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3월 지인들과 함께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여행중 인상적인 기억이 있어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캄보디아는 대부분 잘알다시피 국민소득도 낮고 불쌍한 아이들이 많아 우리나라 관련단체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캄보디아 여행을 하신 분들은 잘 알고계시겠지만, 가는 곳마다 허름한 복장에 1달러를 외치며 구걸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도 잘 아실겁니다.
이들을 보며 우리나라도 6-70년대엔 거지가 많았지만 이제는 빈곤에서 벗어나 대부분의 우리 아이들이 잘자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한국에 살고 있음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했습니다.
저도 불쌍한 캄보디아 아이들을 직접 눈으로 본이상 현지에서 그들을 외면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여행을 갖다온 지금도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캄보디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캄보디아에서 인공호수인 바라이 호수를 관광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관광객이 귀찮을 정도로 물건을 팔아달라거나 1달러를 구걸하는 애들이 많은 곳입니다. 여기서 우리여행팀을 인솔하는 현지가이드의 기지와 캄보디아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관광객들이 구걸하는 아이들로 인한 시달림도 줄이고 또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가 도착하자 몰려드는 아이들을 향해 우리 가이드가 버스에서 내리면서 인사하듯이 '대한민국'을 외치자 아이들이 다같이 '짜자작 짝'하고 소리치면서 몰려들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현지가이드를 이미 알고 있는듯 가이드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가이드는 우선 우리 관광객들을 자리에 앉히고는 관광객들 앞에서 아이들에게 '곰세마리', '학교종', '사랑해' 등 우리동요를 다함께 합창하도록 하였습니다. 가이드가 우리동요 이름만 대면 아이들은 척척 합창을 하였습니다.
DSC07295 우리나라 동요를 합창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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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이 끝나자 현지가이드는 개별적으로 아이들에게 물건이나 달러를 주지 않도록 당부를 하고 관광객으로 부터 자발적으로 내는 달러나 가지고 있는 과자를 모았습니다. 모여든 아이들에게 모두 나눠주기엔 달러가 모자라는지 자기 사비까지 포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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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줄을 세워 우리 관광객들에게서 거둔 달러와 과자를 모인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일도 피할 수 있고 불쌍한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적지만 우리의 정성을 골고루 전해줄 수 있어 우리 관광객들도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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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지가이드야 말로 캄보디아에서 진정한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담으로 자기는 5년마다 열리는 캄보디아 총선에 출마하면 당선될 거라 하는데 그만큼 좋은 한국인의 이미지를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었습니다.
그 분 이름은 이성진씨.. 그는 개그맨 출신으로 이창명씨와 동기였다는데요. 이제는 캄보디아에서 13년간 자리잡고 생활하면서 현지 가이드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제가 현장에서 사진찍느라 정신이 팔려 생생한 장면을 동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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