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도 8월, 친구와 함께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 해남 두륜산(대흥사)으로 등산을 한적이 있다.

당시 무등산은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오르지 못하고 중턱에서 하산하여 내려왔다. 시간이 남아 갈데가 없어 큰 배낭을 메고 광주 사직공원을 가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고로 산은 낮은데 부터 올라야 한다"는 핀잔을 들은 적도 있다.

사직공원에서 시간을 때우다 그것도 여의치 않아 극장에 들어가서 '록키'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그다음날 시외버스를 타고 영암으로 향했고 도갑사에서 출발 천황사쪽으로 넘어 왔었다. 그다음날은 해남 대흥사로.... 이후 언젠가는 영암 월출산과 해남 두륜산에 꼭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월출산 등산코스>

드디어 연휴를 이용해 월출산과 두륜산을 다 뛰리라 생각했으나 일행과의 보조도 고려하여 월출산만 가기로 했다.

77년 당시 오전 11시반쯤 월출산 도갑사에 도착하여 산에 오르려 하니 주위에 있던 민박 아주머니가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갈수 없으니 민박을 하고 내일 가라고 하였지만 당시 젊은 혈기로 월출산을 올라 오후 7시경 천황사 쪽으로 내려온 기억이 난다.

당시엔 힘든기억은 없고 경치만 좋았다는 기억이었는데 이번에 월출산에 올라보니 오르기가 만만치 않은 산이었다.

P5039679P 일주문과 매표소(입장료 1인 2000원)

산길은 월출산 동쪽 천황사에서 시작해도 되고, 서쪽 도갑사에서 시작해도 된다. 천황사에서 시작하면 처음이 힘들지만 갈수록 쉬워지고, 도갑사에서 시작하면 처음은 쉽지만 마지막이 힘들다. 천황사에서 오르는 길이 급경사인 반면, 도갑사에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천황사에서 올라가서 도갑사로 내려온다. 천황사는 입장료를 받지 않으나 도갑사는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천황사쪽으로 입산하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나같은 경우 77년 8월에 도갑사로 올라 천황사 쪽으로 내려온 경험이 있어 도갑사로 올라가기로 했다.

월출산 산행기는 3편으로 나누어 소개할 예정으로 여기서는 도갑사에서 미왕재를 거쳐 구정봉까지의 코스를 소개한다.

[도갑사]

도갑사는 신라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하며 고려후기에 크게 번성했다고 하나 대부분의 건물이 복원되었다.

P5039680 해탈문(국보 제50호 : 10:00)

77년도 8월에 왔을땐 도갑사가 그전날 불이나 여기 해탈문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절을 돌아 올랐던 기억이 난다. 해탈문의 글자도 예전 사진을 보니 서툰 한자로 해탈문을 써놓았는데 지금은 휘갈려 쓴 해탈문이란 글자에 월출산 도갑사라는 간판이 새로 걸려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당시 현판은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였고 2003.5월 조선후기 명필인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의 글씨를 본떠 새긴 것으로 바꿔 놓았다고 한다. 굳이 박대통령이 쓴 현판을 떼어버려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

P5039693P

석조(石槽)는 큰 돌의 내부를 파서 물을 담아쓰거나 곡물을 씻는데 쓰는 일종의 돌그릇이다. 이 석조는 화강암을 재료로 만든 작은 통나무배와 같은 모양으로 조선 숙종 8년(1682)에 만든 것이라 한다.

P5039698P 도갑사 도선수미비

도갑사를 중창한 수미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로 조선 효종 4년에 만들었으며 제작기간은 17년 걸렸다한다. 비석위에 커다란 지붕을 만들어 놓고 주변에 담벼락을 쌓았는데 과대포장이랄까 ? 웬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P5039703P 도갑사 계곡길엔 여전히 동백꽃이 반긴다.
P5039708 더덕뿌리(4년산 추정)

등산길엔 더덕냄새가 향긋했다. 운좋게 더덕을 발견하여 그자리에서 꿀꺽 했다. 힘좀 쓰려나~~

P5039709 억새밭이 가까와지자 나무테크 길이 보인다.(11:16)
P5039716P 나무테크길 주변엔 억새풀 사이로 진달래가 조화를 이룬다

[미왕재]

미왕재는 억새밭으로 더유명하다. 가을엔 억새밭이 무성하여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고 한다. 억새밭이 무성하지 않아도 미왕재에서 내려다 보는 주변풍경만 보아도 월출산에 오른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있다. 미왕재에 오르는 중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났었는데 이들은 도갑사에서 미왕재 까지만 등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었다.

P5039719 (11:21) 억새밭 능선도착
P5039722 강진일대 풍경

억새 밭(미왕재)에 올랐다. 주변일대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개발로 인해 77년도에 내려다 본 풍경이 그대로 일 수없다는 생각이었는데 생각외로 월출산 주변 풍경은 아름다왔다. 억새꽃이 피는 가을이면 황홀한 절경을 이룬다.

P5039723 미왕재(억새밭 능선의 다른이름)
P5039724 강진군 일대 조망
P5039732 진달래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P5039733 오른쪽이 향로봉이고 저 바위산을 지나면 구정봉이 나온다.
P5039740
P5039745 천황봉을 향해서 출발 (11:34)
P5039746 미왕재
P5039747
P5039748 미왕재 : 오른쪽이 도갑사에서 올라온 길이다.
P5039752 멀리보이는 것이 성전저수지라 한다.
P5039756 향로봉 : 등산로에 진달래가 어울어져 있다.
P5039758
P5039766 주변엔 기암괴석이 많다.
P5039767
P5039775
P5039777 거북바위
P5039778 산 곳곳에 수석을 갖다 놓은 듯...
P5039780
P5039781 (11:57)
P5039782
P5039784 바위와 바위사이에 바위가 ....(12:13)
P5039792 자연그대로 수석전시장이다.
P5039794 우측 향로봉
P5039796
P5039797
P5039803 먹이를 달라는 동물새끼 모양 같다.
P5039804 향로봉 아래 안내판
P5039808 구정봉 (12:40)

다음은 구정봉에서 천황봉까지 소개합니다.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Posted by 드래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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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워크뷰 2010.06.17 0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0년대의 기억을 떠올리시면서 다시 찾은 옜날의 산 감회가 새로웠겠습니다^^

  2. 어설픈여우 2010.06.17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다녀오신거에요? 진달래가 아직까지 있을것 같지 않은데...
    드래곤님, 등반도 하시는군요!
    산행사진이라 더 반가워요...ㅎㅎ
    77년의 기억을 떠 올리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3. 하수 2010.06.17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진짜 체력이 참 좋으신 것 같아요.^^
    덕분에 매일 여행 다니는 기분이 듭니다.

  4. 쿠쿠양 2010.06.17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만 있어도 산을 오르는 기분이네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