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을 품고 있는 해인사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합천 해인사는 통도사,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삼보(三寶)사찰 가운데 하나입니다. 해인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및 국보, 보물 등 70여점의 산재해 있는 국내 최대사찰로, 신라 제40대 임금 애장왕 3년(802) 10월16일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지금의 대적광전 자리에 창건되었습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이 있어 더 유명한 절이기도 합니다.
해인사에 들어서면 일주문, 봉황문, 해탈문 등 세 개의 문을 차례로 지나게 됩니다. 일주문의 일주는 일심(一心)을 뜻합니다. 즉 일주문은 일심으로써 속세를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 문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가람과 불교를 수호하는 금강역사와 사천왕이 서있는 봉황문에 이릅니다.
봉황문앞 오른쪽에 있는 느티나무는 신라 제 40대 애장왕 3년(802) 순응과 이정 두 스님이 기도로 애장왕후의 난치병이 완치되자 왕이 두스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해인사를 창건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때 이를 기념하여 식수한 나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1,200여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해인사와 더불어 성장하여 오다가 1945년에 수령을 다하여 지금은 둥치만 남아 해인사의 장구한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일체의 번뇌에서 벗어나 부처님 세계인 불이(不二)의 세계에 들어가는 해탈문에 도달합니다. 불이는 모든 상대적인 것들을 초탈한 해탈의 경지입니다. 일주문에서 해탈문에 이르는 계단 서른 세개는 수미산 정상에 있는 도리천의 33천(天)을 상징합니다.
해탈문을 지나면 구광루 앞 뜰엔 해인도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해인도(海印圖)는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시절 화엄사상을 요약한 부처의 공덕이나 교리를 담은 210자 7언 30구의 노래글귀를 만(卍)자를 발전시킨 도안에 써넣은 것입니다. 미로 같은 해인도를 한바퀴돌면 부처님께 그만큼 가까이 간다고 합니다.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해인사의 중심법당입니다. 조선성종 19년(1488) 인수대비, 인혜대비의 지원으로 중창하면서 대적광전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이후 여러차례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지금의 건물은 순조 17년(1817)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석등은 부처님의 광명을 상징하는 동시에 사찰 경내를 밝히기 위해 만든 등 시설입니다. 해인사 석등은 우아한 조각 수법과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그 북쪽에 위치한 비로탑과 동시에 조성된것으로 추정합니다. 사각형의 받침돌 위의 여덟잎 연꽃무늬돌과 접시모양의 연꽃무늬돌 사이에 있는 팔각형의 돌은 1926년 석탁을 개축할 때 새로 만들어 넣었다고 합니다. 석등과 석탑 사이의 바닥돌은 멀리 부처님을 향해 이미를 땅에 대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절하는 정례석입니다.
비로탑(정중삼층석탑)은 불상을 모신 탑으로 9세기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이며 해인사 창건 당시 세운것으로 추정됩니다. 탑은 원래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던 곳이었으나 이후에 사리, 경전, 불상 등을 모시는 곳으로 발전했습니다. 구광루와 대적광전을 잇는 선에서 약간 동쪽으로 비켜 세워져 있으나 마당과 주변 전각들로 구성된 공간을 자연스럽고 율동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IMG_3525 장경판전입구
해인사 장경판전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판을 보관하는 집을 말합니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건물입니다.
해인사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이 된 이유는 고려대장경을 750년이 넘게 보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목판은 나무의 특성상 습도나 온도가 조금만 안맞아도 뒤틀리거나 곰팡이가 슬기 마련인데 8만여장이 모두 어떠한 손상도 없이 보존되어와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이 보존되어 있는 장경판전은 남대문, 낙산사, 향일암등의 방화 화재 사건을 계기로 화재로 부터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장경판전은 제한 관람을 하여 겉모습만 볼 수 있습니다.
학사대는 신라 말기의 문장가이자 학자였던 고운 최치원이 말년에 은거하여 시와 책에 몰입하던 곳입니다. 그가 이곳에서 가야금을 연주할 때 수많은 학이 날아와 경청했다고 합니다. 당시 거꾸로 꽂아 두었다고 전해지는 전나무 지팡이가 지금까지 살아 있으며,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지가 아래로 처져 거꾸로 자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해인사를 되돌아 나오면서 대적광전 앞 뜰에 걸려있는 연등의 그림자도 재미있어 보여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봉황문 좌측 숲에 부처조각작품이 있습니다. 작품은 '부처의 소리'로 없어진 반쪽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인것 같습니다.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고려 고종 24~35년(1237~1248)에 걸쳐 간행되었으며 판수가 8만4천번뇌에 해당하는 8만4천 법문을 실었다고 해서 팔만대장경이라 합니다. 팔만대장경을 만들게 된 것은 부처님의 힘으로 몽고군의 침략으로 부터 벗어나기를 기 원하면서 16년간에 걸쳐 제작되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불교대장경으로 세계의 문화유산임은 물론 평화를 염원하는 민족의식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강화도 선원사에서 보관되다 태조 7년(1398) 해인사로 옮겨 봉안되고 있습니다. 해인사에 가서도 팔만대장경의 실물을 직접 볼 수가 없어 아쉽지만 760여년의 역사를 넘어 앞으로도 잘 보존되어 우리의 역사가 잘 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경남 합천군 치인리 10
전화 : 055-034-3001(종무소)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
주차비 : 승용차 4,000원, 경차 2,000원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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