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내린 한폭의 동양화, '강릉 선교장'
강원도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려 예정시간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무사히 강릉 선교장에 도착했습니다. 강릉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嘉善大夫) 무경(茂卿) 이내번(李乃蕃)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후기의 99칸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입니다.
강릉 선교장은 안채, 열화당, 행랑채, 동별당, 서별당, 활래정 외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10대에 걸쳐 3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후손들이 거주하며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잇어,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명성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릉선교장은 1965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세기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된 바 있 습니다.
선교장에 들어서면 우측에 활래정을 만나게 됩니다. 눈이 많이 내려 가까이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활래정은 1816년에 세운 것으로 현재의 건물은 후손이 중건했으며 현재는 다도체험장을 사용중입니다.
활래정은 서쪽 태장봉에서 끊임없이 내려오는 맑은 물이 연못을 거쳐 경포호수로 빠져 나간다는 의미 입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누마루와 온돌방, 다실이 있어서 근대 한국 특유의 건축양식과 조경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활래정 연못앞에서 보이는 선교장과 뒤쪽에 있는 노송들이 하얀눈에 덮혀 마치 흑백사진을 보는 듯 합니다
활래정 연못가운데 있는 배롱나무는 하얀크림이 엉켜있는 듯 무거운 모습입니다.
이제 선교장으로 향했습니다. 선교장뒤에 있는 노송들이 눈에 덮혀 동양화를 보듯 운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선교장 행랑채에는 서화를 표구하는 장인이 상주할 정도였고 환자를 돌보는 의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등 많은 유명인사도 이곳에 휘호를 남겼고 일제시대때는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 자금을 모 은 곳이기도 합니다.
선교장은 영화나 드라마의 무대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황진이, 공주의 남자, 성균관스캔 들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열화당은 선교장 주인 남자의 거처로 1815년 지어진 건물로서 건물의 벽이 모두 문으로 지어진 것이 특색입니다.
온집안 식구들이 이 곳에서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자는 것이 선교장 열화정신의 근본입니다. 이 곳은 예절, 서예, 충효사상의 이야기방으로 활용합니다.
하얀눈이 내려 사진에서는 구분이 잘 안가지만 건물앞 차양시설은 구한말 러시아 공사가 이곳을 방문하고 선물로 설치해 준것이라 합니다.
열화당 마당앞에서 아이들이 눈속에 엎드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폭설이 내리 니 이런재미도 있는것 같습니다.
열화당 바로앞에 있는 행랑채는 선교장을 찾는 손님과 주인의 심부름을 하는 집사들의 거처로 사용되 었으며 안채로 가는 안대문, 사랑채로 가는 큰 대문이 따로 있어서 남녀유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안식구들의 서고 겸 공부방으로 살림을 맏며느리에게 넘겨준 후 할머니의 거처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IMG_1206 초정(녹야원)
사랑채인 열화당 후원의 정자로 1820년 경에 지어졌습니다. 초정과 노송 그늘아래서 시문을 읊고 정 원에는 상사화, 붓꽃, 원추리 등을 심어서 자연과 함께 풍류를 즐기던 곳입니다.
강릉시 보호수(강원-강릉-5)로 570년된 주엽나무입니다. 나무둘레가 약 3.8m입니다.
폭설이 내린 선교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얀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 선교장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불편은 했습니다만 눈덮힌 선교장의 하얀 설경이 더 깊은 만족을 주었습니다. 폭설내린 한폭의 동양화 속에 빠지다 돌아온 것 같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431
▷전화 : 033-646-3270
▷입장료 : 어른 3,000원, 학생 2,000원, 초등학교 1,000원
▷관람시간 : 하절기(3~10월) 오전 9시~오후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9시~오후5시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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