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성당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다. 언양지역은 한국에 천주교가 들어온 직후 200년의 선교역사와 신앙선조들의 발자취를 품고 있는 곳으로 숱한 박해와 역경을 딛고 면면히 이어온 신앙의 유산들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잊혀지기 쉬운데 여기 언양성당은 선조들의 유산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로 향하는 길에 78년전에 세운 성당이 있다하여 일부로 들렀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측 언덕위엔 성모상, 왼쪽으로는 본당이 보인다.
언양 성당이 자리한 언양읍 송대리는 고려 고종때 수상을 지낸 위령공 김취려의 묘가 있는 골짜기라 하여 '능골', 언양향교가 있던 곳이라 하여 '구교동', 마을 앞에 언양읍성이 있었으므로 '성마실'이라 불리는 언양의 중심지로 유교적 전통이 강한 곳으로 언양읍이 내려다 보이는 좋은 입지조건과 풍부한 선교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어 이 곳에 성당을 세우게 되었다 한다.
언양성당과 옛사제관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103호로 지정되어있다.
1936년 10월 26일 울산지역에 최초로 건립된 언양성당은 부산교구내에서는 두 번째로 설립된 본당이며, 13곳의 성지 및 천주교 사적지와 16곳의 공소가 있는 영남지역 천주교 신앙의 출발지 이다.
본당은 맞배지붕을 가진 고딕 형식의 석조 2층 건물로서 울산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이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서구에서 유입된 종교 건축의 수용 및 정착과정도 잘 보여주는 등 건축사적으로도 의미있는 건물이다.
본당의 정면과 측면은 석재로 만들어져 있지만 뒷면은 붉은 벽돌로 처리한 것이 특이하다. 이는 미래에 증축을 대비하였다는 설과 건축비가 모자라 그렇게 하였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본당 입구 우측에 1936년 10월 25일에 축성을 한 비석이 있고 그아래 문화재청의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표지가 있다. 그러나 안내인의 설명으로는 본당은 1932년에 완공되었다 한다.
본당 내부는 고딕양식의 건물들처럼 좌우대칭의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비좁은것 같았다.
옛사제관 입구옆에 에밀 보드팽 신부 흉상이 있다. 에밀 보드팽 신부는 프랑스에서 출생한 언양본당 초대주임신부로 한국교회 발전에 크게이바지 하였다.
사제관은 본당을 건축하면서 같은 형태로 지은 석조 슬레이트 건물이며 경사지에 지어져 반지하층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곳은 현재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지붕에는 3개의 돌출창과 굴뚝이 있다.
출입은 뒤쪽으로 부터 앞으로 돌아서 진입하게 되어있으며 내부는 큰 보수 없이 건축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많은 신앙유물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건물안팍이 건립 당시의 원형을 잘 간작하고 있어서 종교적,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이건물은 예전 사제관으로 사용하였던 건물로 1990년 12월 개관하였다. 신앙유물전시관에는 언양본당과 천주교신자와 이지역사람들이 보관하여 오던 고서, 유품, 성물, 민속품등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있다.
1층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볼 수있도록 1800년대의 기도서와 교리서, 성서 관련 물품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신앙유물은 교황청에 등록된 귀중한 자료라 한다.
2층에는 종교적인것 보다 우리 전통문화등 이지역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언양성당은 영남지역 천주교 신앙의 출발지로 성당입구 우측에 있는 성모상쪽으로 올라가면 순교자 묘소, 성모동굴 등의 종교성지가 있다한다. 계획된 일정이 있어 더 올라가 볼 수는 없었다.
울산지역을 여행하시는 분은 언양성당을 들러 면면이 이어온 신앙의 유산들을 보고 우리의 역사를 되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여행 TIP]
언양성당 : 울산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422 (문의) 052-262-5312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산 IC로 나와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난다.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울산여행] 민초들의 한이 겹겹이 쌓여있는 '서생포 왜성' (13) | 2010.04.08 |
|---|---|
| [울산여행] 전통이 살아숨쉬는 울주 외고산옹기마을 (10) | 2010.04.06 |
| [진도여행 12] 다시 찾은 녹진전망대 (6) | 2010.04.01 |
| [진도여행 11] 벽파진에 있는 충무공 전첩비 (11) | 2010.03.31 |
| [진도여행 10] 호국의 성지 '용장산성' (9) | 2010.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