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사기(史記)와 중요(重要)한 서적(書籍)을 보관하던 창고, 무주 적상산 사고지(赤裳山 史庫址) 유구(遺構)
무주 적상산(赤裳山)에는 조선시대의 5대 사고(史庫)의 하나인 적상산사고(史庫)가 있습니다. 사고(史庫)란 조선시대의 사기(史記)와 중요(重要)한 서적(書籍)을 감추어 두던 정부(政府)의 창고로 임진왜란 이후에 전국에 다섯 군데의 사고(史庫)가 있었습니다.
서울 창덕궁 춘추관을 중앙사고로 하여 강화도에 정족산사고, 무주에 적상산사고, 봉화에 태백산사고, 평창에 오대산사고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창덕궁을 제외한 지방의 사고는 모두 깊은 산속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사고(史庫) 가까이에는 반드시 거대사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강화도 정족산 사고옆에는 전등사, 태백산사고옆에는 각화사, 오대산사고 옆에는 월정사, 적상산사고옆에는 안국사 등 수호사찰을 두었습니다.
IMG_8061 적상산 사고 전경
무주 적상산 사고는 안국사에서 200미터 정도 아래에 있습니다. 적상산사고는 2층 구조로 윗층이 서책 보관장소, 아래층은 훤히 터서 통풍이 잘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IMG_8063 선원각
조선은 건국후 서울의 춘추관을 비롯하여 충주, 성주, 전주 4대사고에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국가 중요서적을 보관하였으나,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전주사고에서 보관하던 실록만이 유일하게 보존되고 나머지 사고의 실록들은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사고가 평지에 설치되어 수호에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은 임진왜란이 끝난후 오대산(강원평창), 태백산(경북봉화), 마니산(강화도), 묘향산(평북 영변) 등 깊은 산속에 외사고를 설치하고 서출 춘추관에 내사고를 두었습니다.
이후 마니산 사고를 정족산사고(강화도)로, 묘향산 사고를 적상산사고(전북 무주)로 옮겨 조선후기 5대사고 체제를 갖추었습니다.
먼저 '선원각' 내부를 소개합니다.
조선후기 사고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실록각, 왕실족보를 보관하는 선원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적상산 사고도 역시 실록각과 선원각의 두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원각은 입구에서 보면 우측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IMG_8065 선원각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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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사고는 북방 후금의 위협이 높아지자 묘향산 사고에서 보관하던 조선왕조실록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고자 설치하였습니다.
광해군6년(1614) 실록각을 건립하였으며, 인조19년(1641) 선원각을 건립하였습니다. 1910년 적상산 사고에는 실록 824책을 비롯하여 총 5,541권의 책이 국가중요서적으로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IMG_8069C 적상산 사고 디오라마
IMG_8072 조선왕실 족보
왕실족보는 현재 장서각과 규장각에 1만권 가까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IMG_8073 선원계보기략
선원계보기략은 왕의 남계 후손 9대까지, 왕의 여계 후손 6대까지 수록한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왕실족보로 왕의 내외손 6대까지 수록되어 있습니다. 숙종7년(1681)에 처음 간행되어 1931년까지 발간되었으며 현재 남아잇는 왕실족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실록각'을 소개합니다.
실록각은 입구에서 보면 좌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IMG_8061 실록각
IMG_8101 실록각 내부
실록각에 들어서니 전면에 조선왕조실록이 진열되어 있고 좌측에 봉안행렬 디오라마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IMG_8082 실록봉안행렬 디오라마
여기 디오라마는 실록을 춘추관에 봉안하는 행렬모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춘추관사고의 봉안식은 실록청의 총재관이하 모든 관리들이 나와 거행하였으며, 외사고 봉안식은 중앙에서 파견된 봉안사와 사관이 주관하였습니다.
IMG_8086 실록복제 25책 전시유물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총 25대 472년간의 조선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분량이 888책(1890궝)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책입니다.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되었고 세계사적으로도 그 유례가 드물어 199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적상산사고에서 보관하던 실록은 6.25 때 북한에서 가져가 현재 평양 김일성대학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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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 세종실록, 태종실록, 영조실록, 현종개수실록 등 실록의 사본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IMG_8103 적상산사고 앞에서 비라 본 적상호(赤裳湖)
무주양수발전처의 상부댐인 적상호(赤裳湖)가 적상산 사고 바로앞에 있습니다. 호수 왼쪽에 파란 가을 하늘 아래에 적상전망대가 살짝 보입니다.
적상산 사고는 일제가 1910년 조선조의 주권을 강탈 후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물을 서울 규장각으로 옮기면서 1911년 폐쇄하였으며, 이후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는 북한으로 반출되는 등 우리나라의 아픈역사가 서려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무주 적상산사고는 원래의 자리는 아니고 1992년 양주발전소 댐 축조로 인해 물에 잠기게 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기어 1997년에 선원각을, 1998년에 실록각을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전라북도 기념물 제 88호)
여행 TIP
▷소재지 : 전북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산 117-5
▷관람시간 : 09:00~18:00
적상산 사고지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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