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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2017 가을 우리나라 걷기여행 축제_금강산 가는 옛길걷기

by 드래곤포토 2017.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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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길_ 금강산 가는 옛길걷기 

지난 10.28() 금강산 옛길걷기 행사가 열리는 양구를 다녀왔다. 이번행사는 2017 가을 우리나라 걷기여행 축제인 '걷자,가을' 행사의 하나로 진행되었다. 

금강산 가는 옛길 걷기코스는 6·25 이후 60여년 민간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지역으로 가을의 정취와 함께 분단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도 하다. 

이날은 양구 시래기축제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여 행사참여자들은 걷기행사후 시레기축제장에 들러 시래기밥도 맛보고 무청자르기 체험도 하는 12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금강산 가는 옛길은 1년에 한번 10월 초순 양록제 행사기간중에 개방되나 금년은 지난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개방하였다. 분단의 아픔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금강산 옛길 따라 걸으며 무르익은 가을, 투타연까지의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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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당일아침 행사 집합장소인 양구종합운동장에 예정보다 1시간전에 도착하고 보니 이날 행사를 준비하는 양구군청 공무원들과 문화해설사들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고속도로와 양구부근 도로는 아침 안개로 인하여 전국에서 행사에 참가하는 차량들이 예정시간 9시보다 대부분 20~30여분 늦게 도착하였다. 승객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서행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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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종합 운동장에서의 출발이 30분 정도 늦어졌지만 금강산 옛길을 걷기위해 전국에서 1,200여명의 참가자가 31대의 버스를 이용, 비득고개에 도착하여 두타연을 향해 금강산 옛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비득고개는 군부대내라 사진촬영이 허가되지 않았고 부대를 나와서야 촬영이 허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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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득고개에서 부터 약 2km 구간은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 길이라 힘들이지 않고 쉽게 보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양구의 가을은 이미 지나가 단풍의 절경을 볼 수 없었지만 푸른 하늘과 단풍의 흔적이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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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정도 걸으니 벤치와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첫번째 쉼터에서 간식을 나누어 준다. 시래기 찐빵이다.
양구 시래기는 해발 1,100m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에서 전통방식의 시래기를 건조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확전 20도 이상의 일교차 속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타지역 시래기 보다 훨씬 부드럽고 영양성분이 잘 보존되어 있다.
양구에서는 시래기 재료를 이용한 음식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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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쉼터에서 20여분 더 가면 비아목교를 만나게 된다. 비아목교 아래로 흐르는 계곡풍경을 보면서 금강산옛길의 아름다움을 더욱 느끼게 된다. 비아목교에서 부터는 수입천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걸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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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목교를 지나니 거대한 높이의 산능선이 앞을 가로 막는 듯하다. 단풍이 절정이었다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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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목교를 지나 500m정도를 가면 두번째 쉼터를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는 참가 기념품을 배부해 주었다. 열어보니 백자로 만든 그릇 받침대이다. 양구백자박물관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전통방식을 재현한 양구백토로 제작했다고 한다. 

조선후기 왕실 분원에서 생산되던 백자원료의 주요 공급처 가운데 하나가 양구군이었다 

양구지역은 백자를 제작하는 원료인 좋은 질의 백토가 매장되어 있어, 조선시대 왕실관요인 분원에 원료를 공급하는 주요공급지였다. 원료뿐만 아니라 금강산에서 발원하는 수입천과 풍부한 땔감은 고려시대 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요업발달이 가능케 한 배경과 원동력이 된다. 

양구백자박물관에서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관요 분원리 청화백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왕실백자를 서민에게도 확대하였던 조선백자의 마지막 꽃, 양구 청화백자 항아리를 중심으로 질 좋은 양구 백토가 빚어놓은 하얀 조선백자의 빛과 그 흐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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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쯤 걸어가면 수입천 쪽으로 데크를 만들어 놓은 포토존이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다. 비득고개에서 걸어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이니 여기서 목을 축이고 잠시 수입천을 내려다 보며 쉬어가기에 적당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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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던 포토존에서 14분 정도 걸으면 하야교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다리 두개가 붙어있다. 아치형의 다리는 데크로 만들어져 인도로만 사용하게 되어있고, 오른쪽은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콘크리트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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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교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길이 나있는데 바로 이길이 금강산 가던 옛길이다. 그러나 옛길은 철문으로 막혀있다. 이 곳은 군사통제구역으로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다 

참가자들은 철문사이로 북쪽땅을 들여다 보기도하고, 아쉬움에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달고 있던 동호회 리본을 철문에 걸어 두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단지 이곳은 기념촬영만 하고 돌아설 수 밖에 없지만, 이 길을 따라 금강산까지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도록 통일을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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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야교 옆에는 '금강산가는길'이라는 조형물이 있다. 이 조형물은 2013"DMZ를 말하다"전에서 선정된 작품이다. 

금강산까지는 걸어서 얼마되지 않는 곳에 앞으로 걸어서 금강산 갈 날을 기대하며, 상처의 공간이 남아있는 마음을 항상 피어있는 백자의 꽃으로 형상화 한 정두섭 작가의 작품이다. 가까이 보면 백자 꽃안에 개구리가 만들어져 있다. 

