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의 실존인물 이몽룡 생가, 계서당
봉화여행시 알게된 사항인데 우리가 알고있는 춘향전에 등장하는 이몽룡의 실제인물이 봉화에서 살고 있었다고 하네요.
이몽룡의 실제인물은 계서(溪西) 성이성(成以性)이라는 분인데 선조 28년(1595) 경북 봉화(옛, 영주)에서 태어나 현종5년(1664)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성이성 선생은 13세(1607)되던해 남원부사로 발령받은 아버지 부용당 성안의(成安義)를 따라 남원으로 가서 살다가 17세 되던 해 아버지가 광주목사로 전보되어 남원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 성의성 선생은 22살에 과거시험을 보고 33살에 문과급제하여 경상도, 충청도 암행어사를 거쳐 세번째로 호남 암행어사로 발령받아 45살인 1639년에 남원으로 가게됩니다.
성이성 선생은 어린시절의 스승인 문장가 조경남(趙慶男ㆍ1570~1641)을 만나 광한루에서 회포를 풀면서 스승에게 어릴적 남원에서 춘향이와의 사랑이야기를 하게됩니다.
성이성 선생의 이야기를 들은 스승 조경남은 성의성의 이름은 이몽룡으로, 춘향은 성이성 선생의 성을 따 성춘향으로 바꾸어 춘향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춘향전의 작가가 조경남이 되는 군요.
원래 남원의 조경남은 조광조의 후손으로 임진왜란때 왜적을 무찌른 무인이라 합니다
IMG_8114
계서당으로 향하는 길은 파란하늘에 전형적인 시골풍경의 마을입니다. 풍수지리적으로는 집 뒷산은 암소가 누운형상이고, 계서당은 소의 유방에 들어 앉아 있는 터라고 합니다.
IMG_8056P
솟을 대문 왼쪽에 이몽룡(성의성) 기념사업회 간판이 걸려있네요 . 계서당은 조선중기 때의 문신인 계서(溪西) 성이성(成以性) 선생이 남원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살던 집으로 광해군 5년(1613)에 건립되었습니다
건물배치는 아래쪽 마당 끝에 대문간채를 두고 북쪽 높은 곳에 사랑채와 안채가 하나로 연결되어 정면 7칸, 측면 6칸의 ㅁ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IMG_8059
마당에 들어서니 계서당앞 마당에 여느 시골집 처럼 빨간 고추를 널려 말리고 있었습니다. 대문간채를 들어서면 비교적 넓은 사랑마당이 있고, 맞은편 서쪽 높은 곳에는 중문간채, 동쪽에는 사랑채가 위치하고 있으며,사랑채 서쪽에 중문으로 들어서면 안채가 보입니다.
IMG_8060C 중문
중문간채 왼쪽에는 이몽룡은 실존인물인 성이성 선생에 대한 소개와 성이성 선생이 호남 암행어사때 지은시를 소개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IMG_8062
대청마루에는 움직이되 조용함을 가지라는 '정중동(靜中動)'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왼쪽에는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세심(洗心)글이 적혀있는 편액이 고택을 들어서자마자 조용히, 깨끗한 마음으로 이집에 들어서라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IMG_8064
집안에 들어서니 여느 관광지와는 달리 살림도구들이 그대로 있어 어수선했습니다. 여기고택은 비어있는 고택이 아니라 현재 종손이 살고 있는 집이라 살림을 하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집에는 주인인 13대 종손 성기호 선생은 외출하고 안계셨고 종부인 아주머니께서 반겨주시고 계서당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IMG_8072P
아궁이가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아 부엌을 개조하지 않고 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IMG_8078
종부인 아주머니께서는 자기가 나이가 들어 고택관리가 힘들어 관광객이 올때마다 집안을 청소할 수 없다며 봉화군에서 고택옆에 20평정도의 집을 지어주면 고택을 비워주고 거기서 생활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연세가 많으시니 이해가 됩니다만 고택은 비워두면 집이 또 금방 망가지는 문제도 있기에 봉화군에서도 고민하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IMG_8099
이제 다시나와 계서당 사랑채 외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사랑채 외관에는 재미있는 곳이 두군데 있습니다. 오른쪽 난간에 있는 네모난 박스처럼 생긴것은 뒷간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간이화장실이라 합니다.
IMG_8107P
사랑채 모퉁이에 있는 뒷간(화장실)은 판자를 대 작은 사각형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옛날에는 보통 요강을 사용하였는데 굳이 집앞으로 뒷간을 만들어 놓은 경우가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사용방법을 물으니 뒷간아래 통을 나두었다고 합니다.
IMG_8102P
또하나 재미있는 것은 막돌 허튼층 쌓기 기단으로 사랑채 앞 흙벽에는 기와를 이용하여 사람이 미소짓는 듯한 모습으로 단장되어 있어 마치 요즈음의 스마일 이모티콘 같은 모습입니다.
IMG_8069P
계서당 동쪽엔 성이성 선생의 강직 개결(介潔), 소신과 의연(毅然)하였던 청백리 성이성 선생을 추모 흠모 제향하기위한 사당이 있습니다.
IMG_8092P
고택옆 언덕에 500년된 소나무가 있는데 고택을 향해 완전히 누워 있습니다. 이 곳 소나무는 춘향전의 주인공인 이몽룡의 실존모델인 성이성 선생이 유년시절 함께 보낸 나무로서 예부터 '성이성나무'라 불렀다고 합니다. 봉화군 보호수(08-31-1 : 2008.9.8)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IMG_8095
춘향전의 실제모델이라는 학술적 근거는 최근 국문학자인 연세대 설성경교수에 의해 밝혀졌다고 합니다. 계서당은 광해군 5년(1613)에 건립되어 문중자제 후학양성에 힘쓰던 곳으로 국가지정중요민속자료 제17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유교문향의 고장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 '계서당' 한번 찾아봄이 어떨까요 ?
여행 TIP
▷소재지 : 경북 봉화군 몰야면 계서당길 34-1(가평리 301)
▷전화 : 054-679-6114
봉화 가평리 계서당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공감과 댓글은 더 좋은 글을 쓰게 합니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화여행] 외씨버선길 춘양목솔향기길, 솔향기 가득한 길 (44) | 2015.09.30 |
---|---|
[봉화여행] '낙동강 세평 하늘길', 백두대간의 줄기를 걷다 (24) | 2015.09.25 |
양주별산대놀이, 민초들의 삶이 서린 탈춤놀이 (27) | 2015.09.16 |
[영월여행] 한반도 지형, 자연이 빚어낸 지형 (18) | 2015.09.14 |
[영월여행] 청령포,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유배지 (26) | 2015.09.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