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이 있는 서울도심속 '부암동길'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자하문 터널을 지나면 바로 부암동입니다. 이 곳에 백사실계곡이 있습니다. 백사실계곡은 1급 청정계곡으로 한여름에는 도롱뇽과 가재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세검정쪽으로 내려가는길에 구멍숭숭뚤린 바위인 붙임바위가 있었는데 거기서 부암동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 니다.
부암동길은 계곡이 있는 시골길과 아스팔트 산책로가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 부암동 가는 길은 서울지하철 3호선 3번출구로 나와 여기서 시내버스를 타고 창의문(자하문) 고갯마루에서 내려 세검정으 로 가거나 세검정에서 내려 부암동길을 거쳐 창의문으로 가면됩니다. 여기서는 세검정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소개합니다.
칼을 씻고 태평성대를 꿈꾸는 곳, 세검정
세검정은 광해군 때 김류·이귀가 물에 칼을 갈며 인조반정을 모의하던 곳입니다. 정자 이름도 ‘칼을 씻었 다’는 뜻입니다. 세검정은 홍제천 일대의 경치를 감상하기위해 지은 정자로 예로부터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여 많은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조선 영조24년(1748)에 고쳐지으면서 세검정 현판을 달았으며, 현재의 건물은 1941년 소실 된 것을 겸재 정선이 그린 세검정도를 바탕으로 1977년에 복원한 것입니다.
세검정에서 시작하면 백사실계곡오르는 길 입구엔 佛岩(불암)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습니다. 옆면에 일붕조사문(一鵬祖師門)이라 적혀있습니다.
이바위는 부처바위라 전해왔는데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것을 1981.2월 마을 주민들이 다시 일으켜 세워놓은 것입니다. 백사실계곡으로 오르는 표지석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IMG_1992 현통사
주택가에서 다소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백사실계곡이 흐르는 위치에 현통사라는 조그만 절이 자리하고 있습 니다.
현통사앞 넓은 바위 위를 지나면 바로 백사실계곡입니다. 이지역은 도롱뇽의 집단 서식처가 있는 곳으로 서식지 보호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북악산 자락에 둘러싸인 경치좋은 곳, 백사실계곡(백석동천)
백사실계곡은 서울에서 보기드물게 문화사적과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지 우수한 자연생태지역으로서 도룡뇽,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 다양한 생물체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은 서울특별시 자연환경 보전조례에 의한 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서 이곳 백사실 계곡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잇어 그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별서터는 이항복의 별장지로 전해지는데 이항복의 호가 백사(白沙)인 것에 유래하여 구전된 것으로 전해집니 다. 현재 이곳에는 연못과 육각정이 초석이 그대로 남아있고 그 뒤의 높은 곳에는 사랑채의 돌계단과 초석이 남아있습니다 .
이 곳 주변의 경치가 좋아 18세기 부터 양반들은 이곳에 별서, 즉 별장을 지었습니다. 양반들이 바람을 읊고 달을 보며 시를 짓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육각형의 주춧돌과 돌계단 그리고 건물터만 남아있습니다.
2013.12월까지 육각정을 복원하고 연못을 복원한다고 합니다. 정말 복원인지 주춧돌위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인지는 알수 없습니다.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소도라는 성역의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마을입구에 우뚝서 마을로 들어오는 모든 액이나 살 그리고 잡귀를 막아준다고 해서 많이 세웠습니다. 주로 돌로 쌓은 뒤에 나무기둥을 박은후 꼭대기에 세를 올려놓습니다.
IMG_2027 백석동천
별서터를 지나 능금남무길을 오르면 백석동천이라 쓰인 바위를 만나게됩니다. 백석동천이란 백악(북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좋은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인근주민에게 백사실계곡으 로 불리면서 백사 이항복의 별장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1800년대 별서관련 유적인 백석동천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백사골에 조성된 동천의 하나로 주변에 흰돌이 많고 경치가 아름답다하여 백석동천이하 불린다고도 전합니다.
백석동천 바위에서 마을로 오르는 마지막 흙길입니다. 이흙길을 지나면 능금나무길이 이어집니다.
한양선비 처럼 느리게 걷는길, 능금나무길
능금나무길의 매력은 돌담 너머로 보이는 풍광입니다. 남의 집 담장너머로 시선을 옮기면 뜻하지 않은 풍경에 가슴이 탁트이기도 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서울속 자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길입니다.
IMG_2042
걷는 중간중간에 작은 화단을 볼 수 있고 계절마다 다양한 꽃과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소품처럼 카페가 있어 연인들의 걸음걸이를 잠시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능금나무길을 들어서 잠시 주택가 아스팔트 언덕길을 걸어 오르면 오른쪽에 도시민박집 G.House가 보입니다. 이 곳은 KBS 예능프로그램인 '인간의 조건' 촬영지로 담벼락에 개그맨 박성호, 김준호, 김준현, 허경환 등의 인간의 조건 촬영장면이 붙여져 있습니다.
IMG_2057 산모퉁이 카페
부암동 능금나무 길 언덕을 따라 걸어내려오면 북악산 자락이 보이는 언덕배기에 위치한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 촬영지(산모퉁이 카페)가 있습니다.
드라마 ‘커프’에서 최한성의 집으로 유명세를 탄 ‘산모퉁이’는 현재 카 페와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카페를 운영하는 목인박물관 관장님의 수집품인 대문 앞 정원의 석조물과 목조각상, 고 가구 들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에 있는 산모퉁이 갤러리(목인갤러리)에서는 전시회도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IMG_2065 동양방앗간
부암동 능금나무길 초입에 있는 동양방앗간은 떡집으로 원래 붉은색 벽돌 건물이나 간판 글자만 예전대로 남 겨두고 하얗게 칠을 하였습니다. 이집은 맛집을 소문이나 부암동에서는 유명한 집이나 제가 갔을땐 오후시간이라 그런지 그날은 이미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창의문은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문으로 북문 또는 자하문으로도 불립니다. 1396년(태조5년) 서울성곽을 쌓을 때 세운 사소문의 하나로 창건되어 창의문이란 문명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무더운 여름이지만 다가오는 가을에 서울도심속에 있는 부암동길을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여행 TIP
▷소요시간 : 1.5 ~ 2시간 소요(세검정터 - 현통사 - 백사실계곡- G.House- 산모퉁이 카페 - 자하문입구)
▷대중교통 :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1020버스로 세검정 하차 또는 1020, 7022 버스로 부암동주민센터 하차
※ 도시민박집 G-House부근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으나 주차장이 협소하며, 주차단속이 심한지역으로 대중교통이용을 권합 니다.
▷주변맛집 : 자하 손만두(02-379-2648) http://dragonphoto.tistory.com/385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나의 Best 여행지, '태안,서산' (11) | 2013.09.19 |
---|---|
[부안여행] '부안마실길',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변산해안길 (34) | 2013.08.15 |
[합천여행] '해인사 소리길',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친환경 명품길 (32) | 2013.08.07 |
[문경여행] 문경 장수황씨 종택과 탱자나무 (26) | 2013.07.29 |
[예천여행] '삼강주막', 이 시대의 마지막 주막 (11) | 2013.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