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양주 회암사(檜巖寺)는 천보산에 위치한 사찰로 승유억불정책을 가졌던 조선왕 조에서 왕과 왕후들이 비호를 받으며 조선의 왕사로 불렸던 조선 최대의 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승유억불 정책 으로 조선 중기로 가면서 폐사지가 되어 지금은 터만 남아있습니다.
지금의 회암사는 19세기 원래의 절터 뒤 쪽에 만들어진 조그만 절로 최근에 신축된 건물이지만 보물을 보유하고 있 는 등 볼거리가 있는 절입니다.
DSC09018 전망대에서 보이는 회암사 절터(파노라마)
회암사 오르는 길에 옛 회암사지터가 있습니다. 지금은 발굴작업이 한창으로 회암사 오르는길에 별도의 회암사지터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회암사지 전망대에 보는 옛 회암사의 규모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집 니다. 국내 최대의 절이었음을 부인할 수 가 없습니다. 마치 왕궁터를 보는 듯 합니다.
현재 10차까지 발굴조사결과 회암사는 일반적인 사찰건축과는 달리 궁궐 건축의 건물구조도 그렇지만 왕실 자기를 생산하던 관요에서 제작된 백자가 많이 출토되어 조선전기 왕실과 불교문화를 살펴보는데 중요한 역활 을 한다고 합니다.
황량한 회암사터 북쪽에는 부도탑이 외로이 서있습니다. 조선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나 승려의 부 도인지 불탑인지 확인을 못하고 있습니다. 높이가 3.36m로 우리나라 전통적 부도형식인 팔각원당형과는 달리 기단부 가 높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탑신부도 매우 높고 구형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회암사지 전망대에서 옛 회암사의 절터를 구경하고 회암사로 올랐습니다. 회암사지 전망대에서 승용차로 가파른길 3분여 오르면 천보산을 배경으로한 지금의 회암사가 있습니다. 지금의 회암사는 옛 회암사와는 달리 조그만 절로 모두 신축된 건물입니다.
법회장 2층건물을 돌아 계단에 올라서면 우측에 조사전, 가운데 있는 건물이 대웅전, 좌측이 관음전 건물입니다.
관음전 뒤쪽으로는 삼성각이 있습니다. 우선 천보산으로 오르는 길에 있는 선각왕사 모조비를 찾아 보 았습니다.
삼성각 옆쪽으로난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회암사지 선각왕사비의 모조비가 있습니다. 보물 제 387호 인인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는 고려말 승려인 나옹(1320~1376)을 추모하기 위하여 왕의 명령으로 고려 우왕 3년(1377) 에 건립하였으나 1997년3월30일 성묘객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보호각이 전소하였습니다.
화재로 인해 비의 몸돌이 파괴되어 보존처리를 한 후 2001년 부터 경기도박물관에 위탁 보관하고 있으며 현재의 자 리에는 받침돌이었던 귀부만 그대로 남아있고 그 앞쪽에 1999년 8월 원형모습 그대로 모조비를 건립세워놓았습니다.
오랜세월 고난을 받아 흔적만 남아있는 원래 거북돌의 모습을 보니 후손들이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입 니다.
선각왕사 모조비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가 특이해서 보니 108바위라는 이름이 붙어있네요
서쪽 능선에 있는 선각왕사비에서 다시 법당쪽으로 내려와 동쪽 능선에 오르면 무학대사, 지공선사, 나옹선사의 부도탑과 석등이 있습니다.
DSC09075 무학대사 석등
무학대사(1327~1405) 부도 앞에 세워져 있는 석등은 전체적으로 평면이 사각형의 형태로 간주석에 두 마리의 사자가 배치되어 있어 쌍사자 석등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석등은 등불을 놓아 두는 곳으로 주로 불전 앞에 세웠습니다. 불교에서는 죽은 이를 위하여 탑묘 앞에 등불을 밝히 면 다시 태어나 청정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등불을 밝히는 것을 공양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겼으므로 공 양도구로 제작되었습니다. 쌍사자석등은 보물 제 389호입니다.
