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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 왕궁리 유적, 백제인들의 꿈꾼 미래

by 드래곤포토 201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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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 왕궁리유적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5년 7월4일 대한민국 12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익산 2개소(왕궁리유적, 미륵사지), 부여 4개소(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공주 2개소(공산성, 송산리고분군)입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유적지구 유산이 한국, 중국,일본동아시아 삼국고대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역사를잘 보여준다는 점과 백제의 내세관,종교, 건축기술,예술미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백제역사와문화를 높이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백제의 웅진시대부터 사비시대까지 한반도 서남부 지역에 살았던 백제인들의 문명을 보여주는 곳으로,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후기 왕궁의 문명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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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 408호인 익산 왕궁리는 예로부터 왕궁평, 왕검이, 왕금성으로 불려 고대 백제의 왕궁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이 지역의 유적은 고대 백제의 왕궁이 있던 자리에 사찰이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왕궁 유적과 사찰 유적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발굴, 조사 결과 백제 무왕(600~641)때 왕궁으로 조성된 이후 백제 말에서 신라 초기에 사찰로 바뀐 것으로 추정됩니다. 왕궁은 규모가 동서 약240m, 남북 약 490m로 성벽을 쌓고 나서 내부 경사면을 따라 석축으로 단을 만들어 대지를 조성하고 건물을 지었는데 왕궁내에서 물과 조경석을 이용한 조경시설이 발견되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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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내에는 왕궁 건물터와 금당 등의 사찰 건물터가 여럿 남아 있습니다. 사찰 유적 중 국보로 지정된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제289호)은 조형미가 뛰어나 백제계 석탑의 특징을 잘 나타냅니다.

왕궁리 유적에는 마한 기준 도읍설, 백제 무왕의 천도설 후백제 견훤의 도읍설 등 다양한 견해가 얽혀 있는데, 최근의 연구로 백제 궁성의 구조와 기능 등 역사 속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 지고 있어 왕궁리 유적의 실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지평이 열리고 있습니다.  


IMG_0120 대형건물터

5층 석탑 바로 앞에는 왕궁리 유적 건물터 중 가장 큰 터로 건물은 정면31m, 측면 15m의 크기로 남문과 같이 왕궁의 남북 중심축에 있습니다. 규모나 건축기법, 위치로 볼때 대규모 집회나 연회 등에 사용한 건물로 추정됩니다.

이 건물터에는 대형 건물의 기둥을 받치기 위한 독특한 건축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즉 커다란 구덩이를 파서 그 속에 점토를 단단히 다져넣고 기둥을 세운 토심(土心) 구조를 말합니다. 부여 관북리 백제 유적에서도 이와 규모와 건축기법이 비슷한 건물터가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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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건물터는 건물의 규모와 원형 주춧돌을 사용한 것으로 볼 때 왕궁의 행정 업무를 보던 정청으로 추정됩니다. 한 건물에 방 두개가 있는 건물 두 채가 동서 방향으로 나란히 서 있습니다.

건물은 정면 19.2m, 측면 11.6m로 되어 있는데, 내부에는 한 변의 길이가 6m인 방이 두 개 있습니다. 건물주위에서 백제시대의 유물인 뚜껑이 있는 접시와 토기, 기와파편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IMG_0132 금당터

왕궁리의 사찰은 백제말에서 통일신라 초기에 궁궐터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찰터의 동쪽으로 약간 기운 남북 측에 오층석탑, 금당터, 강당터가 있어 '1탑 1금당'이라는 사찰 배치양식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를 모시는 금당은 사찰의 중심건물로, 정면 19.3m, 측면 14.5m로 된 통간 구조입니다. 그 밖의 사찰 유적으로는 오층석탑 동편의 기와 가마터와 강당터 서편의 건물터 두 자리가 있습니다.  


IMG_0134 강당터

금당터 뒤에 있는 강당터는 승려들이 설법과 강연을 하던 건물터입니다. 강당은 정면 17.9m, 측면 12.6m로 된 통간 형식의 건물입니다.

강당터 남쪽 약 10m 지점에서 계단 흔적이 세 군데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이자리에는 지금 강당터가 있던 시기보다 더 앞선 시기에도 강당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근처에는 부정형의 공방폐기지도 발견되었습니다.  


