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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천여행] 탁사정, 스스로의 성찰을 깨닫는 곳

by 드래곤포토 2017.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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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9경, 탁사정

구학산과 감악산 사이 계곡에 절벽같은 바위가 있습니다. 이곳은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던 자리라 합니다.

기우제 지내던 자리에 지금은 탁사정(濯斯亭)이라는 작은 규모의 정자가 서있습니다.
그아래로 용암천이 구비져 흘러 깊은 용소를 만들고 주위의 대암과 노송이 어울어져 있어 무더운 여름이면 물놀이 하는 곳으로 제천 10경중 9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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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 방향을 가르키는 안내판을 보고 주차장에서 바람개비가 날리는 구학교란 다리를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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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교에서 오른쪽으로 올려다보니 주변의 송림으로 인해 정자의 모습이 잘보이진 않았지만 절벽같은 긴 바위위에 정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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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교 다리를 건너 별장가든 건물 왼쪽으로 탁사정으로 오르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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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잠시 숨 가쁘게 올라서면 능선이 나오고 능선의 오른쪽에 탁사정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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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은 정면2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구조로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4면에는 한자 높이 정도의 머름 난간을 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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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현판이 정자 바깥쪽에 두는데 특이하게도 탁사정의 현판은 정자 안쪽에 걸려 있었습니다.

정자 내부 3면에는 ‘탁사정(濯斯亭)’ 현판을 비롯하여 ‘탁사정기(濯斯亭記)’ 등 많은 현판이 걸려 있으나, 현판의 건립 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탁사정 현판 오른쪽에 있는 한자는 '창농'으로 탁사정을 지은 임윤근(任允根)의 호(號)입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오른쪽의 '滄(창)'자는 확인하였는데 왼쪽에 있는 한자는 잘 쓰지 않은 한자라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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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의 역사를 알아볼까요 ?

이 곳은 원래 옥호정(玉壺亭)이 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조선 선조 19년(1568) 제주 수사로 있던 임응룡이 고향에 돌아올 때 해송 여덟 그루를 가져와 심어 이곳에 정자를 짓고 팔송정이라 하였습니다.

이후 허물어진 팔송정을 후손 임윤근이 1925년 다시 세웠고, 옥파(玉波) 원규상(元圭常)이 탁사정(濯斯亭)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6.25 전란으로 인해 탁사정은 불에 타버렸고 1957년 새로 건축되었으며, 2005년 제천 10경 정비사업의 하나로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탁사정’은 중국 초나라의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나오는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아영(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큰바다의 푸른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아족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큰바다의 푸른물이 더러우면 내 발을 씻는다)'에서 유래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창랑의 물이 맑다는 것은 도의와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이고 물이 더럽다는 것은 정의가 무너진 어지러운 세상이라는 뜻으로 갓끈을 씻는 다는 것은 세상에 나아가 뜻을 펼친다는 말이고 발을 씻는다는 것은 어지러운 세상을 떠나 은둔한다는 말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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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에서 내려다 본 동북쪽 탁사정 계곡은 아쉽게도 수림이 울창하여 내려다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예전의 팔송은 모두 죽고 지금은 한 그루도 남아있지 않으나 1999년 10월에 팔송마을 및 제방 둑에 20그루의 해송을 마을에서 심었다고 합니다.

濯(씻을 탁), 斯(천할 사), 옥파 원규상이 탁사정(濯斯亭)으로 이름지은 이유는 유유히 흐르는 맑은 계곡을 내려다 보면 잠시 속세의 찌든 때를 씻어주는 것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개항기 제천에서 의병활동을 하였던 그의 행적을 볼때 새로은 세상을 기대하면서 이 곳에 찾아와 마음을 달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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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탁사정 주변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있어 유원지 주차장앞 다리(구학교)와 5번국도가 살짝 보입니다 여름엔 쌍다리 주변의 물살이 비교적 완만하고 평평하여 이곳에 집중적으로 피서객들이 몰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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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사이로 다시 걸어내려와 구학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내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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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9경의 “탁사정”은 정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자 주위의 절경을 말하는 것이라 할 정도로 탁사정 계곡은 여름 피서객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탁사정 계곡을 보기 위해 유원지내 사유지인 파라다이스 산장으로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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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미터 정도 오르면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이 나타납니다.
가을이라 계곡물이 다소 줄었지만 탁사정유원지는 서늘한 골바람과 크고 작은 바위가 맑은 물살에 씻기어 사방에 널려 있고, 계곡과 짙푸른 물빛, 낮은 폭포가 어우러져 주위의 노송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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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면 정자 아래의 용소 주변에 넓은 모래밭에 야영과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으로 만원을 이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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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濯斯亭)은 정자보다는 여름 피서지로 더 알려져 있고 탁사정 주변은 대부분 사유지라,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 들어서있어 옛풍류를 느끼기에는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지않나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충북 제천시 봉양읍 제원로 442
※ 탁사정 근처에 배론성지가 있어 같이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이창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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