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해안사구를 보고 나오니 시간이 12시쯤이라 점심을 먹기위해 원풍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원풍식당은 박속밀국낙지탕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우선 밀국이란 국수를 밀로 밀어 만든다하여 칼국수의 충청도 사투리라 합니다. 즉 박속밀국낙지탕이란 박의 속을 잘라만든 박속을 끓인 물에 낙지를 넣고 칼국수를 넣어먹는 음식입니다.
자리에 앉아 박속밀국낙지탕을 시키니 낙지가 없다고 하며 낙지를 새로 가져오려면 20여분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낙지탕을 먹으로 왔으니 기다리겠노라 했습니다.
그리고 메뉴에는 12,000원으로 되어있으나 겨울엔 낙지가 잡히지 않아 12,000원에 팔수가 없다면서 가격은 2만원이라도 먹겠느냐고 이야기합니다.
좀 황당했지만 이지역 지리도 잘 모르는데 딴데 갈 수도 없어 그냥 달라고 했습니다.
낙지가 오는 동안 박과 파등을 넣은 물을 끓였습니다. 국물 맛을 보니 아무 맛도 없는 맹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별로 집게와 가위를 줍니다.
낙지가 도착했다는 말에 가서 보니 빨간망에 들어 있는 낙지를 플라스틱 통에 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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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가 오니 반찬이 들어오고 육수가 끓고 있습니다.
산낙지를 끓인 박속육수에 집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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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라 살짝 데치고 나서 서빙하시는 분이 낙지머리를 잘라줍니다. 낙지 머리부분은 오래 끓여야 한다며 다리부터 먹으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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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7207 박속
박속이 어떻게 생겼나 궁굼해서 떠보았습니다. 먹어보니 밋밋하니 특별한 맛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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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를 먹고나서 밀국(칼국수)와 수제비를 넣었습니다. 낙지머리가 마치 붉게 익은 달걀같이 보입니다.
원래 밥은 나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밥은 없냐 하니 마침 정월대보름 전이라 서비스로 오곡밥이 나왔습니다.
박속과 함께 먹는 국수맛도 일품입니다.
낙지머리를 자를때 좌우 1/3 지점을 잘라야 먹물이 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낙지 3마리에서 알이 나온 것으로 보아 먹물이 있는 것은 숫놈이었나 봅니다.
박은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수확하여 냉동하여 나두었다가 이용한다고 합니다. 원래 박은 아무 맛이 없으나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등에 넣으면 시원한 맛을 내준다고 합니다. 박은 무공해 식품으로 밭에 심어놓으면 약을 치지 않는데 박은 어떤벌레도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껍질이 뚜꺼워서 그런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박은 가려움병인 대상포진에 좋다고 합니다.
낙지가격이 시세에 따라 달라 12,000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주인은 박속밀국낙지탕을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 가격을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만 메뉴판에 달라진 가격을 명시를 하는 것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더 옳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반계리 202-12
전화 : 041-672-5057
※ 음식가격이 철에 따라 일정치 않다고 하므로 사전에 전화 문의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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