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고냉지 배추밭 '안반데기(안반덕)'
강원도 강릉하면 우리가 바다만 연상하는데 강릉의 안반데기는 산속에 펼쳐진 배추바다라 할 수 있습니다.
안반데기는 안반덕(더기)의 강릉 사투리 표현으로 험준한 백두대간 줄기에 떡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 넉넉한 지형이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해발 1,100m, 안반데기는 국내에서 주민이 거주하는 가장 높은 지대로 피득령을 중심으로 옥녀봉과 고루포기산을 좌,우측에 두고, 198만㎡의 농경지가 독수리 날개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안반데기의 배추밭 촬영을 위해 전날 오후 10시반에 강남구청앞을 출발하여 새벽 3시반쯤 안반데기에 도착했습니다. 안반데기에 도착하여 차한대만 겨우 지나갈수 있는 길을 따라 풍력기가 있는 위쪽으로 올라가니 벌써 와있는 승용차도 있었습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잠을 잠시 눈을 붙이려 했으나 이어서 승용차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주위가 시끌시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4시반쯤 삼각대를 설치하고 촬영을 준비하니 이제는 봉고차들이 올라와 사람들을 풀어 내려 놓기 시작하고 5시쯤 되니 중형버스가 올라오는데 대부분 사진동호회에서 많은사람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오는 곳이었습니다.
안반덕의 새벽엔 산너머 강릉시의 불빛이 환하게 보입니다.
안반데기는 1965년 국유지 개간을 허가하여 화전민들에게 임대해 오다가 1986년에 경작자들에게 매각하였다고합니다. 현재 20여농가가 거주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채소 재배단지로 이곳은 경사가 심해 기계농이 불가능한 농지가 대부분입니다.
날이 개면서 구름이 있어 일출을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6시쯤 산위의 구름사이를 살짝 벌린듯 해의 중간쯤이 보이더니 이내 구름이 해를 가리고 말았습니다.
멀리 산아래 구름이 깔려있어 안반덕이 구름위의 땅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오전 7시가 되니 방제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여기 안반데기는 태풍피해는 없었으나 무더위 폭염이 계속되다 비가 많이온 관계로 금년은 예년보다 작황이 좋지않은 편이라 합니다.
여기 일하는 분들은 사진찍히는 걸 싫어합니다. 남은 열심히 일하는데 옆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나봅니다.
노골적으로 사진찍지말라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멀리있는 모습을 찍거나 가까이에서는 몰래 찍으시던가 하여 일하는 분들 기분 상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7시쯤 사진동호회 사람들이 하산하면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줄기 시작하여 7시반 쯤 장소를 옮겨 안반데기의 다른 모습을 담았습니다.
풍력기가 보이는 오른쪽 산 언덕길이 제가 새벽을 보낸 곳입니다.
제가 보기엔 양배추는 마치 녹색의 장미꽃처럼 보였습니다. 배추가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건 처음입니다. 색깔만 빨갛다면 커다란 장미로 착각할 것 같습니다.
멍에전망대는 화전민들이 소와 함께 밭을 일구던 개척정신과 애환이 깃든 곳이며, 이곳에서 화전민들이 동해일출과 붉은노을, 푸른바다와 넓게 펼쳐진 대지 대지를 바라보면서 하루일과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꿈꾸던 마음과 정신을 기념하고자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안반데기 농민들은 식구같은 소로 밭을 갈아 이처럼 너른 풍요를 일구어 내었습니다. 구름위의 땅, 아름다운 안반데기는 봄, 가을 호밀초원, 여름채소밭, 겨울설경이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져 일 년내내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곳입니다.
운유촌은 안반데기에서 유일하게 식사와 숙박이 가능한 곳입니다.
윗사진은 운유촌 식당 사진이며 아래사진은 숙박시설 사진입니다. 숙박은 2인기준 4만원이라 합니다. 주인아저씨도 사진전문가로 사진지식이 해박하며 특히 겨울 설경이 멋있으니 겨울에 한번 들르라 합니다.
안반데기에는 주말이면 많은 사진가 들이 몰려 길옆에 주차한 차량으로 인하여 배추밭 작업차량 진입이 못하는 경우가 있어 이곳 농민들에게는 불만이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배추까지 뽑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출사하시는 분들은 현지 농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고려하시면서 사진을 찍어야 하겠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2214-107 안반데기(안반덕) 마을
전화 : 033-655-5119 (운유촌)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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