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간직한 어청도마을(교회, 공소, 치동묘)
어청도 마을을 둘러보기로 하고 마을에 있는 천주교 공소와 치동묘를 찾아보았습니다. 공소란 로마 카톨릭교 에서 특정 본당에 속하는 공식적 교회단위로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지역신자들의 모임 또는 장소를 말합니다. 공소는 시골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신자수가 적고 서로 거리가 멀어 사제(신부님)이 거주하지 못하고, 주일이나 필요한 때에 들 러서 미사나 성사를 집전하는 곳입니다
어청도 마을에서 어청도교회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938년 일제시대때 어청도에 처음 기독교가 들어왔으며 현교회는 1998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어청도 교회 붉은 건물 오른쪽 하얀건물이 원래 어청도교회의 옛건물이라 합니다. 그리고 어청도교회 옛건물 우측 위에 있 는 건물이 천주교 공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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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공소는 어청도교회앞을 지나는 언덕길로 오르면 십자가가 그려진 철문을 만나게 됩니다.
철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마리아 상이 있습니다.
IMG_6874 어청도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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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877 성당내부
성당내부는 20평 정도로 교인들이 모일장소로는 아담한 크기입니다.
지금 천주교 공소가 들어선 자리는 본래 일본인들의 신사가 있던 터라 합니다. 공소에서는 100년 전 일본의 대륙 침략 교두보였던 마을과 포구,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썰물로 바닥이 드러난 어청도 마을앞 자연석 방파제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일전쟁을 준비하던 일본의 함대가 둔진했던 포구엔 지금은 해군 경비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아름다운 어청도의 풍경속엔 과거 식민지의 땅이었던 아픈역사가 숨어있습니다.
향토문화재유산 제124호인 치동묘(淄東廟)는 어청도 포구 마을 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청도 선착장에서 어청도교회에서 서쪽으로 있는 파란스레트집(하얀벽에 붙어 있는 어청도 87-2표시판) 옆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치동묘는 중국 제나라 사람 '전횡(田橫)'이라는 장군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어청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대중국 한고조(漢高祖)가 초항우(楚項羽)를 치고 천하를 통일하게되자(BC.202) 이를 비관한 초나라 패왕 항우가 자결하는 것을 보고 의지할 곳이 없는 전횡이 군사 500명을 거느리고 돛단배를 타고 목적지 없이 중국을 탈출한지 3개월만에 어청도 에 도착하였습니다.
어청도에 도착한 날은 바다 위에 안개가 약간 끼어 있는데, 갑자기 푸른 산 하나가 우뚝 나타나자 전횡을 비롯한 군사들이 큰 함성을 내며 기쁨에 어쩔 줄 몰라했다고 합니다. 전횡이 이곳에 배를 멈추도록 명령을 하고 푸 른'靑' 자를 따서 어청도(於靑島)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후 부터 살게된 사람들이 백제시대 우루왕 13년에 치동묘라 이름하여 마을 뒤쪽에 사당을 짓고 주민들이 당 산이라 부르며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이면 부락주민이 온갖 정성을 모아 1년 간 재앙을 몰아내고 안위와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는 미신이라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산의 담양전씨들이 전횡장군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생각하여 1926년 군산시 둔율리에 치동묘를 세워 모셨으며 최근에는 사당을 옥구읍 원오곡 마을로 옮겨 치동원이라 이름하고 제사를 모시고 있다합니다.
어청도 갈매기는 아직 순수합니다. 배를 타면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기위해 배뒤를 쫓아오는데 이친구들은 새우깡을 들고 있어도 낚아챌 줄 모르고 바다에 던져줘야 먹습니다. 여객선이 떠나도 어청도 갈매기가 따라오질 않습니다. 그만큼 여행객들이 적거나 어청도배를 타는 사람들은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혹하지 않는가 봅니다.
오후 4시 10분 군산으로 떠나는 뉴어청훼리호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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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10분에 어청도를 출발할 배는 오후 6시50분에 군산여객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어청도를 관광하신다면 10시10분에 어청도에 도착하고나서 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5시간의 시간을 잘활용하셔야 알뜰한 여행이 될 것 입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치동묘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286
- 어청도교회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101
어청도지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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