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풍경이 함께 하는 곳, 고하도 용오름길
목포 고하도는 용을 닮아 활처럼 휘어 목포 앞바다를 감싸고 있습니다. 지금은 목포대교와 연결되어 있는 길쭉한 섬으로 섬의 끝쪽은 용머리라 합니다. 섬의 끝자락 용머리까지는 왕복 2시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고하도 용머리까지는 가보지 못하고 시간이 촉박하여 고하도 말바우까지만 다녀왔습니다.
고하도엔 새로운길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이충무공 기념비가 있는 모충각이 있고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용머리가는 용오름둘레숲길이 시작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진기지
고하도는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곳입니다.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수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일본군의 재 역습을 방지하며 조선 수군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곳 고하도를 수군 전진지로 활용하였습니다.
여기서 전투역량을 강화하고 107일간 머무른 이순신 장군은 전진기지를 다시 1647년 2월에 당곶진(목포 하당일대)으로 옮긴 사실이 기록된 역사적인 곳입니다.
길에 올라서면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앞쪽으로 긴 담장이 보입니다. 여기가 모충각 뒷편입니다.
모충각은 정유재란때 충무공 이순신이 고하도를 전략기지로 삼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를 모셔둔 곳입니다. 원래 고하도 이충무공 기념비는 일제시대 야산에 버려져 있던 것을 해방이 되면서 현 위치에 다시 세웠습니다.
모충각에 모셔져 있는 이충무공 기념비 비문에는 정유재란때 이충무공이 전지기지로 고하도를 선정하게된 경위와 전쟁시 군량미의 중요성, 인조 25년(1647)에 진영이 당곶진(목포 하당일대)으로 옮겨가게되어 고하도진이 폐진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기 오중주 통제사가 비 건립을 주도한 내용, 후임 통제사들에게 고하도진터임을 알리기 위해 비석을 세우게 되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하도 이충무공 기념비는 경종2년(1722) 8월에 통제사 오증주와 충무공의 5대손인 이봉상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몸돌의 높이는 227m, 너비는 112cm이며 재질은 화강암입니다. 비각은 1949년에 세웠으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하도에는 1904년 일제시대때 처음 미국산 목화(육지면)를 재배하기 시작하여 전국으로 보급되었으며 전라남도의 면화는 이 지방의 특산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와관련 1936년에 세운 육지면 발상지비가 현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반의 탕건을 닮았다는 탕건바위가 있는데 여기서 기우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용오름산책길
모충각을 되돌아 나와 고하도 용오름산책길을 올랐습니다. 용이 날개를 펴고 하늘을 승천하는 등허리를 걷는다는 고하도 용오름길은 용의 꼬리에서 머리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웰빙 등산로 입니다.
이곳은 고하도의 한 능선을 따라서 목포항의 풍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도록 산책길이 꾸며져 있습니다.
앞쪽의 조그만 섬이 등대섬, 뒤쪽에 대아산, 소아산이 보입니다.
용오름 둘레숲길에 오르면 좌측으로는 목포대교가 보입니다. 목포대교는 목포 북항과 신외항을 잇는 다리로 2012.6월 개통하였습니다. 길이는 약 3.06km이라 합니다.
고하도가 아니었다면 볼 수 없는 유달산의 자태가 당당합니다. 유달산의 암릉들이 솟아 보이고 마치 유달산이 거느리듯 여러마을 들이 제 키자랑하듯 솟아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삼학도가 보입니다.
나무사이로 멀리 보이는 산이 영암 월출산이라고 합니다.
고하도 용오름 둘레숲길에서는 목포항과 신외항 모습을 보면서 트래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목포에 간다면 고하도 주변 유적지와 용오름길을 들어볼 예정으로 고하도에서 용의 기운을 듬뿍 받아 보고 싶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전남 목포시 달동 782-16(고하도 복지회관)
가는길 : 고하도 복지회관에서 북쪽으로 10여m 올라가면 고하도 용오름길 안내판이 나옵니다. 거기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용오름길, 우측 소나무숲에 이충무공 유적지 모충각이 있습니다. 주차는 용오름길 안내판 부근에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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