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있는 진안고원길(마실길)
전북 진안은 북한의 개마고원처럼 높은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안고원길은 걸어서 만나는 도보여 행길로 마을길, 논길, 밭길, 숲길, 물길, 고갯길을 지나게 됩니다.
진안고개길은 환형을 이루는 15개 구간으로 이루어지며 평균고도 300m 고원에서 100개 마을과 50개 고개를 지나며 진안의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안고원길은 아직 미완성으로 현재 1,2,3, 1-1 구간만 개통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코스는 진안고원길 1코스 영모정에서 원반송마을까지를 소개합니다.
진안고원길 1코스 시작점인 영모정(永募亭)은 효자 신의연을 효행을 추모하여 조선 고종 6년(1869)에 세운 것으로 미재천 냇가 숲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모정은 1984.4.1 전북 문화재자료 제1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붕에는 기와가 아닌 작은 점판암 판돌을 가지런하게 얹었어있고 마루 아래 각각의 기둥 밑에는 둥근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건물 안 남쪽 가운데에 영벽루라고 쓰인 나무판과 윤성진의 글이 걸려져있습니다.
영모정에서 가까운 원노촌 마을과 하마치마을의 갈림길 옆에는 신의연을 기려 세운 효자각과 비석군이 있습니다.
미룡정은 거창 신씨 종중에서 세운 목조 건물로 하미치마을로 가는 미재천변에 위치하며 미룡교를 건 너면 만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선돌과 함께 건립당시 역활을 했던 사람들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미계 신 의련 유적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미룡정 뒤쪽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면 탁트인 농촌풍경이 펼쳐집니다. 여기가 하마치마을입니다 .
시멘트길을 걸어가다보면 우측으로 진안 고원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됩니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이라 그런지 길 바닥에는 잡초가 나 있습니다. 닥실골은 몇해전 폭우로 인 해 계곡과 옛길이 유실되었다가 고원길로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닥실골은 버려진 논밭에 잡풀과 잡목이 우거지고 물이 많은 늪지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안고원길에는 곳곳에 길안내 리본이 붙어있습니다. 빨간색은 홍삼을, 노란색은 인삼을 뜻하며 하단에는 파란색으로 마이산을 뜻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솔길을 5분여 걸으면 탁트인 고원같은 길이 나옵니다.
닥실고개는 하미치마을과 신전마을을 잇는 고개로 고구마, 배추 등 고랭지 농사를 짓는 대관령의 느낌이 나는 곳입니다.
신전(新田)마을은 소가 가로 누운 '와우혈'이어서 가루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마을입구에는 수령 100년 이상된 소나무숲 송림원이 있으며 마을의 안녕을 비는 비보풍수림으로 표지석이 세워져 있 습니다. .
신전마을 남쪽에 있는 느티나무는 당산나무로 키 25m, 둘레 2.1m, 수령 약 300여년 된 나무입니다. 2006.7.28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10년 전부터 음력 정월 대보름날 당산제를 지냅니다
IMG_8388P 배고개
배고개는 신전마을과 상백암마을을 잇는 해발 400m의 고개입니다. 고개 정상을 전후해 작은 모정(농 부쉼터)이 세워져 있습니다.
주변에 사과나무와 인삼밭,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는 농부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상백암마을은 조선 영조 때 마을 뒤에 위치한 덕태산에서 차돌이 많이 나와 흰바위라 불렀으며, 백암리 맨 위에 자리잡고 있다고 하여 상백암(上白岩)이라 부릅니다. 마을에서는 음력 2월 초하루, 농기를 두고 고 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마을에는 두 개의 모정(茅亭)이 있으며 모정앞에 자연석을 세워 만든 장군석은 마을의 복 달음행사와 농사일이 끝난후 하루날을 잡아 술을 마시며 즐겨노는 술멕이 장소입니다.
상백암마을에 있는 백암교 아래, 백암정에 잠시 들러 간식을 먹고 쉬어갔습니다. 여름에는 물놀이하기 에도 좋은 곳 같습니다.
IMG_8430 닥실고개
닥실고개는 상백암마을과 은안마을(웃뫼실)을 잇는 고개입니다. 상백암마을쪽이 풍수상 닭혈이라 닭실골이라 한데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고개정상 부근에서 번덕마을로 이어지는 은안이고개의 갈림길이 나옵니다.(해 발 395m) 하미치마을과 신전마을을 잇는 고개도 닥실고개로 부릅니다.
은안마을은 웃뫼실이라고도 부르며 은안이고개로 이어지는 번데미마을과 함께 하나의 행정리 '은번'을 구성합니다. 마을을 드나드는 길목에 1935년에 축조된 화산저수지가 있고 골짜기 안으로는 수신사가 자리하고 있습 니다.
은안마을에서는 곡식창고 둑집을 볼 수 있습니다. 쌀 껍질을 벗기기전 나락을 중심으로 다양한 곡식을 보관하던 곳 입니다. 습기와 동물의 접근을 막기위해 지상에서 20cm 가량 높게 제작되었고 층층히 대어진 판자에는 남은 양을 알 기쉽게 번호가 쓰여져 있기도 합니다.(우측 아래 사진)
해발 395m의 흙두고개는 은안마을과 원반송 마을을 있는 고개로 말라서 땅에 떨어져 쌓인 솔잎인 솔가리가 가득 쌓이는 늦가을 경관이 멋지다고 합니다. 고개를 넘으면 작은 방죽이 있습니다.
IMG_8491P 원반송마을
원반송 마을은 섬진강변에 자리하며 600년 이상된 보호수를 비롯한 느티나무 천변숲이 구성되어 있습 니다.
원반송마을은 고려말 충신인 만육 최양선생의 후손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마을이름은 400여년된 반송나 무가 있어서 마을이름이 유래했으나 반송나무는 1967년 고사했다고 합니다.
원반송마을에 있는 만육 최양선생 유허비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 81호로 이 곳에는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는 것에 반대하여 두문동에 은둔하였던 고려말 충신 최양의 자취가 남아있습니다. 그는 정몽주의 조카로 과거에 장원급제한후 높은 벼 슬을 지냈습니다.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살해되자 최양은 벼슬을 버린 뒤 잠시 이곳에 머물다가 진안 팔공산으로 들어가 3년간 은거하였습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여러차례 불럿으나 따르지 않았는데 훗날 최양이 죽자 세종이 그 를 추모하는 글을 짓도록 하였습니다. 전주의 서산서원, 공주의 고암서원, 임실의 덕암서원 그리고 진안의 영계서원 에서 최양을 모시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나무는 460년된 둘레 4.3m, 높이 19m의 느티나무로 진안군 보호수입니다.
진안고원길 1코스는 3개의 고개를 넘고 7개의 마을을 거치는 코스로 거리는 10.2km로 약4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진안고원길 1코스는 영모정에서 원덕현마을까지 입니다만 시간상 영모정에서 원반송마을까지 3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진안고원길은 현재 진안고원마실길로도 안내가 되어있으나 진안고원길로 이름을 통일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진안고원길은 거닐기만 하는 길이 아니라 이름그대로 탁트인 시야를 보여주며 고원길 가까이에서 진안의 마을과 삶 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등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길입니다.
여행 TIP
소재지(영모정) : 전북 진안군 백운면 노촌리 676
가는길 : 백운에서 하루 3회 운행되는 영모정경유버스(노촌리행) 또는 진안- 백운간 버스를 타고 평장리에서 내린후 노촌리 방향으로 도보 15분
문의전화 : 063-433-5191
진안고원길 홈페이지 : http://www.jinangowongil.kr/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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