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가야마을의 흔적, 김해 봉황동유적
봉황동유적은 금관가야 최대의 생활유적지인 봉황대(鳳凰臺)(경남 문화재자료 제87호 : '83.12.20)와 가야시대 대표적인 조개무덤인 회현리 패총(사적 제2호)를 합쳐 부르는 이름입니다.
봉황동유적은 봉황대 아래쪽에 2002~2005년 해상포구, 고상가옥, 수혈주거, 망루, 목책 등을 복원정비하였으며, 1993년 3월에는 회현리 패총을 재발굴하여 2006년 단면 전시관형태로 개관하였습니다.
봉황대는 조선 후기 김해부서 정현석이 구릉의 생김새가 봉황이 날개를 편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한 구릉위에는 황세장군과 여의낭자의 전설과 관련된 여의각, 황세바위 등이 남아 있으며 가야시대 고상가옥, 주거지 등이 발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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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내리면 좁은 돌길이 봉황대로 바로 오르는 길입니다. 우측으로 가면 금관가야의 나루터와 수상가옥 등을 복원정비해놓은 곳입니다.
가야의 철기문화를 보여주는 기마무사상
산책로를 따라가다보면 먼저 기마무사상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곳에 복원된 기마무사상은 국보 275호로 지정된 기마인물형토기와 가야시대의 고분에서 출토된 우유물들을 참고하여 청동주물로 제작한 것입니다.
IMG_5492 기마무사상
복원된 기마무사상은 창을 든 무사뿐아니라 말에도 철제 투구와 갑옷을 입혀 보호하고 있어 가야의 우수한 철기문화와 강력한 군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화려한 금동제의 말장식과 섬세한 말갖춤새는 가야 기마무사의 위상과 고도로 발달한 가야문화를 모두 상징하고 있습니다.
국제교역을 보여주는 가야시대의 항구와 마을
기마무사상 주변으로 고상가옥과 가야의 배가 있었습니다. 예전 김해지역은 원래 바다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이 곳을 정비하면서 옛 가야의 생활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가야시대 항구와 마을을 복원해 놓았습니다.
IMG_5497 창고형 고상가옥
가야시대의 고상가옥(高床家屋)과 가야선박을 재현해 놓았는데 고상가옥은 이곳에서 발견된 건물터와 가야시대 집모양 토기를 참조하여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IMG_5498 고상가옥(창고)
고상가옥은 가야시대 보편적인 주거형태인 수혈주거와는 달리 지상위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집을 올려놓은 형태인데 곡식이나 물건 등을 저장하는 창고나 제례의식과 관련된 건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교역에 필요한 물품들을 저장하는 창고로도 활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IMG_5495 가야의 배
고상가옥 앞에는 작은 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그 위에 가야배라는 이름의 나룻배가 띄어져 있었습니다. 가야는 고대 동아시아의 여러 지역과 교역을 하였으며 수로와 해로를 통해 왜와 한사군에도 철기를 수출하였습니다.
가야의 배는 현재까지 실물이 발굴된 사례는 없으나, 가야시대의 배를 본떠 만든 배모양토기가 여러 점 남아있어 구조와 형태, 크기등을 참조하여 복원해 놓았습니다.
가야의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망루
얼마 떨어지지않은 봉황대 중턱에 높이 약 10m정도의 망루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 세워진 망루는 가야시대 당시의 건축기술과 구조를 고려하여 추정 복원한 것입니다.
IMG_5500 망루
IMG_5501 망루
특히 봉황유적은 금관가야의 도성유적으로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어 선박의 진출입과 외적의 침입을 관찰 감시하기 위해 어느 곳보다 많은 망루를 설치하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가야의 주거형태를 보여주는 가야주거군
망루에서 동남쪽으로 난 언덕 산책로를 따라가면 봉황대 동쪽에도 주거형태의 고상가옥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곳에 복원된 고상가옥은 봉황동 유적에서 발굴조사된 가야시대 건물지 등을 참고로 하여 2002년 복원한 것입니다.
