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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주여행] 경주남산에 서있는 백제계 탑 '늠비봉 오(5)층석탑'

by 드래곤포토 201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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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에 서있는 백제계 탑 '늠비봉 오(5)층석탑'

해발468m의 경주 남산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산으로 보물 13점, 사적 13개소, 지방유형문화재 11점, 문화재자료 3점 등 많은 문화유적지로 가득 차있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산을 오르던 곳곳에 유적과 유물이 산재해 있는 산입니 다.

포석정 주차장에서 40여분 오르면 도달할 수 있는 곳,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리 선조들의 미가 어울어진 경주 남산 늠비봉에 백제계 석탑이 우뚝서서 경주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 다.

IMG_9916 포석정

경주 남산 늠비봉에 오르려면 포석정 주차창에서 출발합니다. 경주 포석정은 신라 왕실의 별궁으로 역대 임금들이 연회를 베풀던 곳이며 경애왕 4년(927) 왕이 후백제 견원 군대의 습격을 받아 최후를 마친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은 입장료 500원 내기도 아까울 정도로 너무 알려진 곳으로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모처럼 포석정에 왔기에 포석정을 들러보았습니다.

IMG_9906 등산로 입구

포석계 포석곡 제 6사지 오층석탑

능비봉은 포석정 주차장에서 부터 도보로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올라가시는 길이나 내려오시 는 길에 포석정을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IMG_9826 부흥사 가는길2분정도

포석정 주차장 등산로 입구에서 900m정도 좌측에 경주 배리 윤을곡 마애불좌상이 있고, 1.6km지점에 포석곡 제5사지 마애여래좌상입구가 있습니다.

마래여래좌상을 거쳐 늠비봉 5층석탑으로 갈 수 있으나 늠비봉 5층 석탑을 우선 오른후 하산하면서 마애여래좌상을 거쳐 배리 윤을곡 마애불좌상으로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30분 정도 오르면 부흥사 가는 우측길을 만나게 됩니다.

IMG_9827

오르는 길 안내판엔 '늠비봉 오층석탑'을 알리는 안내판은 없습니다. 일단 부흥사를 찾아 가면 됩니다. 부흥산 안내돌판 아래 시멘트에 음각된 '늠비봉 오층석탑' 가는 길 방향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IMG_9829 부흥사 대웅전

스피커를 통해 스님이 염불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문앞에 등산화 등 신발이 많은 것으로 보아 예불을 드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IMG_9835 늠비봉 5층석탑

부흥사에서 5분여 길을 오르면 바위가 널부러진 넓은 터가 보이고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5층 석탑이 보입니다.

IMG_9838 늠비봉 5층 석탑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남산 포석곡 일대 유적,유물 등을 원래대로 복원정비사업을 하였는데 복원대상 9개의 절터 중 그 하나가 늠비봉 5층석탑(포석곡 제6사지 5층석탑)입니다.

늠비봉 5층 석탑은 능비봉 암반 주변에 흩어져 있던 수많은 석재들을 다시 모으고 부족한 부재들은 새로운 석재를 만들어 붙여 늠비봉 5층 석탑을 2002년 2월 새로 복원하였습니다.

석탑을 보면 옛 석재와 새로 갖다 붙여놓은 석재가 조립되어 있어 색깔 차이가 뚜렷합니다. 새로 조립하여 복원된 탑이라 늠비봉 5층 석탑은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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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에서 5층 석탑은 통틀어 2개라 합니다. 그 하나가 통일신라시대 석탑인 나원리 5층 석탑, 두번째가 늠비봉 5층 석탑입니다. 5층석탑은 신라의 전형적인 고유 석탑양식은 아니고 기본적으로는 백제탑 양식입니다.

늠비봉 5층 석탑의 건립시기는 10세기 이후 고려시대 초로 추정하고 있습니다만 경상도 지역에서 신라시대 석탑양식을 벗어난 백제계 석탑양식이 도입된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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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석탑을 보는 순간 백제계의 탑이라는 걸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5층탑신 뿐 만아니라 옥개석, 중대석 돌들을 들여다 보면 백제계 양식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백제계 무량사지나 성주사지 등 충청도 쪽에 있는 정림사지 5층 석탑의 형태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백제의 정림사지 5층석탑이나 충청도쪽에서 볼 수 있는 성주사지 무량사지 5층석탑들 그러한 양식과 같은 양식을 취하고 있는 석탑입니다.

