다음엔 24인치 그리곤 80년대 칼러TV가 나오면서 14인치로 시작하더니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차 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LED TV로 변했으니 우리나라사람들이 생활상이 정말 급변한 것 같다.

DSC09177 이모습은 달동네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한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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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집은 마당에 창고가 있고 그위에 장독대나 빨래를 널은 것 같다.

DSC09179 빨래하는 모습 재현
DSC09187 연탄아궁이

84년 결혼해서 살던 전세집에서도 저런모양의 아궁이였으니까 대부분의 집이 80년대까지는 저렇게 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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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정집에 전통적인 모습.. 위에 사진액자가 걸려있고 특히 이불아래있는 트렁크함은 집집마다 필수품이었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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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이 귀하던 시절 1년에 한번, 년말에 신문사나 국회의원들이 12개월을 볼 수있는 달력을 돌렸다. 대부분 저런 달력을 보며 생활한 것 같다. 저것 말고도 한장씩 뜯는 달력이 있었는데 주로 화장실 휴지로 사용되었다. 일력도 붙여놓았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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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벽지로 쓰이다가 나중엔 벽안쪽에 신문지, 그위에 벽지를 붙였다. 지금은 벽지 붙이는데 신문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신문지는 벽지, 화장지, 포장지등으로 과거 많은 역활을 한것 같다.

DSC09192 영화포스터

예전엔 가게나 자기집벽에 포스터를 붙이면 극장에서 영화초대권을 한장씩 주곤했다. 만약 초대권을 주지 않으면 포스터를 붙이지 말라고 옥신각신 하곤했다.

DSC09193 70년대교복

여기서는 교복과 교련복등이 마련되어있어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DSC09194 TV안테나

70년대 초반만 해도 집집마다 TV없는 집이 많았고 서울은 실내안테나로 TV시청이 가능했지만 인천등 수도권쪽은 TV안테나를 달아야 했다. 생활소득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지역에 집집마다 높은 안테나를 단모습도 진풍경이었다.

DSC09195 제비집
DSC09196 타자기

사무실에 있어야 할 타자기가 집에 있다는게 의아스럽다. 타자기는 장소를 잘못 찾은 거 아닌가 싶다. 아무튼 80년대까지만 해도 사무실에 타자기를 쓰는 타자수가 따로 있을정도로 그 역활은 대단했다. 지금은 PC워드프로세서로 대체되었지만...

DSC09198 흔히 볼 수 있었던 반공포스터와 분식애용포스터

60-70년대 학교다닐땐 반공포스터 그리고, 반공웅변대회, 반공궐기대회 등 공산당을 반대하는 행사가 많았다. 박정희 대통령시절엔 쌀이 모자라 분식의 날을 제정하고 분식센터를 만들어 분식먹기를 권장하였다. 이당시 매주 토요일을 분식의 날로 지정한 것으로 기억된다.

수도국산 달동네 기념공간

여기는 기념품판매가게, 만화가게 소극장등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기념품 판매소에는 예전모습의 우표, 성냥, 인형 등 기념품이 마련되어 있다.

DSC09183 기념품 판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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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왕자파스는 인기가 대단했다. 제조회사는 광신화학으로 알고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당시엔 지구파스도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DSC09184 옛날만화

예전엔 만화가게가 있었다.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한번 볼때 마다 딱지를 주는데 이딱지를 10장 모으면 TV를 보여주었다. 당시엔 레슬링이 인기라 레슬링이 있을때마다. 만화가게는 메어 터졌다. 참고로 만화가게에 흑백TV도 설치하여 과거의 모습을 재현해 주면 어떨까... 내가 초등학교때 제일 먼저 본 만화는 '라이파이'라는 제목의 만화와 '철인 28호'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당시 인기만화였다.

달동네 삶의 편린들

달동네 삶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다. 여기서 자세한 설명은 SKIP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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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주변 풍경

박물관 주변엔 야외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DSC09207 박물관 외부 모습
DSC09210 박물관밖의 야외공원
DSC09212 박물관옆에 있는 아파트단지

현재 박물관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공원으로 변모하여 옛모습을 찾을 수 없다. 다만 박물관을 통해서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재개발이란 가난한 토착민을 쫓아내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살게 하는 정책으로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 중에 얼마나 수도국산 달동네에 살던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역사는 이어지기 보다 단절 시켜온 그간의 정책이 아쉽다고나 할까...

DSC09213 수도국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인천 동구청에서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 수도국산달동네의 삶을 되살리고자 달동네터에 박물관을 건립하였다.

여기는 60-70년대 수도국산의 옛모습과 실존 인물을 복원한 곳으로 40대 이상은 어릴적부터 최근까지 우리가 살던 모습을 되돌아 볼수 있는 곳이다.

달동네라는 단어를 설명해야 될 정도인 신세대에게는 우리 어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삶의 현장을 볼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언덕에 있다. 박물관 올라가는 길은 양옆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길로 좁은 편이다.

여행 TIP

관람료 : 어른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
박물관 주소 : 인천광역시 동구 송림9길 100(송현동 163)
문의 : (032) 770-6131-4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약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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