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무주 적상산 안국사
한국백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무주 적상산은 사면이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여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면 마치 여인네의 치마와 같다고 하여 적상(赤裳)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적상산은 해발 1,034m의 기봉이 향로봉을 거느리고 천일폭포 등 자연명소를 간직하고 있으며 정상 분지의 양수발전 소 적상호와 고색창연한 적성산성, 안국사 등 유서깊은 문화유적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제가 간날은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은 가을 적상산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승용차의 경우 안국사 주차장까지 오를 수 있으나 적상산 안국사에 오르는 길은 꼬불꼬불 힘겹습니다. 길을 따라 좁은 아스팔트 길을 힘겹게 오르면 안국사 일주문을 만나게되는데 현판의 글씨는 강암 송성용 선생의 휘 호입니다.
안국사 오르는 계단위에 청하루가 있습니다.
청하루를 지나 앞마당에 들어서면 적상산을 배경으로 단아한 모습의 극락전이, 왼쪽에는 천보전과 성보박물관이, 오 른쪽에는 지장전과 범종각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국사는 충렬왕 3년(1277년)에 월인화상이 창건했습니다. 조선 광해군 6년(1614) 실록을 보관하는 사고(史庫)가 적상산성 안에 설치돼 관군과 승병이 주둔하는 호국의 성지가 되었으며, 사찰 이름도 이에 연유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안국사는 적상산 정상에 댐이 생기면서 1989년 옮겨 지은 절로 원래의 절위치는 물속에 잠겼습니다. 안국사를 옮겨 지으면서 극락전 주춧돌과 기둥 등 재료를 대부분 예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주요문화재는 보물 제1267호 영산회상괘불과 유형문화재 제42호 극락전, 제85호 호국사비 등이 있습니다.
학이 단청을 하다가 날아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극락전은 안국사의 본전입니다. 다포계의 건물로 맛배지붕으로 조성한 특이한 형태이며 앞면과 옆면 각 3칸 씩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구사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은 극락전내에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관세음보살, 우측에는 세지 보살이 협시하고 있으며 불상은 그다지 크지 않음에도 작품의 조형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정확한 조성연대를 알 수 없으나 17세기 조선시대 불상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17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 니다.
IMG_8004 삼성각
IMG_8005 천불전
천불전은 원래 '선원록'을 봉안했던 적상산 사고 건축물로 현존하는 유일한 사고(史庫)의 모습으로 천불전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IMG_8012 요사체
IMG_7992 성보박물관
이 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불상과 탱화 등 불교 유물 50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IMG_8057 안국사 영산회상괘불탱 사본(성보박물관)
괘불은 야외에서 큰 법회나 불교행사를 할때 걸어두는 그림으로 안국사 영산회괘불탱화는 조선 영조 4 년(1798) 안국사에서 기우제를 지낼때 조성한 것입니다.
안국사 천신스님과 의견스님이 제작한 것으로 크기는 7.5m, 세로 10.75m로 가운데 석가모니를 주불로 모시고 좌우로 네 보살과 여섯 협시보살을 모신 석가칠존도의 형식의 그림으로 석가모니 뒤에 광채를 금색으로 채색하고 여백에 구름무늬를 넣은 점이 매우 이채롭습니다.
원본은 보물 제 126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공개하고 있지 않고 극락전내에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IMG_8048 주차장
IMG_8059 일주문 뒷면
나오는길에 일주문 뒷쪽 편액을 보니 '국중제일정토도장'이라 써있습니다. 이 현판의 글씨는 여산 권 갑석 선생이 쓰신 것으로 무학대사가 이 곳을 국중제일이 길지 라고 한 설화에서 유래한 편액으로 나라의 편안을 바 라 는 '안국(安國)'과 아주 깨끗한 세상을 뜻하는 '정토(淨土)'를 염원하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다소 단풍시기보다 일찍 찾아가 멋진 단풍구경을 놓친 곳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아마도 10월말이면 붉은 안국사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전북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 산 184-1
입장료 :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전화 : 063-322-6162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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