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강릉여행] 노추산 모정탑, 어머니의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돌탑골

by 드래곤포토 2014. 6. 11.
반응형

 

 어머니의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강릉 노추산 모정돌탑골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자락에는 3,000개의 돌탑골이 있습니다. 이 곳 돌탑골을 만든이는 차옥순 할머니로 2011년 8월 29일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무려 26년간 이곳에서 3000개의 돌탑을 쌓았습니다.

차옥순 할머니는 스물셋의 나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을 온후 자녀 4남매를 두었으나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40대에 이르는 어느날,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에 우환이없어질 것이라는 꿈을 꾸게되었습니다.

강릉시내에 살던 할머니는 이때부터 돌탑을 쌓을 장소를 찾아다니다 1986년 부터 강릉 대기리 노추산 계곡에 자리를 잡았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곳에서 돌탑을 쌓아왔습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은 모정(母情)탑길로 불리며 강릉의 관광명소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IMG_5737P

최근 노추산 모정탑이 관광지로 소문이 나면서 주차장을 마련해 놓았으나 협소합니다. 송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이름이 세월교라네요. 요즘 세월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세월호와 관련짓게되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빨리 실종자문제도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IMG_5748P

세월교를 지나면 왼쪽으로 높은 탑이 쌓여있고 돌탑 산책로 입구에 안내도와 노추산 모정탑에 대한 안내문이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IMG_5768P

모정탑골 까지 가는 돌탑 산책로 주변에는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만들어 놓은 돌탑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서있습니다. 마치 수석전시회를 보듯 작품다운 돌탑도 눈에 띄어 즐겁게 신책로를 걸어갈 수 있습니다.  


IMG_5791P

돌탑산책길 입구에서 10분정도 걸으면 송천계곡가를 지나게 되는데 계곡주변 바위에는 관광객들이 쌓은 돌탑을 볼 수 있으며 할머니가 세운듯한 사람키만한 돌탑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IMG_5794

세월교에서 15분정도 소요되어 모정돌탑입구가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일반사람들이 쌓은 돌탑과는 달리 사람키 만한 높이이 돌담들이 양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IMG_5800

여기서 부터 노추산 자락의 1㎞ 계곡을 따라 도열하듯 돌탑이 늘어서 있어 그 규모를 보고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IMG_5803P

조금 더 들어가니 목재로 만든 다리가 나오는데 관광객을 위해 다리가 세워진 것 같습니다. 돌탑들은 다리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다리아래로 돌탑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IMG_5815

다리를 건너니 양옆으로 돌탑이 서있는데 그 규모가 대단합니다.  


IMG_5817
IMG_5822

위쪽으로 올라갈 수록 길폭은 좁아지고 돌탑의 높이는 웨만한 사람 키를 넘는 것 같습니다.  


IMG_5829P

돌탑 위에는 알수 없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날짜 같기도하고 나이를 표시한 것 같기도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돌에 적힌 숫자의 정확한 의미는 알 수가 없습니다.  


IMG_5831
IMG_5832

쌓여진 돌탑사이를 걷다보니 어느덧 계곡을 만나게 됩니다. 계곡 건너편에는 돌탑이 거대한 성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IMG_5851

쌓여진 돌탑사이로 들어가면 출입문을 표시하는 나무막대기가 걸쳐져 있습니다. 이 곳이 생전의 차옥순 할머니의 거처입니다.  


IMG_5850 차옥순 할머니 거처

돌탑을 만든 주인공 차옥순 할머니가 생전에 거쳐하던 움막입니다. 움막은 비닐로 덮혀았고 생전의 거처모습을 원형 그대로 놔두었다고 합니다.  


IMG_5843

차옥순 할머니의 거처에서 내려다 보면 계곡 위쪽으로 많은 돌탑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IMG_5858P

차옥순 할머니의 거처를 둘러보고 거처 위쪽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위쪽으로는 커다란 돌탑이 몇개 있고 계곡위를 따라 수많은 조그만 돌탑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IMG_5870

내려와서 본 차옥순 여사의 거처를 둘러싼 돌탑의 모습입니다. 차옥순 여사가 42세에 이곳에 들어와 외로이 26년 혼자만의 성을 만들어 사신것 같습니다.

오로지 집안의 우환을 막기위해 지어진 돌탑성이 지금은 애틋한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돌탑성으로 변모하였습니다.  


IMG_5887

차옥순 할머니의 돌탑성 아래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돌탑을 구경하고 되돌아 가기전에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습니다.

저도 계곡물에 발을 담그어 보았는데 날씨가 무더운데도 발이 아플정도로 시렸습니다.

 


IMG_5926

차옥순 할머니가 노추산 계곡을 찾았을 때는 지금처럼 오솔길도, 하천을 건널 다리도 없던 때여서 탑쌓기는 물론 일상생활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많은 돌탑을 쌓아 가면서 태풍 등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많은 돌탑이 유실되었고, 오로지 돌탑을 쌓아 가정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일념하에 2011년에 3000개 돌탑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차옥순 할머니는 숨을 거두면서 유족들에게 돌탑 부근에 수목장을 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돌탑을 잘 보전해 달라고 마지막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애틋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노추산 모정탑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되새기며 소원성취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 716
▷문의 : 대기리 정보화마을(033-647-2540)
▷인근볼거리
- 고랭지 채소마을 '안반데기'(033-655-5119)
- 커피박물관 '커피커퍼' (033-655-6644)

 


노추산 모정탑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