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의 신비를 품은 빈터, '영암사지'
황매산 철쭉제를 보고나서 영암사지로 향했습니다. 웅장한 암산인 황매산 중턱의 좁은 대지에 자리잡은 영암 사지는 주변에 부락이나 민가가 없으며 30여호로 된 덕만부락을 동북쪽으로 멀리바라보는 위치에 있습니다. 영암사지의 주 요부분은 중앙부가 돌출한 2단의 장대석으로 쌓아 올린 축대로 계단모양의 대지에 있습니다.
IMG_4203 느티나무(보호수)
영암사지에 도달하면 수령 600년의 합천군 보호수인 느티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영암사지의 석축을 보니 새로 복원된 듯 돌들의 색깔이 어울어져 있습니다. 절보다는 어느 성벽 같은 느낌입 니다. 과연 옛 절도 이런 모양이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합천영암사지는 1984년 절터 일부의 발굴조사를 통해 불상을 모셨던 금당과 서금당, 회랑과 부속된 건물터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원래의 절에는 탑, 석등, 금당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었고, 금당의 동서에 각각 하나의 비석이 있었던 것과 금당이 세차례 걸 쳐 개축되었습니다.
석축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그저 텅빈 모습만 휑하니 보일뿐입니다. 통일신라시대 말부터 고려시대에 걸 치는 각종의 기와와 함께 8세기경의 금동여래입상이 출토되어 이절의 창건연대를 짐작하는데 좋은 단서가 되었습니다.
영암사라는 이름은 입으로 전해지는 것일 뿐 정확한 기록이 없어 절의 정확한 이름과 내력은 알 수 없습니다.
영암사지는 폐사지로 남은 곳으로 적막함이 느껴지는 곳으로 이곳은 사적 131호로 지정되어 한창 발굴조사 중이었습니다.
황매산 모산재를 배경으로 한 영암사지의 삼층석탑과 쌍사자석등의 모습을 보니 크기로 보나 규모로 보나 거 대한 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높이 3.8m, 2중기단 위에 세워진 전형적인 신라양식의 방형 삼층석탑입니다. 탑신부가 무너졌던 것을 1969년에 복원해 놓은 탑입니다.
IMG_4259P 무지개 계단
계단모양이 특이하게 무지개 곡선모양이라 무지개 계단이라 불리웁니다. 그러나 계단의 폭이 좁고 실제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금당터 앞에 자리하고 있는 쌍사자 석등이 인상적입니다. 높이 2.31m, 8각의 전형적인 신라석등 입니다. 이 석등은 1933년 경 일본인들이 반출하려다 미수에 그쳐 가회면사무소에 보관하다 1959년 원위치에 복원한 것입니다.
옛 금당터를 내려다 보니 초석만 보여 그저 황량할 뿐입니다.
오르는 계단의 좌우 장식 모양을 보아 상당히 아름다운 조각이었을 터인데 파괴되어 형체만 남아있을 뿐입니 다. 비록 많이 파손이 되었지만 통돌을 깍아만든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입니다.
서금당터는 금당터 서쪽에 있는 터를 서금당터라 부릅니다.
서금당터의 동서에 위치한 두 개의 비석은 비와 머리장식이 없어졌습니다. 동쪽 거북모양의 비석받침은 용머 리에 목을 곧바로 세운 힘찬모습입니다. 겹줄로 귀갑문이 새겨진 등은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강언함과 율동감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서쪽 거북모양의 비석받침은 크기도 작고, 움추린 목에 등도 평평한 편입니다. 두 개의 비석 모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 으로 보이나, 이러한 차이에서 동쪽의 비석받침이 다소 이른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귀부는 보물 제 48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IMG_4269 영암사지
돌의 색깔로 보아 복원을 하는건 좋은데 과연 옛형태로 복원되는 건지... 복원의 미명하에 옛이름으로 새로운 절을 만들어 놓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
영암사지는 황매산 기적길에 포함되어 있어 시간이 되면 모산재를 거쳐 한바퀴 돌아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소 요시간은 2시간 정도입니다.
등산을 좋아하신다면 철쭉제 기간에 모산재를 거쳐 황매산 정상까지 둘러본다면 철쭉구경도 겸해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1659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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