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한탄강의 직탕폭포에서 승일교(한탄대교)까지 한탄강을 트레킹하였습니다. 원래는 직탕폭포에서 승일교 까지 얼어붙은 강위를 걸어갈 계획이었습니다만 날씨가 그리 춥지가 않아 한탄강 주변과 강안쪽으로 왔다갔다하면서 트레킹을 하였습니다. 원래 작년 2월달에도 한탄강 트레킹을 계획했으나 날씨가 춥지않아 가지 못하고, 금년 1월에 계획을 잡았는데 다행히 제가 간날은 그나마 완전한 한탄강의 얼음은 아니었지만 트레킹을 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출발점인 직탕폭포입니다. 높이 약 3m, 너비 약 80m에 이르는 직탕폭포는 국내의 일반적인 폭포들과는 달리 넓은 폭포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탕폭포는 한탄강의 침식작용을 받은 현무암 주상절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계 단 모양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폭포의 위치가 조금씩 강 상류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두부침식(頭部侵蝕)이라고 합니 다. 우리나라에서 두부침식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폭포가 직탕폭포입니다.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가 두부침식에 의해 생긴 폭포로 직탕폭포는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직탕폭포 주변은 얼음으로 덮여있지만 왼쪽 바로아래는 거칠게 강물이 흘러내렸고 하류쪽으로는 절반정도 중간중간 얼음이 덮혀있었습니다.
한탄강이 완전히 얼지 않아 직탕폭포위에 있는 상사교를 건너 한탄강을 따라 번지점프장이 있는 태봉 태교쪽으로 걸어갔습니다.
IMG_0548 직탕폭포상사교를 건너와 본 직탕폭포 모습입니다. 직탕폭포아래는 폭포 물살의 힘때문인지 얼음이 얼어있지 않았습니다.
태봉대교에는 가운데 번지점프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태봉대교는 갈말읍 상사리와 도송읍 장흥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교량연장 240m, 폭 17.8m의 철교입니다. 다리이름은 궁예왕을 상징하는 태봉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태봉대교를 빗겨지나 넓은 평야를 가로지르다보면 멀리 947m의 금학산이 보입니다. 금학산은 학이 막 내려앉은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철원의 대표적인 명산입니다.
철원평야를 가로질러 송대소에 다다르니 강얼음이 상류보다는 많이 얼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얼음이 완전치 않아 강가운데쪽은 안전상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탄강 현무암협곡의 주상절리는 27만년전 신생대 제4기 평강읍 서남쪽 지점에 위치한 오리산에서 현 무암질의 용암이 분출하여 철원읍 화지리 부근에서 한탄강을 만나 임진강 하류 문산 부근까지 무려 90km를 흘러가며 용암의 바다로 뒤덮혔으며 이때 용암이 굳어지면서 기둥모양의 주상절리가 형성되었습니다.
현무암 협곡의 폭은 25~40m이고 높이는 약 30m로 제4기 지질 및 지형발달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이며 한탄강 유 역에서도 가장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송대소는 현무암이 수직으로 서있는 모양으로 오랜세월 떨어져 나가면서 만들어진 용암지대의 주상절 리로 물속 깊은 곳까지 만들어져 있습니다.
송대소는 한탄강의 바닥전체가 직각으로 내려앉아서 깊은 소(沼)가 된 곳으로 옛날 송도(개성)의 3형제가 이 곳에 와서 두사람은 이무기에 물려죽고 나머지 한 사람이 그 이무기를 잡았다하여 송 도포(松都浦)라 불리게 되었고 이 송도포를 일명 송대소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명주실 한 타래가 다 풀려 들어갈 정도로 깊다고 합니다.
송대소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대소는 폭 130m, 깊이는 약 30m로 한탄강 줄기중 가장 깊은 곳입니다. 송대소 양 옆으로 30m의 주상절리가 병풍처 럼 둘러싸고 있는데 강아래도 비슷한 깊이의 주상절리가 있다고 합니다.
송대소 하류는 얼음이 제대로 얼지않아 왼쪽 강변에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누군가 바위위에 돌멩이를 얹어놓고 페인트로 눈과 입을 그려 얼굴모습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IMG_0707 마당바위에서 본 하류쪽
마당바위에서 가져온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버너와 코펠을 가져온 사람은 한탄강물 을 끓여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얼음이 단단히 얼어있는 곳은 다시 한탄강위를 걷게됩니다. 위험한 곳은 아무래도 강주변쪽으로 걸어 가게 됩니다.
얼음위에 눈이 있는 곳은 덜미끄러워 걷기에 좋습니다만 매끄러운 얼음은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틱은 반드시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하류로 내려오다 보면 의자처럼 생긴 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상류로 올라갈때는 쉽게 눈에 띄나 하류 로 내려올때는 뒤돌아 봐야하기에 쉽게 볼 수가 없습니다.
승일교에 가까와 집니다. 멀리 승일교 아래 얼음이 얼려진 인공폭포가 보입니다.
승일교는 원래 북한정권이 1948년 8월부터 한탄교라는 이름으로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다리를 절반정도 추진한 상태에서 6.25사변으로 중단되었고, 6.25전쟁이후 1952년 주한미군 공병대와 국군 공병대가 1958년 개통하여 이름을 승일교라 명명하였습니다.
승일교라는 이름은 6.25 동란때 큰 공을 세우고 북한군에게 포로로 끌려간 박승일 연대장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 을 따서 승일교(昇日橋)라고 지어졌다고 합니다.
1999년 8월11일 바로 옆 한탄대교를 개설하면서 차량 통행이 금지되었고 2002년5월27일 등록문화재 제 26호로 지정 되었습니다.
IMG_0785 승일교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의 물줄기를 따라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로 강위로 걸으면서 보는 협곡의 풍경은 신비롭기만 합니다. 거센 물살에 막혀 다른 계절에 보지 못했던 한탄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오직 겨울트 레킹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매년 1월 중순 얼어붙은 한탄강을 따라 굽이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천연의 배경과 주상절리를 가까이에서 감상 할 수 있는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년도 겨울날씨가 많이 다뜻해져 얼음트레킹을 할수가 없어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가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을 기약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레킹중 살얼음에 발이 살짝 빠질 수도 있으니 얼음트레킹시에는 여벌 양말을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여행 TIP
▷직탕폭포 소재지 : 강원 철원군 동송읍 직탕길 90
▷직탕폭포 가는길
- 대중교통 : 수유리 - 직행버스 - 신철원- 시내버스 -직탕(2시간 소요)
- 자가용 : 고석정 삼거리 - 463번도로 - 장흥3리에서 우회전(약 4.7km : 10분소요)
▷승일공원주차장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
- 승일공원은 승일교가 있는 곳으로 주차비가 무료이므로 승일공원에 주차를 하고 상류쪽으로 올라갔다오셔도 괜찮 습니다. 승일교에서 송대소 까지 약 3.5㎞ 구간으로 왕복 2~3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전화문의(철원군청 문화관광과) : 033-450-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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