IMG_0137 왕궁리 유적 발굴현장(후원)

후원은 궁성 내의 북동편 구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후원은 수량을 조절하기 위한 집수시설과 배수시설이 있어 궁성 중심 공간에서 필요한 물을 저장하여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궁성 내부에서 그 실체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합니다. 후원쪽은 아직 발굴중이라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IMG_0139 와적기단 건물터

이 건물터는 와적기단이 사용된 왕궁부속건물지입니다. 와적기단은 기단 외부에 기와를 쌓아 장식하는 기법으로 사비시대에 부여와 익산 지역에서 유행하다가 일본에 까지 전파되었습니다.

와적기단 건물터는 백제 건축기술과 그 전개양상을 밝혀낼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구입니다. 부여 관북리 유적, 정림사지에서도 와적기단 건물터가 발견되었습니다.  


IMG_0141 건물터

위 건물터는 사방 16m 길이의 석렬시설로 건물터를 만들었습니다. 잘 다듬어진 면석을 0.8m~0.9m 폭으로 세운 후, 내부를 진흙으로 단단하게 다졌습니다.

주변에선 길쭉하거나 둥근형태의 폐기 구덩이가 여럿 발견 되었는데, 6세기 중반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청자파편이 출토되기도 하였습니다. 위치나 출토유물로 보아 궁궐의 중요한 건물로 추정됩니다.  


IMG_0148 기와가마터

기와를 굽던 두 기의 가마가 동서로 나란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두 소성실(燒成室)의 천장이 무너전 상태로 아궁이와 연소실 내부에서 숯과 불에 탄 흙, 기와조각이 발견되었습니다.

앞쪽의 가마터는 소성실의 크기가 너비 1.7m, 길이 2.6m 정도로 반 지하식 가마입니다. 이 두 기의 가마는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되어 사용된 것입니다.  


IMG_0149 왕궁리 오층석탑

왕궁리 오층석탑은 미륵사지 석탑을 본떠서 만든 백제계 석탑으로 높이가 9m인 이 석탑은 단층기단, 얇고 넗은 옥개석, 3단 옥개 받침 등이 특징적입니다.

1965~1966년에 해체,복원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제1층 옥개석 중앙과 기단에서는 금강경판 19장, 금동제사리함, 사리병 같은 사리장엄구(국보제 123호)가 석탑 민테서는 가로16.8m,세로 12.7m인 건물기초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건물 기초를 보면 이 석탑은 본디 목탑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석탑 주변에서는 '왕궁사, 관궁사, 대관관사, 대관궁사'라는 글자가 적힌 통일신라시대 명문기와가 여럿 출토되었습니다. 지금도 이 탑의 축조시기를 놓고 '백제, 통일신라, 고려 초'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IMG_0156 건물터

왕궁리 유적지의 건물터는 대개 동서 방향의 석축들 앞에 있습니다. 건물터는 사찰 이전의 왕궁건물터와 사찰 건물터에서 45곳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땅을 파서 다지고 그 위에 주춧돌을 놓은 토심(土心)구조, 나무와 흙으로 단을 올린 토축(土築)기단 구조, 건물 바닥을 지면에서 띄워서 지은 굴립주(堀立柱) 건물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세 유형의 건물터는 당시 건축 기술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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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리 유적 동쪽에서는 옛 왕궁터임을 알려주는 석벽이 길게 이어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옛 석벽에 새로 덧대어 만들어져 있어 굳이 새로 돌로 쌓아 만들어야 하나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 대에 조성된 왕궁성으로 1989년부터 매년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궁성과 궁장, 정원, 공방터 등이 발견됐고, 인장, 기와와 연화문, 수막새 등 유물 1만여점이 출토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백제역사문화지구가 있는 공주,부여, 익산이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격조있는 여행지로 활성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전북 익산시 왕궁면 궁성로 666
▷입장료 : 없음
▷대중교통 : 익산역(김내과 앞)에서 금마, 삼례행 버스 이용 탑리마을 하차(65번, 65-1번 버스) 
 


 익산 왕궁리유적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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