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압지는 제가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가본적이 있습니다. 당시 안압지는 저수지 같은 형태에 주변엔 수양버들이 늘어지고 잡초만 무성한 곳으로 그저 관광지라 하니 친구들과 안압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몇장 찍고 버스에 올라탄 기억이 납니다.
불국사나 석굴암은 나이들어서도 서너번 가본 적이 있으나 썰렁했던 과거 안압지의 기억때문에 별기대없이 저녁 9시쯤 안압지에 도착했습니다.
그시간에도 주말이라 벚꽃을 즐기기위한 많은 차와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썰렁했던 70년대의 안압지 모습은 간데없고 거대한 성같은 건물이 들어선 유명관광지로 변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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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는 원래 월지(月池)였는데 조선시대에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雁鴨池)라고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이 곳은 통일신라시대 별궁 안에 있던 것으로, 그 안에는 임해전을 비롯한 여러 부속 건물과 정원이 있었으며 신라 문무왕 14년(674)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귀한 새와 기이한 짐승들을 길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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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전은 931년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는 등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군신들의 연희나 귀빈 접대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만 무려 3만여 점으로 국립경주박물관 전시실 하나가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로만 채워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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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는 동서 길이 200m, 남북 길이 180m, 총 둘레 1000m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좁은 연못을 넓은 바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신라인들의 세련된 창의성이 돋보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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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 의하면 임해전(臨海殿)이라는 전각에 딸려있는 엿못으로 임해전은‘바다를 바라보는 궁전’이라는 뜻이라 합니다.
1975년 준설을 겸한 발굴조사에서 신라 때 축조되었던 안압지의 모습을 거의 확인하였고, 임해전터에서 출토된 보상화문전에 새겨진 년도로 궁궐의 축조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안압지 주변엔 벚꽃나무와 대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전 솔직히 신라시대의 안압지가 연못주변에 담장을 쌓고 높은 성벽처럼 지금과 같은 모습의 궁전을 지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본 수양버들 늘어진 그런 안압지가 저에게는 더 정겨운 풍경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엔 낮에 안압지를 방문하여 천천히 들러볼 예정입니다. 낮에 안압지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제대로 보고 해질무렵부터 야경을 제대로 찍어 볼 생각입니다.
※ 이 포스팅은 2011 세계유산 연계체험 프로그램 '한국의 보물 마음에 담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26-1 경주 임해전지(054-772-4041)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 1,000원
관람시간 : 09:00-22:00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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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기 2011.04.11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에 매년 서너차례는 가는 편인데요...
안압지 야경은 항상 실패라서...ㅎㅎ
다음달에 업무상 경주에 다시 가는데, 일때문이니 아마 이런 사진담는것은 또 어렵겠지만...
가을에는 꼭 다시 들리려고요...그때 저도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 담아야겠어요...ㅎㅎ
야경을 찍으려면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찍으려니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습니다. ^^
hungryalice 2011.04.11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초등학교 떄 간적 밖에 없는데 ㅋㅋㅋㅋ
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가야할곳은 많은데 ㅎㅎㅎ
게으름이 자꾸 발목을 잡네요 ㅎㅎㅎ
예전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주변환경이 달라져 있어 재미있을 겁니다. ^^
체리보이 2011.04.12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압지 예전에 수학여행 때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경주는 대부분
어릴적 수학여행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異度空間 2011.04.12 0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맘때쯤의 경주란 너무나 낭만적이라고나 할까요.
아련한 봄바람과 벚꼿이 눈처럼 하얗게 내리는 풍경.
안압지는 밤의 풍경이 더 옛스럽게 다가옵니다. ^^
지금 경주는 벚꽃이 한창입니다.
경주의 밤을 즐겨도 좋은 시기 입니다. ^^
블로그토리 2011.04.12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쌓인 안압지가 과연
이전의 그모습일지 의심스럽습니다.
야경 멋진 풍경입니다.^^
잘못된 복원은 역사왜곡일수가 있다는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김루코 2011.04.12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경이 참 멋지네요.. ㅎ
경주여행도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
야경을 즐기고 사진을 찍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습니다. ^^
비바리 2011.04.12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자주 가는 곳인데
역시나 봄풍경은 화사해서 좋습니다.
조만간 저도 달려가봐야겠군요.
화사한 경주의 봄을 즐기고 왔습니다. ^^
둥이 아빠 2011.04.12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압지... 경주의 대표적인 유물(?) 맞죵??
안압지에서는 다들 꼭 야경을 찍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안압지에서 야경을 한컷 찍어보고 싶어요.
안압지에서는 야경을 찍어야지요 ^^
빛이드는창 2011.04.12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는 수학여행으로 간게 마지막이었네요^^;
TV에 나올 때마다 다시 가서 제대로 보고싶은 곳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수학여행을 한 곳이죠 ^^
장화신은 메이나 2011.04.12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사진들이 다 정말 멋지네요.
안압지 들어보기만 했지 가본 적은 없는 듯 한데, 이리도 멋진 곳일지 몰랐습니다.
저도 야경보러 꼭 가야겠네요^^
야경으로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
바람처럼~ 2011.04.12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 2일에 나왔을 때 보고 저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회가 되면 경주 투어를 해보고 싶네요 ^^
경주시에서는
거리조명 등 야경도 많이 신경쓴것 같습니다.
와이군 2011.04.12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영이 아주 깨끗하네요.
바람이 조용했나 봅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경주를 가봤던것 같은데 왜 기억에 전혀 없는지 모르겠네요.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잘봤습니다~~
바람도 없는 봄날씨라 사진찍기가 좋았습니다. ^^
악의축 2011.04.12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이되니 안압지의 야경이 더 아름답군요...
봄꽃과 어울어져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
윤뽀 2011.04.12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경이 진짜 멋있네요
저도 안압지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블로그에 올릴 것 없나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사진있으면 올려주세요 ^^
화들짝 2011.04.12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수학여행 때 가보고는 가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합니다.
아마 예전과 달리
특히 야경이 아름다와졌을 겁니다. ^^
보기다 2011.04.12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안압지의 야경이 환상적이네요.
깨끗한 반영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수학여행 이후로는 경주는 근처도 못가봤는데 마구마구 가고 싶어지네요.
경주의 봄풍경도 괜찮습니다. ^^
초짜의배낭여행 2011.04.12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안압지는 정말 야경이 환상적인 곳입니다
최고인 것 같아요~
주변 조명에 의해
아름다운 안압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
화사함 2011.04.12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도 이렇게 멋진곳이 있다는게 자랑스럽니다.
마치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거 같은 경주의 야경.
잘 봤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nspring 2011.04.14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안압지..^__^
물위로 비치는 야경이 진짜 쵝오였습니다.
다시 보니까 작년에 다녀왔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나네요^__^
감사합니다.
저도 야경이 멋진 곳이라 생각합니다. ^^
2011.04.15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이군요
좋은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