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최대의 농경유적으로 평가되는 사적 제111호 벽골제의 농경문화적 가치를 기념하기 위하여 약 3km에 이르는 벽골제 제방 북단의 수문 장생거 근처에 대규모 사적지가 조성되어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1993년에 착공하여 1997년 준공되었으며 1998.4.21 개관한 이후 2009년 전시개선사업을 진행하여 2009.10.9 재개관하였습니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사적 벽골제와 농경문화의 전통을 발굴, 전시, 연구, 보존하는 교육의 장으로의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IMG_3563 박물관 로비
건축 구조는 목조 동판에 트라스트 공법이 적용되었다고 하며 박물관의 전시규모는 833㎡이고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설전시관은 농경문화, 생활민속, 벽골제언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농경문화실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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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전시실인 농경문화실은 역사시대 이전부터 근대 이전까지 전통 농경의 역사를 디지털 패널로 정리하여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원시 농경유물을 통해 농경의 시작으로 부터 정착과 벼농사, 생산력의 증대 등 굵직한 농경의 진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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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농경도구들을 통해 노동의 흐름을 구성하고 농부의 굵은 땀방울을 거름삼아 한 해가 지나고 세대를 이어가면 삶이 순환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가마니를 짜는데 쓰는 가구로 볏짚으로 가늘게 새끼를 꼬아 날을 걸고 짚을 씨로하여 대개 2-3인이 한조를 이루어 짭니다.
제2전시실인 생활민속실은 농경을 통해 풍요로운 생산이 보장되고 이로부터 다양한 생활민속 및 정신문화가 이루어진 과정을 보여줍니다.
한 해가 개인의 무병무탈, 가정과 마을의 안녕, 풍요에 대한 기원, 한해 농사의 흐름 등을 담고, 설날, 단오, 동짓달 등 때에 맞춤한 의례를 통해 풍요롭게 가꾸어지는 세시풍속을 보여줍니다.
실 내어 옷감을 짜고 다듬이질, 다리미질로 윤기나게 옷을 간수하고 부엌을 정돈하고 장 담그고 술을 담는 등의 의생활과 식생활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물레는 연화의 솜이나 누에고치에서 실을 짓는 연장으로 얼레처럼 생긴 바퀴를 돌리면 바퀴에 감겨 돌아가는 물렛줄이 가락을 돌려 실을 감게합니다.
삶에 대한 소박한 기대들은 가정과 마을에 모셔진 물, 불, 일월성신, 곡식 등 다양한 신격들에게 손을 모아 비는 간단한 의식을 통해 의탁되었습니다.
특히 조상신과 결합한 곡식숭배의 형태는 민간신앙의 전반에 퍼져있어 곡식이 중요한 신앙이었음을 알수 있는 일상생활속의 신앙을 보여줍니다.
제3전시실 벽골제언실은 전통농경사회에서 치수 및 치국의 전략이었던 벽골제의 정치, 문화, 경제적 위상을 보여줍니다.
벽골제 관련 지역 지명전설과 김제 조씨의 지역 가문전설, 김제수령 기암 정홍명의 기우벽골제문 등을 통해 벽골제와 김제의 역사문화적 소통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75년 봄에 수문 복원공사 설계 자료수집을 목적으로 김제군이 후원하여 윤무병교수가 발굴하였습니다. 발굴시 기록과 발굴보고, 남단 수문지토층단면 재구성을 통해 벽골제를 보다 가깝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1975년 수문복원공사를 위한 발굴기간 동안 출토된 유물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수습된 유물은 4점의 기와편과 2점의 토기편이 있습니다.
출토된 작은 토기편 1개는 색조가 회청색이고 비교적 연한 재질인 것으로 미루어 백제토기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야각은 벽골제 농경문화박물관 앞쪽 우측에 있습니다. 통일신라 제38대 원성왕 때 벽골제 보수를 하는 토목기술자인 원덕랑을 지역태수의 딸 단야가 흠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태수는 딸 단야의 사랑을 이루어 주기위해 원덕랑의 약혼녀 월내를 보쌈하여 제물로 바치려 했으나 단야는 자신을 희생하여 원덕랑과 월내를 결합시키고 스스로 용의 제물이되어 무사히 벽골제를 완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 근거해 최근에 벽골제에 단야각을 세워 영정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단야각 우측에 있는 입석은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재앙을 막아주는 수문신이자 마을의 수호신이라 합니다. 입석마을은 매년 음력 정월보름날 남녀편으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하는데 여자편이 이겨야 그해 풍년이 든다고 믿고 있으며 여자편의 승리로 끝나면 사용한 동아줄을 입석에 감아두고 고을의 풍농과 안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올린다고 합니다.
매년 지평선 축제때 이곳 벽골제에서 입석줄다리기를 시연하고 있다고 합니다.
벽골제 농경문화박물관은 사적 벽골제와 오천년 농경문화를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농경문화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지역정체성과 문화콘텐츠 발굴기관으로의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로 442번지
관광안내소 : 063-547-8503
관람시간 : 하절기 9:00-18:00, 동절기 9:00-17:00(휴관 1월1일,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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