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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남원여행] 옛 서도역, 시간이 멈춰버린 역

by 드래곤포토 201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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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멈춰버린 남원 옛 '서도역'

남원 옛 서도역(書道驛)은 전라선 남원역과 오수역 사이에 있는 간이역으로 1930년대 건축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기차역으로 소설가 최명희씨가 집필한 거작 '혼불'의 무대이기도 해 문학탐방코스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서도역은 2002년 전라선 철도 이설로 신역사를 준공하여 역은 이전되었으며 이 곳 서도역은 1932년 준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옛 서도역으로 현재는 영상촬영장으로 옛 추억을 되새기는 문화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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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찌뿌린날 남원 옛 서도역을 찾았습니다. 날씩 흐린날이라 사람없는 옛 서도역은 을씨년 스러웠습니다. 전라선 이설로 인해 새 서도역이 만들어지자 이 곳은 당초 철거위기에 있었으나 보존해야한다는 여론에 따라 남원시가 옛 서도역 부지를 매입하면서 남원시에서 1932년 모습으로 복원하여 영상촬영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IMG_0037 서도역

소설 '혼불'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였던 1930년대를 살아가는 남원 매안 이씨 집안 종부 3대의 굴곡진 삶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남원 서도역은 소설가 최명희 씨가 집필한 거작 '혼불' 문학적인 공간으로 소설 속 효원이 신행 올 때 내렸던 곳이며, 강모가 전주로 유학 갈 때 오갔던 곳입니다. 소설 속에서 남원 서도역은 ‘정거장’ 혹은 ‘매안역’(梅岸驛)이라는 이름으로 소설 전반에 걸쳐 등장하며 주인공 허효원이 열아홉에 완행열차를 타고 시집을 오는 장면이 바로 서도역입니다.  


IMG_0034 서도역 내부

서도역 내부는 벽에 낙서가 되어 있고 가운데 돌맹이들이 놓여 있습니다. 낙서는 의도적으로 낙서를 하게 만든 건지 아님 찾아 온 관광객들이 낙서를 하고 간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도역을 다녀간다는 글들이 많이 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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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돌들은 2011 마을미술 프로젝트 행사의 일환으로 서도역을 찾은 관광객과 남원시 학생들이 돌에 흔적을 남겨 주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친근감을 갖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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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도역 철로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일제시대의 일본식 건물이라 암울한 시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IMG_0028 완목신호기

이처럼 한때 누군가의 사연을 싣고 내렸던 서도역은 이제 들꽃과 잡풀들에 덮여 있는 녹슨 철길과 신호기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어 남원 옛 서도역의 추억을 더듬어 보게 합니다.

지금은 전자식 신호기를 이용하지만 1980년대 후반까지 단선 철길이 놓인 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완목신호기는 역에서 역무원이 직접 신호기 아래 추와 선을 이어놓은 지뢰 대를 이용하여 신호기를 조작하던 완전 수동신호기입니다.  


IMG_0044C 작가탑과 혼불사람들

옛 서도역사 왼쪽인 남동쪽에 있는 작가탑은 작가 최명희의 10권에 이르는 '혼불'원고 4만6천여장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원고지를 쌓은 모습을 그리고 그 뒷편에는 타오르는 듯한 작가의 열정을 후광처럼 형상화 하였습니다.

작가탑 뒤로 병풍처럼 두른 두개의 벽 '노적봉과 혼불사람들'에는 거멍굴 사람들의 모습, 효원의 대실에서 매안으로 신행홀 때 서도역 광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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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역 매표소건물에서 좌측으로 난 길엔 소설 '혼불' 소설의 내용을 표현하는 철제조형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IMG_0058 보선사무소

철제 조형물이 있는 곳을 지나면 보선사무소건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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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사무소는 주로 선로나 건널목의 보수와 관리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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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따라 북서쪽으로 오르면 철길 따라 긴 가로수가 늦가을에 젖어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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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쪽 철길 오른쪽엔 옛 서도역무원들의 숙소인 역무원 관사가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옛 우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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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은 역무원 관사, 아래쪽은 역장관사입니다. 일본식 미닫이 문이 눈에 띄며 방은 온돌로 되어 있었습니다.  


IMG_0084 레일바이크 시설

관광객을 위한 레일바이크가 북서쪽 끝쪽에 있었으나 오는 사람들이 없는지 운행은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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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도역사 옆에 있는 단풍나무가 늦가을의 정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931년 건립된 옛 서도역 역사는 지금도 나무로 만들어진 옛 모습 그대로여서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소설가 최명희씨가 집필한 거작 '혼불'의 내용을 알고 가시면 옛 간이역의 정취를 더욱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2-4
▷인근맛집 :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서도길 31번지 '혼불마루'
- 전화 : 063-634-7500
 


혼불마루 '혼불정식'

위 사진은 캐논 파워샷 G3X로 촬영되었습니다.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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