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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논산여행] 관촉사 은진미륵, 고려의 미소를 품은 석조미륵보살입상

by 드래곤포토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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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가볼만한 곳,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

어릴적 은진미륵이라고 교과서에 실렸던 불상을 대전 근무시 호기심에 잠시 들러본적이 있었습니다. 10여년 지난 지금 부안여행시 서울에 올라오다가 문득 생각나 논산 관촉사로 달렸습니다.

전통적인 불상모습이 아닌 은진미륵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가 독창성과 토속적인 모습으로 고려초기의 불교예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2018년에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은진미륵(恩津彌勒)의 공식명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입니다. 이는 충남 논산시 관촉동 일대가 과거 은진면에 속해 있어 이런 이름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높이 18.12m로 국내 최대 규모 석불인데, 앞에서 올려다보면 화강암이 주는 웅장함과 폭풍우가 몰아쳐도 끄떡없을 듯한 위풍당당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밖은 속세의 땅, 문안은 진리의 땅의 의미를 갖고 있는 일주문인데 일주문 뒤로 상가지역이 있습니다. 일주문이 원래 이자리에 있던 건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관촉사 일주문을 지나니 다른절과 달리 우측으로 상가가 보이고 천왕문 옆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데 계단 왼쪽에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뜻밖에 초대 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뒷면을 보니 6.25남침시절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던 청년 가운데 이대통령의 반공포로 결단으로 석방된 대한반공청년회 논산지부의 일부 회원들이 이 대통령 서거후 추모비를 1965년 7월3일에 세운 것입니다.

계단을 올라 반야루를 지나면 앞쪽으로 대광명전을 만나게 됩니다. 대광명전은 산뜻한 구조로 안팎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또 하나의 특징은 밖에선 2층이나 안에서 보면 통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윤장대란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우측으로 미륵전, 명부전이 보이고 그 뒤로 높은 곳에 삼성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륵전은 북벽전체에 유리창을 설치하여 미륵전 안에서 미륵보살 입상을 보면서 예불을 드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미륵전 뒤에 석탑, 석등, 그리고 은진미륵인 미륵보살 입상이 서있습니다. 우아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달리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석탑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미륵전과 석등사이에 위치하고있습니다. 화강석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높이는 3.4m입니다. 전체적으로 오층석탑으로 보이지만 옥개석의 체감비로 보아 3층 옥신과 옥개석이 없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례석(충남 유형문화재 제53호)은 고려시대 초기에 화강암으로 조성된이 배례석은 관촉사 석등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윗면에는 가운데 커다란 연꽃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그보다 약간 작은 연꽃 두 송이를 양각하였는데 연꽃잎은 모두 여덟 잎으로 연꽃 한 이파리의 중앙부가 갈라져 두 개의 이파리로 나뉘어진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조각이 정교하고 장중하며 오랜세월이 흘렀음에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우수한 작품으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석조미륵보살입상 앞에 있는 사각 석등(보물 제232호)은 전형적인 고려시대 양식으로 위 아래 연꽃 양식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은진미륵은 고려 초인 광종19년(968) 나라의 전폭적 지원 아래 당대의 조각장인이었던 승려 혜명이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보물 제218호('63.1.21)로 있다가 국보 제323호('18.4.20) 지정된 은진미륵은 전통적인 불상 모습이 아니라 얼굴은 섬세하게 표현하였지만 커다란 관을 쓰고 몸은 몇개의 돌을 쌓아 올려 전체적인 비례는 맞지않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삼성각에 오르면 관촉사의 전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관촉사는 특이하게 북동쪽 방향으로 건물이 지어져 있습니다. 은진미륵이 바라보는 방향은 동쪽입니다. 불상의 크기가 무려 54척 5촌이나 되는 거구를 좁은 경내에 세웠는데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은진미륵 아래 전체 길이 730cm, 높이 94cm, 폭이 100cm의 불단은 제작 수법으로 보아 창건당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옆으로 긴 형태로 구축된 석단은 석불상에 공양을 올릴 때 사용하기 위하여 설치된 것으로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특이한 시설물입니다.

석문(충남 문화재자료 제79호)은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문으로 양쪽 돌기둥에 해탈문, 관촉사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화강암을 방형으로 깍아 양쪽 지주를 세웠습니다. 뒷면에는 장대석을 연결하였고 천정석은 긴 장대석 5개를 걸쳐 얹어 천장을 덮었습니다.

은진미륵의 모습이 팔등신을 갖춘 예술적 조각품이 아닌 얼굴을 크게 강조한 불공을 드리는 예배불로 만들어 진 것은 고려시대에 이르러 불교가 대중신앙으로 발전하였음을 보여 줍니다.

은진미륵은 고려시대의 불상양식을 대표하며 주위의 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어 위엄을 드러내고 있음을 논산 관촉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여행 TIP

▷소재지 :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 254
▷입장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입장시간 :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주차 : 무료
▷문의 : 041-736-5700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이창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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