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강릉여행] 강릉 굴산사지 당간지주와 승탑, 강릉사람의 순박함을 닮다

by 드래곤포토 2014. 5. 28.
반응형

 

강릉의 순박함을 닮은 강릉 굴산사지 당간지주와 승탑

굴산사지는 강릉시내에서 남서쪽으로 6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굴산사는 신라 문성왕(文聖王) 9년(847)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폐사된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고려시대에 크게 번창하였던 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굴산사지 부도(보물 제85호), 굴산사지 당간지주(보물 제86호), 굴산사지 석불좌상(문화재 사료 제38호)등이 남아 있습니다. 범일스님의 탄생설화가 얽힌 학바위와 석천(石泉)이 있어 굴산사 당시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굴산사지 부도탑(승탑)와 당간지주에 대해 소개합니다.  


IMG_5546 굴산사 터

차에서 내려 굴산사지에 도달하니 멀리 부도탑이 보이고 여기가 절터이었음을 보여주는 큰 돌들과 그 흔적이 푸른색의 잡초사이로 놓여져 있었습니다.  


IMG_5571

발굴된 건축물 조각을 망으로 씌어놓은 굴산사의 흔적을 가운데에 두고 돌아가는 흙길을 걸어 굴산사지 부도탑쪽을 걸어갔습니다. 부도탑 앞의 소나무는 예사롭지 않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를 잉태하게 한 우물인 '석천'이라는 우물터가 있습니다.  


IMG_5568P 석천

옛날 이 마을에 양가집 처녀가 있었는데 하루는 물을 길러가서 바가지에 물을 뜨니 해가 바가지에 담기는 것이었습니다. 물을 쏟아내고 다시 뜨기를 반복했는데 이상하게 바가지에 해가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신뒤 처녀는 배가 불러오고 14개월만에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바로 범일국사라고 전합니다.

이곳 석천은 원래 태풍 루사의 피해로 석천이 유실되어 지금은 복구해놓은 상태라 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어설픈 복구로 석천의 원형모습이 아닌 듯 싶습니다. 그리고 석천위에 몸체만 있는 부처상을 올려놓았는데 과거에 이런모습이어서 해놓은건지 궁금합니다.  


IMG_5551P 굴산사지 승탑

황량한 굴산사 터를 지나 소나무 언덕위에 있는 부도탑(승탑)에 갔습니다. 승탑은 승려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일종의 무덤입니다. 이 승탑은 8각 원당형의 기본양식을 갖춘 신라말 고려초기의 작품입니다.

사자를 돋을새김한 8각의 지대석 위에 접시모양의 받침돌을 놓고 그 위에 기단부 아래 받침돌을 놓았는데 모두 소용돌이 치는 구름무늬를 장식하였습니다.  


IMG_5555

가운데 받침돌은 소용돌이 치는 구름무늬로 8개의 기둥을 표현하고 그 사이에는 연주하는 천인과 공양상이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기단부 위 받침돌에는 연꽃무늬가 조각되었습니다.

승탑 몸체부는 8각의 몸돌과 지붕돌로 되어 있습니다. 상륜부는 귀꽃이 표현된 보개 와 연꽃 무늬를 돌린 보주가 남아 있습니다. 이승탑은 굴산사를 창건한 통효대사 범일의 사리탑이라 전합니다.  


IMG_5562 보호수 소나무

굴산사지 부도탑 앞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가 있습니다. 100년전에 소나무 아래 살던 최진사 댁에서 제를 지내던 나무로 마을주민이 이지역을 신성시하여 일체의 훼손행위를 금기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령은 약 600여년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IMG_5560

가까이서 본 소나무는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IMG_5563

주변에 학바위라고 있는데 범일스님이 어릴때 버려진 곳이라 합니다. 여기는 굴산사 승탑에서 100m정도 더 올라야 하기에 일정상 오르지 못했습니다.  


IMG_5573

굴산사지 입구엔 보리밭이 있습니다. 녹색의 보리밭이 시선을 끌어 굴산사지를 나오면서 담아보았습니다.  


IMG_5579

굴산사 터에서 조금떨어진 남쪽 언덕 들판에 세워진 굴산사지 당간지주를 찾았습니다. 굴산교를 건너서 보이는 두개의 돌기둥이 당간지주입니다. 논둑에 선 기둥이 논물에 거무스레 비치며 가까이 갈수록 거대하고 웅대한 모습입니다.  


IMG_5582

가까이 다가갈 수록 우리가 흔희 절에서 보는 당간지주의 모습이 아니라 거대한 비석을 세워놓은 듯 합니다.  


IMG_5588

굴산사의 옛터에 있는 당간지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당간지주로 높이 5.4m이며 서로 1m사이를 두고 마주 서있습니다.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IMG_5594P

굴산사지 당간지주는 현재 밑부분이 묻혀 있어 지주사이의 깃대받침이나 기단(基壇) 등의 구조를 확인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두 지주의 4면은 아무런 조각이 없으며, 밑면에는 돌을 다룰 때 생긴 거친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깃대를 고정시켰던 구멍은 상·하 두 군데에 있고, 정상은 끝이 뾰족한 형상이며, 남쪽 지주의 끝부분은 약간 파손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박하나 규모가 거대하여 웅장한 조형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굴산사지 당간지주는 주변이 온통 논밭이라 절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지만, 어떠한 사료보다 이 당간지주가 굴산사의 규모를 말해줍니다.

묵묵히 그자리를 600여년 지켜온 당간지주는 강릉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형상 그대로 입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굴산사지 승탑 : 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731번지
- 굴산사지 당간지주 : 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1181번지
 


 강릉 굴산사지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