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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봉화여행] '낙동강 세평 하늘길', 백두대간의 줄기를 걷다

by 드래곤포토 201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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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줄기를 걷는 봉화 '낙동강세평하늘길'

낙동강세평하늘길은 경북 봉화군 소천면 임기역부터 승부역까지 총 32km입니다. 이중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 양원-승부비경길(6.5km)이라 부르고 , 비동마을에서 양원역까지는 체르마트길(2.7.2km)로 이름지어 있습니다. 이번에 트레킹하고 온 곳은 낙동강세평하늘길 중 양원-승부 비경길로 들머리는 승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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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승부비경길을 가기위해 분천역에서 무궁화열차를 타고 승부역을 가서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걸었습니다.

분천역은 1956.1.1 영암선 철도개통과 함께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산간오지에 철도가 개통되고 기차역이 생겼다는 것은 이 지역 교통문화에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상업적 벌채가 번성하던 시절, 소천과 울진 등지에서 벌채된 춘양목이 분천역을 통하여 전국 가지로 운송되었습니다. 벌목이 왕성하자 외지에서 일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연스럽게 집들이 들어서고 시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벌목이 금지되자 지금은 주변마을이 한산한 촌락으로 쇠퇴하였으며 지금은 군데군데 보이는 낡은 간판들만이 예전의 추억을 말해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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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은 2년만에 들렀습니다. 지금은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산타마을로 변신하여 사계절 언제든 푸근하고 넉넉한 산타할아버지를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산타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분천역의 본 모습은 아니라서 다소 의아스럽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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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에서 무궁화를 타고 20분정도 걸려 승부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승부역 구내에 있는 바위에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라고 쓴 글이 써있습니다.

이 글은 예전에 승부역에 근무했던 역원이 쓴 글이라 합니다. 이글을 인용해서 낙동강세평하늘길이라 트래킹코스의 이름을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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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 구내 남쪽에 영암선 개통기념비가 있습니다. 등록문화재 제 540호인 영암선 개통기념비는 한국전쟁시기, 험난한 산악 지형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우리의 손으로 건설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을 받아 영암선 건설공사 구간 중 가장 어려움이 많았던 승부역에 1955년에 건립된 기념비입니다.

지금은 영동선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지만 영암선은 영주-철암간 86.4km의 철도노선으로 1948.8.15 대한민국 정부수립후 미국의 원조자금으로 1949.4.8 대한민국 최초의 철도부설공사로 착공후 6.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가 휴전후 미국의 원조자금으로 재 착공하여 1955년말 완공한 철도입니다.

초창기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철도노선인 영암선 자체의 역사적 의미뿐아니라 한국 초대 대통령의 친필로 새겨진 기념비로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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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에서 출발한 양원-승부 비경길은 영암선 개통기념비 아래쪽 낙동강 계곡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5.6km의 협곡구간에 조성된 탐방로를 걷는 양원-승부비경길’은 협곡열차의 전국적인 흥행과 더불어,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의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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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간에 걸쳐 흐르는 낙동강 줄기의 물소리와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 내음, 그리고 간간히 지나는 열차의 기적소리는 휴식을 찾는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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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아래길을 따라가다보면 왼쪽으로 거북바위가 보입니다. 거북바위 위쪽으로는 나무테크길이 만들어져 있고 테크위에서 내려다 보는 바위모습은 두마리의 거북이가 넙죽 엎드려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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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 조금아래에는 바위에 마치 생선이 활개치며 노는듯한 모양의 구멍이 뚤려있고 그 아래에는 동그란 돌개구멍이 뚤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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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에서 철길따라 만들어진 길이 끝나면 낙동강 계곡으로 내려와 철교를 지나면서 출렁다리길에 접어듭니다. 출렁다리길은 잠시 계곡길을 걷다고 다시 암벽을 따라 데크길이 이어지면서 출렁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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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를 지나면 길은 다시 철교아래를 지나 낙동강 계곡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깊고 험준한 협곡사이에 조성된 탐방로에는 철길 이외에는 접근할 방법이 없어 아직까지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자연 본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영동선과 함께 운치 있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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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열차를 타고 지나면서 보는 풍경을 직접 걸으면서 백두대간의 정기를 느껴볼 수 있는 구간이라 더욱 의미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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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건너편 소나무들이 가지런히 하늘을 찌르고 낙동강의 푸른물은 암벽을 거치며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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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철길을 만나 아래길로 가게되면 양원역에 오르는 계단을 만나게되는데, 거기서 철계단을 오르면 양원역사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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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양원역은 원래 철도가 서지 않아 이 곳 주민은 승부역에서 내려 철길로 걸어왔다고 합니다. 철길로 걸어오다보니 터널등에서 주민들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철도청에 역을 세워달라고 여러차례 진정을 냈으나 1988년에야 역대신 열차를 세워주겠다고 해서 양원임시승강장이 마련되어 주민들 스스로 승강장을 만들고 조그만 대합실과 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양원역이 한국철도사상 최초의 민자역이라네요. 지금도 주민들이 만들어놓은 초라한 대합실이 주민들의 아픔을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O트레인과 V트레인이 정차하고 임시 승강장은 양원역으로 승격되어 열차도 10분정도 정차하여 먹거리장터도 세워졌습니다. 제가 간날은 월요일이라 장터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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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세평 하늘길 트래킹을 통해 낙동강 주변의 협곡의 풍경과 청정환경을 느낄 수 있어 앞으로 낙동강 세평 하늘길 트래킹과 협곡열차와 연계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 TIP

▷ 분천역 :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964
▷ 승부역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산 1-4
▷ 양원역 :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113-2
▷ 전화 : 1544-7788
※ 월요일은 V-TRAIN 협곡열차가 운행하지 않으므로 무궁화열차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양원-승부비경길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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