보물 제 388호인 무학대사탑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활동한 승려인 무학대사(1327~1405)의 부도로 조선 태종 7년(1407)에 건립되었습니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탑 무덤입니다. 부처의 사리를 모신 탑은 경배의 대상이나 부도는 예배의 대상은 아니며 보통 절의 경내 외고가 지역에 위치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9세 기경인 통일신라 후기 이후에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고승 신앙의 형태로 부도가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무학대사비는 조선 초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대사 자초(1327~1405)의 행적을 담은 비로, 그의 생애와 업적, 중건비를 세우게 된 경위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태조는 조선개국은 물론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는데 큰 역활을 한 무학대사를 왕사로 책봉하고, 묘엄존자(妙嚴尊者)라는 칭호를 내렸습니다.
비문은 조선 태종 10년(1410)에 왕명에 따라 변계량이 글을 짓고, 공부의 글시로 세워졌으나 순조21년(1821)에 비가 인위적으로 파괴 됨에 따라 순조 28년(1828)에 다시 세웠습니다. 비의 형태는 낮은 지대석 위에 모서리를 둥글게 한 높직한 사각 받 침을 놓고 흑청석재의 비신을 세웠으며, 팔작지붕이 그 위에 놓여있습니다.
비의총 높이는 340m이며, 비석은 높이 223cm, 폭 89.5cm, 두께 28.5cn입니다. 현재의 비 우측에 최초의 비석에 사 용되었던 석재를 사각 받침석 위에 연꽃잎 형태의 지붕을 올려 보존하고 있는데 비신은 사라지고 없습니다.(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1호)
지공선사의 부도앞에 있는 이 부도비는 지공선사의 유래를 기록한 비입니다. 원래의 부도비는 우왕4년 (1378)에 건립하였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부도비의 건립연대는 순조 28년(1828)에 중건 하였습니다.
이 부도비 옆에는 귀부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이것이 원래 지공선사 부도비의 귀부였는지는 정확 히 알 수 없지만 관련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도비의 형태는 옥개석, 비신, 비좌, 지대석의 구조로 높이 370cm입니다.(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 135호)
고려 충숙왕 13년(1326)부터 약2년간 고려에 머물면서 당시 불교사상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도 출신의 고승 지공의 사리탑과 석등입니다.
부도는 팔각원당형을 기본구조로 하여,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가 모두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팔각 지대석 위에 3단의 기단을 두고 그 위로 탑신부와 상륜부를 올렸는데 파손이 거의 없는 상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탑신 은 전체적으로 둥글로 넓적하며 지붕돌인 옥개석과 머리장식 받침인 노반은 팔각으로 구성되었고, 그 위에 3단의 둥 근 테인 보륜을 더하여 장식한 후 끝이 봉긋하게 솟은 구슬모양의 보주를 얹었습니다.
석등은 4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4각의 상,중,하대석위에 2매로 된 화사석을 마주 붙여 화창(火窓)이 앞뒤 두 곳만 나 있습니다. 화사석 위로는 사각의 옥개석이, 옥개석 위 꼭대기에는 연꽃봉우리 모양의 구슬 장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나옹선사 부도 및 석등은 가장 높은 능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공선사 부도쪽에서 계단으로 올라야 합니다.
고려후기의 승려인 나옹의 묘탑과 석등으로 나옹선사는 고려 공민왕 때의 왕사로 인도 고승 지공선사를 따라 국법의 정맥을 이어왔으며, 1376년 우왕의 명을 받아 밀양 영원사로 가던 중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한 고승입니다.
부도는 8각을 기본으로 하는 팔각원당형으로 전형적인 통일신라 팔각원당형 부도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다소 경직되 고 평면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어 고려 말기 부도양식을 파악하는데 주용한 자료 입니다.
높이는 약 3.5m이며 상, 하대의 기단부와 탑신부, 상륜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석등은 4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4각의 상, 중, 하대석 위에 2매로 된 화사석(火舍石)을 마주 붙여 화창(火窓)이 앞뒤 두 곳만 나있습니다. 화사석 위로는 사각의 옥개석을 , 옥개석 위로는 상륜부를 가지런히 올렸습니다.
DSC09163 회암사지박물관
회암사지 입구에는 회암사지박물관이 있어 화엄사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무료입장 및 관람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합니다.
회암사지박물관에서는 2014.5월부터 10월까지 고려말, 조선초 왕실사찰 회암사를 이해할 수 있는 불교, 왕실문화체 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있습니다. (문의 : 031-8082-4170~78)
여행 TIP
▷소재지 : 경기 양주시 회암동 4 (전화 : 031-866-0355)
▷대중교통 : 전철 1호선 덕정역에서 78번 마을 버스를 타고 회암사 입구에서 하차(도보 1.3km, 30분소요)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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