지금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백자안에만 있지만 통일이 되면 팔짝 뛰어 금강산 계곡에서도 볼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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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교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갈 길을 멈추게 한다. 흘러내리는 수입천의 주변풍경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풍경에 젖는다. 단풍이 만개했으면 환상적인 가을 풍경을 보여줄 것 같은데 단풍이 다소 지고난후 찾아와 이미 지난 가을풍경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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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교에서 숨을 돌린 후 두타연쪽으로 200m를 걸어가니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병풍처럼 둘러친 산등성이를 보여주며 길은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 부터는 길이 완만하면서 약간 오르막길에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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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교에서 약1km정도 걸으면 수입천을 가로지르는 두타2교에 이르게 된다. 이곳도 그냥 지나칠 곳이 아니다. 포토존이 따로 없다. 카메라를 어디에 들이대도 작품이다. 

두타 2교에서 두타 1교까지는 마치 공원처럼 꾸며져 있는 숲속길이다. 숲속길을 지나면서 지루할 틈없이 가을을 한껏 느끼며 지나게 된다.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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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 1교를 건너니 평화누리길 준공기념비가 세워진 3번째 쉼터를 만나게 된다. 이 곳에도 2013"DMZ를 말하다"전에서 선정된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이상윤 작가의 '바람소리'라는 작품이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희망과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소리를 형상화 하였다. 26개의 원형구조를 거쳐 가는 바람은 하나하나 우리의 소망과 꿈을 담아 남과북을 오가며 그 소리를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게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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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쉼터에서 10여분 평화누리길을 걸으니 이제 다시 숲속길로 들어서게 된다. 숲속길에는 그림과 시, 만화 등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는 액자가 걸려있어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마치 야외 전시장을 걷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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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등이 있는 숲속길을 벗어나 다시 큰길로 나오니 두타연주차장이 350m 남아 있다는 표지가 있고, 아래쪽으로 생태탐사로가 있다. 생태탐사로를 통해 내려가면 두타연 상류쪽에 있는 징검다리를 만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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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우측을 보면 계곡위에 정자가 보이는데 바로 두타정이다. 두타정 앞에있는 관찰테크는 두타연을 바로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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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정 건너편에도 관찰 데크가 만들어져 있다. 징검다리에서 돌계단을 올라 오솔길을 걸어가면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도 두타연의 맑은 물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두타연은 위에서 내려다 보니 마치 해변처럼 코발트 빛깔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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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 관찰데크를 따라 내려오니 출렁다리를 만나게 된다. 출렁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수입천의 가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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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를 건너면 '소지섭의 길'과 만나게 된다. '소지섭의 길'에는 두타연이 잘보이는 곳에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데크에서는 두타연의 모습도 잘 보이지만 영화배우 소지섭의 손 형상물이 만들어져 있다 

원래 '소지섭의 길'은 인간 소지섭의 면모를 보여주는 책이름이다. '소지섭의 길'은 강원도 일대를 여행했던 기록를 사진과 글을 담은 책으로 책을 펼치면 페이지마다 그의 남자다운 몸매와 강원도의 드넓은 자연의 풍광이 눈길을 끈다. 

2010년 포토에세이 '소지섭의 길'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자 이 곳에 실제 소지섭의 이름을 딴 소지섭의 길이 만들어졌다. 총길이 51km으로 6개코스로 만들어져 있는데 51은 평소 소지섭이 좋아하는 숫자라고 한다 

포토에세이 '소지섭의 길' 배경이 강원도 양구 등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해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소지섭의 길'에 실려 있어 소지섭은 '1호 강원도 관광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소지섭의 길'은 이목교에서 두타연까지 길이 만들어져 있다. 혼탁한 도심 속 바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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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옛길 걷기의 최종목적지는 두타연이다. 두타연을 둘러싼 소는 20m 정도 되며 절벽으로 둘러싸여 흐르는 폭포의 높이는 10m 이다, 물이 떨어져 돌이 패어 소의 깊이는 무려 12m나 된다고 한다. 돌이 갈라져 물길이 되어버린 두타연의 모습을 보면 자연의 신비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사람의 손길이 닫지 않아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잘 보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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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은 원래 1천년전 이곳에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유수량이 많고 오염되지 않아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구박이 반석위에 찍혀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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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 주차장에 있는 관광안내소앞에서는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금강산 가는 옛길 걷기에 대한 설문지를 받았다. 설문지를 제출하면 또하나의 기념품으로 등산양말을 한컬레씩을 선물 하였다 

금강산 가는 옛길 걷기 행사가 있었던 10.28일은 양구 DMZ 펀치볼 시래기 축제가 열리는 첫날 이기도 하다. 행사참가자들은 양구 시래기 축제장에서 식사를 겸하여 행사장을 둘러보고, 생시래기(무청)를 직접 수확하여 가져가는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걷기여행은 고가의 장비나 비용없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체류형 여행이다. 걷기를 통해 심신의 치유와 회복은 물론 지역관광의 활성화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2017 가을 우리나라 걷기여행 축제'를 통해 개인의 건강증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익이 되는 좋은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여행 TIP 

코스요약 : 비득고개 - 하야교 - 두타연(9km)
참가문의 : 양구군청 경제관광과(033-480-2386) 또는 로망스투어(02-318-1664), 업투어(02-779-0722), 글로벌투어(032-781-9788)
집결장소 : 양구종합운동장(강원 양구군 양구읍 함춘로 25-9)
기타 :
 준비물 : 도시락, 음료수, 등산복장, 신분증
 화장실 : 각 쉼터마다 공중화장실
 식당 : 없음(양구군내 식당 이용)
 ㅇ 숙박업소 : 없음(양구군내 숙박업소 이용)


금강산 가는 옛길 걷기 안내도

▷이 글은 한국관광공사에서 기고해 두루누비(Koreatrail)와 코리아둘레길(Korea dullegil)에 게재된 글입니다.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이창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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