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봉화여행] 달실(닭실)한과, 500년 전통의 맛

by 드래곤포토 2013. 9. 21.
반응형

500년 전통의 맛, 달실(닭실)한과

이제 추석도 지나고 연휴도 막바지에 왔습니다. 추석같은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선물이 한과인데요 서양과자에 밀려 설자리를 잃고 있지만 그나마 명절때라도 옛맛을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추석전 주말에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의 닭실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달실(닭실)마을은 우리나라 전통방식대로 한과를 만들고 있는 곳으로 이마을의 유래는 약 50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IMG_9616C 달실마을 전경

달실마을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이중환은 저서 '택리지'에 안동의 내앞, 풍산의 화회, 경주의 양동과 함께 삼남지방의 4대명당으로 꼽은 마을입니다.

달실마을의 유래를 보면 조선 중기의 유학자 충재 권벌(1478∼1548)이 벼슬에서 물러난후 터를 잡아 지금은 안동 권 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75가구 143명이 살고 있습니다.

IMG_9433

이 마을 이름은 지형이 '금계포란(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세)'의 천하 명당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표기는 '닭실마을'이라 하지만, 달실은 경상도 사투리로 '닭모양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현지에서는 '달실마을'로 발 음합니다.

최근에는 표준어를 적용하기보다는 원래 그대로 쓰고 불러주는 것이 맞다하여 달실마을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충재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박물관이 있으며 충재선생의 제사와 마을구성원의 혼례 등에 사용하기 위해 손에서 손으로 내려오는 달실한과가 있습니다.

IMG_9436 달실(닭실)한과

경상북도 봉화에 있는 달실마을은 전통방식 그대로 따라 만드는 한과로 유명합니다. 마을내에 작업장이 따로 있는데 공장느낌이 나는 그런마을이 아니라 멋스러운 한옥입니다.

제가 간 날은 달실마을에서 만드는 여러종류의 한과중 유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유과란 찹쌀가루나 맵쌀가루를 잘 반죽해서 바싹 말린 뒤 기름에 튀겨내어 꿀이나 조청을 바르고, 그 위에 튀밥이나 깨 등의 여러 고물을 입힌 전통과자를 말합니다.

IMG_9480

유과는 찹쌀을 주 원료로 한 발효식품입니다. 찹쌀을 물에 씻어 항아리에 넣고 7~10일간 상온에서 발효를 시킵니다. 발효한 찹쌀을 씻어 물에서 건져 물기를 뺀후 맷돌에 갑니다. 맷돌에 갈아낸 찹쌀가루에 청주와 콩 물을 넣고 반죽을 합니다. 반죽을 찜기에 찝니다.

찐 반죽을 꽈리치기 합니다. 꽈리치기는 반죽에 공기가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반대기 짓는 과정으로서 발효가 잘되어 숙성이 잘되고 꽈리치리를 잘하면 유과 떡을 튀겼을때 잘 부풀어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꽈리치기한 반죽을 도마에 밀대로 넓게 폅니다. 필요한 크기로 자르는데 손가락 매듭 2개 정도의 크기로 자른 것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손가락 유과(油果)가 되고, 사방 5cm정도의 정사각형 반죽은 산자가 됩니다.

IMG_9520 산자를 튀기고 있는 모습

방 한쪽에서는 할머니들이 산자를 튀기고 있었습니다. 기계화된 공장시설만 보다가 한옥 방 한켠에서 500년 이어온 방법으로 작업하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IMG_9479

손가락 매듭 2개 정도의 크기로 자른 것은 바짝 말립니다. 이것을 '바탕을 만들어 둔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린 것은 명절을 앞두고 음식을 만들때 튀기고 조청과 밥풀을 묻혀 명절에 쓸 유과를 만듭니다.

말린 유과떡은 두번 튀기게 됩니다. 1차 튀김은 바짝 말린 유과 떡을 불리는 과정이 되고 두번째 튀기면 부풀어 오릅니다. 조청을 묻히고 밥풀을 묻혀 유과를 완성합니다. 그 위에 묻히는 고명에 따라 흑임자 유과, 수수유과, 들깨 유과, 참깨 유과 등이 됩니다.

IMG_9463

고명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IMG_9470 완성된 유과

추석전이라 주문이 많이 밀려있다고 합니다. 달실한과는 전과정이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때문 에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할 지경이라 합니다.

달실한과는 충재선생의 제사와 마을 구성원들의 혼례 등에 사용하기위하여 손에서 손으로 내려온 기법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지금은 마을의 부녀회에서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IMG_9534

수백년동안 마을이름을 '달실'로 불리다가 최근 몇십년간 국어표준어법에 따라 '닭실'로 바뀌었으나 2012년 들어 고유명사는 표준어를 적용하기 보다 그대로 쓰고 불러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다시 '달실'로 부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달실한과와 닭실한과가 혼용되고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그리고 봉화 달실한과제품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품제작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주문에 의한 판매만 한다고 합니다.

여행 TIP

소재지 :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963 달실한과
전화 : 054-674-0788

달실마을 위치도

- 드래곤의 사진속 세상풍경 -

반응형

댓글