IMG_5510P 가야 주거군 가옥
가야시대의 일반적인 주거형태는 반지하식으로 땅을 파고 그 위에 벽과 지붕을 올리는 형태인데 여기 복원된 수혈거주지는 봉황대 진입 소방도로내 유적 제 46호 주거지를 참조하여 추정 복원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회현리 패총전시관
위에서 소개한바와 같이 봉황동유적은 크게 봉황대와 회현리 패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거용 고상가옥이 전시되어 있는 가야주거군에서 동남쪽으로 약100m정도에 회현리 패총전시관이 보이는데 회현리 패총은 1907년 8월 일본인 학자에 의해 발견되어 발굴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IMG_5514 패총전시관
이 곳 패총에서는 소위 김해식 토기와 각종 철기, 골각기 등과 함께 중국 왕망시대(AD~23)의 '화천'이라는 동전이 출토되어 당시 교역상황을 나타내 주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불에 탄 쌀이 출토되어 쌀농사의 기원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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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총전시관내부는 유리벽으로 만들어 놓아 유리의 반사로 인해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봉황대 구릉 상부에 위치한 패총은 겉으로는 비교적 정연한 상태를 보이지만 이 부분의 패총은 여러 시기의 문화층이 뒤섞여 있습니다.
출토유물은 대체로 기원전후한 시기부터 4세기 대에 걸쳐 형성된 패총으로 하나의 층위에 다양한 시기의 유뮬이 뒤섞여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비, 바람 등의 자연적 조건과 골짜기로 연결된 급경사면에 위치한 지형적 조건 때문에 반복적으로 층위가 뒤집히는 현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패총에서는 당시 생활 및 문화활동에 사용했던 토기, 골각패제품,국제교류와 관련된 중국계유물, 일본계유물 등 다양한 인공유물이 출토되었으며, 식생활과 관련한 탄화미, 동물뼈,패각 등 다양한 자연유물도 같이 출토되어 당시의 생활 풍습과 자연환경 등의 해명에 중요한 근거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IMG_5531 봉황동유적지
패총전시관 바로 옆에 있는 봉황동유적지는 예전엔 이 곳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요즘엔 보호차원에서 막아놓은 것 같습니다.
슬픈전설이 서려있는 봉황대 언덕
봉황대 정상부인 언덕에는 가락국천제단이라는 바위가 세워져 있고 남쪽으로는 황세바위가 있습니다.
IMG_5542 봉황대
패총전시관에서 다시 가야주거군 옆으로난 길을 따라 봉황대 정상부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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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 정상부에는 가락국천제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IMG_5547 황세바위
황세는 가락국의 9대 임금 겸지왕때의 인물로 황정승의 아들이라 합니다. 황정승과 친구사이인 출정승은 각기 아들을 낳으면 의형제를, 아들과 딸을 낳으면 서로 결혼시키기로 약속하였으나, 황정승의 집안이 몰락하자 출정승은 딸인 여의를 아들이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여의가 여인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둘은 결혼을 약속하였지만 신라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황세가 왕의 명을 받아 유민공주와 결혼하게되자 여의낭자는 황세장군을 그리워하며 죽었고, 그해 황세 또한 여의낭자를 그리워하다 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세와 결혼한 유민공주는 이후 여승이 되었다고 합니다.
황세바위라는 이름이 붙은이유는 황세와 여의가 어릴적 같이놀던 바위라하여 붙여진 이름같습니다.
IMG_5548 황세바위에서 본 봉황대 언덕
IMG_5486C 봉황동유적 안내도
봉황동유적은 봉황대 주변을 정비하고 공원과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김해시민들의 즐겨찾는 곳입니다. 초등학생들의 소풍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가족과 함께 하면 더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다만 아쉬운점은 복원된 가옥들이 문화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문화재인양 문을 잠궈놓고 오르지 못하게 하여 접근이 쉽지 않다는게 아쉽습니다.
여행 TIP
▷소재지 :경상남도 김해시 봉황동 253
▷전화: 055-330-7313
김해 봉황동유적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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