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9층 목탑이 새겨진 '부처바위' /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
부처바위의 공식명칭은 경주 탑곡 마애조상군(磨崖彫像群)으로 보물 제 201호입니다. 이명칭은 높이 약 10m, 사방둘레 약 30m의 바위와 주변의 바위면에 여러개의 상이 새겨져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신인사 탑곡마애불상군 또는 탑곡마애불상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바위하나에 동서남북으로 여러 상이 한자리에 새겨진 바위는 보기 드문 일이며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총 34점의 도상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주 남산은 남북 방향으로 뻗어 있어서 동남산, 서남산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경주 남산 탑곡은 동남산의 북쪽에 있는 계곡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신인사라는 절이 있었던 곳이나 지금은 옥룡암이라는 암자가 들어서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계곡 길을따라 5분여 오르면 마치 일반가옥 같은 옥룡암이 보입니다. 이 곳에 신인사 3층 석탑이 있어 탑곡이라 하는 설과 탑이 새겨진 부처바위(마애조상군)가 있어 탑곡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옥령암 대웅전에서 우측으로 관음전 건물과 왼쪽으로는 큰바위가 보이는데 이바위가 부처바위라 불리는 탑곡 마애조상군입니다.
처음본 부처바위의 모습은 남자가 여자를 안고 있다가 마치 무엇에 들킨양 도포로 자기얼굴과 여자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바위에 그려진 그림을 보니 큰바위에는 종같은 그림이 좌우에 2개 새겨져 있는 것이 우선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그림은 종이 아니라 목탑을 표현한 것으로 오른쪽 탑은 황룡사 9층 목탑을 나타내는 것이라 합니다. 오른쪽 7층 탑은 무엇을 나타내는지 모르겠지만 형태는 똑같습니다.
9층 목탑과 7층 목탑이 새겨진 바위 사이 가운데에는 면류관을 쓴 석가모니 불상이 연꽃 위에 앉아있는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단부 좌우엔 석가모니불을 호위하듯 사자 두마리가 마주하고 있다고 하나 제 눈에는 사자같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바위 가운데 아래 홈에는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바위 틈새로 물이 나오는 것도 흔한일이 아닙니다.
부처바위를 시계방향으로 돌아 봅니다. 동쪽면에는 가운데에 여래상이 그리고 그 주위는 비천상(飛天像), 승려상, 보살상, 인왕상(仁王像)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동면에는 불좌상과 보살상, 7존의 비천상이 자유롭게 새겨져 있으며, 바위의 가장 자리 부분에는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앉아 있는 승려상과 나무 아래에서 참선하는 승려상이 조각되어 있다.
동쪽면에는 불좌상과 보살상, 7존의 비천상이 새겨져 있으며, 바위의 가장 자리 부분에는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앉아 있는 승려상과 나무 아래에서 참선하는 승려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남쪽면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이곳은 통일신라시대 신인사(神印寺)라는 절이 있던 곳이라 신인사지 삼층석탑이라 합니다.
이 탑역시 복원된 흔적이 눈에 띕니다만 단층 기단 위에 세운 높이 4.5m의 석탑으로, 각층의 옥개석마다 3단의 층급받침이 있고 투박한 모양으로 미루어 신라 말기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남쪽면은 바위 위쪽입니다. 좌측으로 보살상이 홀로 우뚝 자리하고 그 오른쪽으로 승려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 넓은 바위면에는 특이하게 붉은 빛을 띄는 삼존불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쪽면에는 나무 사이에 하단이 불좌상이 새겨져 있고, 그 위 양쪽에 비천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부처바위 바로 옆에는 관음전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 관음전은 남향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서쪽벽은 유리벽입니다. 관음전 내부에서도 부처바위를 바라 볼 수 있도록 유리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경주 탑곡 마애불상군에는 불상이외에도 수행하는 승려 모습이 많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를 볼때 경주 남산이 신라의 승려들에게는 수행하는 장소였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역시 수행하는 장소는 예나 지금이나 공기좋고 물맑은 곳이 이용되는 것은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경북 경주시 배반동 1115 옥룡암
전화 : 054-748-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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