IMG_9845 그랭이 공법으로 지은 석탑(서쪽면)

늠비봉 5층 석탑 서쪽방향에 있는 암반을 보면 자연암반위에 석탑을 세운것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신라계 양식은 2중 기단으로 탑을 쌓아올릴때 기단아래를 네모반듯하게 깍아세우는데 늠비봉 5층석탑의 기단은 한층으로 되어 있고 그 기단부와 자연암반 사이에 돌들을 보면 자연암반의 굴곡에 맞추어 돌을 깍아서 거기에 맞추어놓고 쌓아올린 흔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그랭이 공법이라 하는데 그랭이 공법은 불국사 건축양식에서도 볼 수 있으며 늠비봉 5층 석탑에서도 그랭이 공법으로 쌓은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IMG_9853 경주 시내를 볼 수 있는 늠비봉

늠비봉 5층 석탑은 석탑의 위치, 역사적 의미와 경주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특히 경주 야경이 아름다워 야경을 보기위해 저녁때 늠비봉에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IMG_9862 늠비봉의 옛부재 들

늠비봉 5층 석탑 주변에 많은 석부재들이 놓여져 있지만 아직도 제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IMG_9876 황금마애불절터

포석계 포석곡 제5사지 황금마애불절터

늠비봉에서 다시 부흥사로 내려와 170여 미터를 내려가면 마애여래좌상 안내판을 만나게됩니다. 거기서 15m지점에 마애여래좌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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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포석계 포석곡 제 5사지(황금마애불절터)에 있으며 황금불상이라 불리웁니다.

IMG_9883 마애여래 좌상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진 바위는 자연암벽으로 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불상이 새겨진 바위의 머리돌과 좌우쪽의 암벽은 불상이 새겨진 바위보다 약간 앞으로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불상은 가는 선으로 음각되어 있습니다. 불상의 크기는 높이 97cm, 무릎너비 86cm, 어깨너비 40cm입니다.

IMG_9894 경주 배리 윤을곡 마애불좌상

경주 배리 윤을곡 마애불좌상

마애여래좌상에서 포석정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로 700m정도 내려오면 우측으로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 불상은 바위가 'ㄱ'자 형으로 생긴 동쪽면에 약사여래를 북쪽면에는 두 분을 조각하였는데 한 분은 약사여래입니다. 모두 약한 돋음 새김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바위면 양 안쪽 두 분은 안쪽을 파고 밖을 선으로 돌리는 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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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왼쪽 불상은 높이 108cm으로 본존불보다 조금 작은데, 얼굴이 길고 턱이 각졌으나 양감이 있고 미소를 띄 어 부드러운 인상입니다. 신체는 몸을 움츠리고 양 어깨가 치켜 올라갔는데, 상체에 비해 하체가 너무 높아 비례가 잘 맞지 않습니다. 오른손은 무릎에 얹어 손가락을 약간 구부리고, 왼손은 배에 대고 약합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여래로 추정 됩니다.

중앙의 불상은 연꽃 대좌에 안았는데 왼손에 약그릇을 들고 있습니다. 얼굴은 큼직하고 정수리 부근에는 상투모양의 머리를 크게, 귀는 길게 조각되었습니다. 몸은 목을 약간 움츠리고 어깨를 들어올렸으며, 가슴은 양감이 없는 편이어서 빈약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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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른쪽 불상은 세 불상 가운데 조각솜씨가 가장 떨어지며 신체도 양감이 없고 편평합니다. 대좌는 연화대좌 를 표현 한 듯하지만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알려져 있던 이 불상들은 근래에 북쪽면 왼쪽 불상의 왼쪽 어깨 위쪽에서 태화 9년 을묘라는 명문이 발견되 어 신라 흥덕왕 10년(835)에 조각되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 곳 불상은 같은 곳에 약사여래를 두분 조각하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늠비봉 5층석탑을 오르는 길에 있는 마애여래좌상, 윤을곡 마애불좌상을 소개하였습니다. 늠비봉 5층 석탑은 용장사터 삼층석탑과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용장사터 삼층석탑보다 늠비봉 5층석탑에서의 풍경이 더 멋진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행 TIP

찾아가는길 : 경주시 배동 454-1(포석정)
전화 : 054-745-8484

경주 남산 지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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